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동성애자인 군인들에게 '결혼 휴가'를 주는 등 이성 부부와 같은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군 내 동성애자 장병은 이성애자들과 마찬가지로 결혼할 때 최대 열흘간의 결혼 특별휴가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동성 장병에게 주어지는 결혼 휴가는 기본 7일이며 동성 결혼이 허가된 미국 내 13개 주에서 100마일(161㎞) 이상 떨어진 해외에 파병중인 경우 10일까지 허용된다.
미군은 현재 해외 파병 중인 장병에게 최대 10일간의 결혼 휴가를 부여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한 동성 결혼한 장병과 그 가족에게 주거수당과 건강보험, 군 기지 내 상점 이용 허가, 원거리 배치 수당 등 혜택을 이성 부부·가족과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 커플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규정한 연방법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에 따른 후속조치로 이뤄졌으며 내달 3일부터 시행된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동성·이성 결혼을 막론하고 결혼한 장병 모두를 동등하게 대우하는게 국방부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방부는 앞으로 '배우자'(spouse)와 '결혼'(marriage)이라는 단어를 동성 배우자·결혼을 포함한 개념으로 인식하며 동성·이성 여부와 상관없이 장병들의 배우자들에게 같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