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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대세에 순응하는 들풀처럼
-자기중심 지키되 모나지 않게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김수영 시  '풀')

 

 풀은 어디에나 흔한 미물(微物)이다. 하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짓밟고 뽑아내도 자꾸자꾸 돋아난다. 
0…풀은 비를 만나면 비를 맞고 눈보라가 치면 눈보라를 맞는다. 한 계절에는 푸르고 무성하지만 다른 계절엔 늙고 병든 어머니처럼 야위어서 메마른 빛깔이다. 
 하지만 고난 속에서도 풀은 비명이 없다. 바깥에서 오는 것을 긍정한다. 그러기에 오래 살아남는다. 이래서 이어령 교수는 순응하듯 저항하는 ‘풀들의 혁명'이라 했다. 
 아무리 짓밟아도 끝내 일어서고야 만다. 그래서 민초(民草)라 했다.  

 

 

0…한국에서 기자생활을 할 때 직속 부장으로 근무하던 선배가 있었다. 
초급기자 시절, 매사 의욕에 불타던 시각으로 볼 때 그 선배는 식견이나 사려분별도 그렇고 사건사고에 대한 핵심 파악 등 전반적인 면에서 결코 능력이 뛰어난 언론인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정기인사 때 보면 그는 언제나 주요 보직을 맡고 승진도 동기생 중 제일 빨랐다. 그런 날이면 우리 부서원들은 예외 없이 술자리에서 하는 얘기가 있었다. 그의 출세비결은 바로 ‘손바닥 비비기’에 있다고. 
 그에겐 손금이 없을 거라고 우린 분기탱천해 떠들었다.   


0…그랬다. 그 선배는 업무능력은 자기 동기들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처세술 하나만은 기가 막혔다. 회사 윗분들이 지시를 하면 군말없이 즉각 그대로 시행에 옮겼다. 
그것이 불합리한 지시임이 분명한데도 일체 토를 달지 않고 오로지 “네, 알겠습니다”였다. 이민 와서 나중에 알아보니 그는 결국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0…이런 사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일일 것이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수행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지만 윗사람들과 잘 지내고 그래서 승진도 빠른 케이스를 많이 보는 것이다.  
 이는 곧 인간세상이 반드시 능력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란 의미다. 직장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상사와 동료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0…한국에서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자기 측근을 중책에 기용한다고 언론에서 난리다. 그러나 그런 지적은 다분히 위선적이고 고답(高踏)적이다. 
 생각해보자. 대권의 비전과 이상을 펼치려는데 그 철학을 이해하고 함께 따라줄 사람이 필요하지 이런저런 논리를 내세워 사사건건 입바른 소리만 하는 사람을 좋아하겠는가. 
 박정희는 왜 이후락과 차지철을, 전두환은 왜 장세동을, 노태우는 왜 박철언을, 김영삼은 왜 최형우와 김동영을, 김대중은 왜 한화갑과 권노갑을, 노무현은 왜 문재인을, 이명박은 왜 최시중을, 박근혜는 왜 유영하를 지근거리에 두고 챙겼겠는가. 
 누가 뭐래도 그들이야말로 나를 이해해주고 평생토록 절대 배신할 것 같지 않은 ‘내 사람’이기 때문이다.

 

0…측근 기용 문제는 언론에서 비판하기 좋은 고리타분한 소재일 뿐이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인재라도 소위 ‘코드’가 맞지 않으면 함께 일하기가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똑똑한 부하보다는 편안한 충신을 더 선호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능력은 다소 떨어져도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충성스런(loyal) 부하를 더 선호하는 법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세상의 불문율이다.   
0…사람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잘 말해주는 고사(古事)가 있다. 
 중국 초한시대, 한고조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운 명장 한신(韓信)은 어릴 적 동네 불량배들이 길을 막고 가랑이 밑을 기어가라고 하자 그대로 했다. 
 그것은 사소한 일로 다툼으로써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일시적 굴욕감을 참고 앞날의 큰 꿈을 이루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그리 했던 것이다. 

 

0…병법(兵法)에서 최고의 전략으로 꼽는 것은 상대방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아무리 약한 상대라도 일단 싸움을 벌이면 이긴 쪽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큰 뜻을 위해서는 일단 몸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생존술의 기본이다. 눈이 내린 빙판길도 허리를 굽혀 지나가면 넘어지지 않는다.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가다간 넘어지기 십상이다. 
 세상사 이치가 이와 같다.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새겨두어야 할 처세술, 그건 바로 풀잎이 되는 것이다. 

 

0…영어에 Don't sweat the small stuff란 말이 있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라는 뜻이다. 대의를 지키기 위해 웬만한 일은 그냥 넘어가고 큰 그림(big picture)을 보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극한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순간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면 추후 모든 그림이 망가지고 만다.     
 세파에 휘말려 일시적으로 고개를 숙일지라도 자기중심이 뚜렷하고 속마음이 단단하면 반드시 재기한다. 

 

0…바람이 불면 잠시 누웠다가 바람이 그치면 금방 다시 일어나는 풀잎의 지혜를 되새기자. 이민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생존의 이치도 바로 이런 것 아닐는지. 
 예전의 그 신문사 선배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그라고 왜 생각이 없었겠나.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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