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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문화 시리즈1]영원한 생명의 강으로
knyoon

 유니스 윤경남
국제펜클럽본부회원, 한국번역가협회회원, 윤치호문화사업회이사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파스카 신비를 체험하는 주님의 수난주간에, 나의 친정아버님의 죽음도 영원한 ‘생명의 강’을 향해 떠나신 듯한 신비스럽고 뜻 깊은 경험을 했다.


올해 85세이신 아버님은 2년 전에 어머님을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셨지만, 건강이 좋아지셨고, 늘 밝은 미소를 띄고 계셔서 90세는 넘기시리라 생각했다.


아버님의 가장 중요한 일과는, 늘 같은 시간에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동안 혼자서 드리는 예배시간이었다. 찬송가는 서너 곡 손뼉을 치며 소리 높이 부르셨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 말씀을 함께 찾아 소리 내어 읽고, 묵상과 기도를 오래 하셨다.


아버님을 모시고 있는 막내아들 내외가, 소풍 가는 날을 기다리듯 주일을 바래시는 아버님을 늘 모시고 교회에 나왔는데, 수난 주일이 시작된 첫 주일엔 두 내외만 교회에 왔다. 전날 밤에 기침과 가래 때문에 앉아서 밤을 지새셨다는 것이었다. 


우리 내외는 놀라서 목사님께 심방을 부탁 드려 전도사님과 함께 찾아가 기도하고, 형제들을 아버님 옆에 불러모으고, 평소에 좋아하시던 찬송을 함께 불렀다. 


축도가 끝나자 아버님은 “목사님, 감사합니다.”하고 겨우 들리는 목소리로 목사님 손을 꽉 잡고 어떤 만족감을 느끼신 듯 환하게 빛나는 얼굴로 인사하셨다. 한 시간 후, 병원 응급차가 도착하여 중환자실로 들어가시고 7시간 후에 한마디 말씀도 더 못하시고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


이틀 후 장례예배 설교에서 우리가 다니는 서울 안동교회 유경재 목사님은 감명 깊은 설교를 하셨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기도해 오신 듯, 성자같이 아름답고 환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이 세상의 여정을 마치셨습니다.”


이렇듯 큰 고통이 없이 주님만 의지하고 믿고 주님 나라에 평안히 갈 수 있다는 것은 자손들에게 큰 위로와 정신적 유산이 되었으며, 노년에 있는 교우들에겐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보여주셨다. 


이것은 본인의 끊임없는 기도생활과 자녀들의 기도, 그리고 마지막까지 여한이 없게 해드린 자식들과 주위 사람들의 돌봄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윌리엄 블레이크가 그린 <생명의 강>(요한계시록22장)에서 두 여인이 플루트를 불며 생명의 강으로 인간의 영혼을 인도하는 묵시적인 그림이 떠오른다. 나도 형제들과 함께 아버님이 평소에 가장 좋아하셨고 또 마지막으로 우리와 함께 불렀던 노래로 영원한 <생명의 강>을 잘 건너시도록 다시 한 번 힘차게 불러 드려야지.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주께서 항상 지키시기로/ 약속한 말씀 변치 않네/ 
하늘의 영광, 하늘의 영광! 나의 맘속에 차고도 넘쳐/ 
할렐루야를 힘차게 불러 영원히 주를 찬양하리!” 


(샬롬문화7호, 1998년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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