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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진 가을 들판에 서면 문득

영혼이 육신의 옷을 벗는 낙엽 지는 소리

떨어지는 단풍 잎새가 그리도 빛나는 것은

낙엽진 육신이 땅에 묻힐 때

마침내 시간의 감옥인 육신을 벗어난

알몸인 영혼이 생명의 박동 소리도 드높게

애써 천상의 북소리에 맞춰 저마다

목청껏 승리가를 부르는 까닭이라네.

 

 

시간의 올가미에 얽매인 육신에 갇힌 영혼이란

어지러운 한세상을 신음 속에 견뎌내야만 하네.

마침내 낙엽진 육신은 훌쩍 주검을 뛰어 넘어

불사조의 혼불로 거듭나는 축복의 시작일 뿐

애초에 육신의 주검이란 시간의 번데기 속

영혼이 질긴 허물을 벗어 던지고 자유로운 나비가 되어

천상의 생명탑을 향해 날아 오르는 나래짓일 뿐.

 

 

돌고 도는 인간의 사계절

시간의 쳇바퀴에 갇힌 서러운 인생살이

 일제히 허물 벗는 주검을 향해 달려가야만 하는

숙명의 모래 시계 굴레 속에서 낙엽지는 부황든 영혼아,

이제금 시간의 손아귀 안에서 꼭두각시

육신의 광대 놀음을 끝내야 할 시각

이 땅의 가을 나무로 잎새 지던 슬픈 그대와 나

우리의 혼불은 애써 인연의 불씨를 모두어

불멸의 왕국 한가운데 우뚝 선 생명 나무 안에서

서로의 손 맞잡고 금빛과 은빛 사과로 빛을 발하리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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