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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온 후 학교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아무래도 먹고 살기가 힘들 것 같아 가게를 하게 되었다. 가게를 시작한 얼마 후부터 간혹 강도맞은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강도가 들어오면 "꼼짝말고 손들어!"한다는데 꼼짝않고 어떻게 손 드느냐고 "손들고 꼼짝마!"로 바꿔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오늘은 강도 이야기를 강도 깊게 나눠볼까?

90년대 중반, 내가 킹스턴실협을 맡고있던 어느 봄날 아침에 우리 회원 중에 이선생님이 가게 문을 열자마자 총에 맞아 병원에 실려가셨다. 전화를 받고 몇몇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사모님을 만나보니 아침에 가게로 내려가신 후 바로 일이 일어났단다. 그래도 사모님은 꿋꿋하게 잘 견디고 계셨다. 그러나 얼마나 착찹하셨을까? 선생님은 혼수상태에 빠지신 후 삼일만에 깨어나셨다. 소식을 듣고 병실에 들어서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옆에 가만히 서 있는데 나의 손을 꽈악 잡으셨다.
 
그 손아귀의 힘이 얼마나 세던지.

아침에 가게 문을 열고 그날 장사 시작할 돈을 계산기에 넣고 있는데 약을 먹은(약을 먹지 않았으면 아침에 들어올리가 없지) 강도가 총을 들고 들어와 돈을 달라기에 장난인 줄 알고 어깨를 으쓱하며 "아침에 무슨 돈이 있냐, 봐라"하는 순간  강도가 총을 '땅' 쏘는 소리를 들은 것까지만 기억나신단다. 의식을 잃은 삼일 동안, 물론 본인은 얼마간 의식을 잃었는지 알 수가 없지만, 꿈속에서 세계의 좋은 골프장은 원없이 가보셨단다.

의사 말이 총 두 방을 맞았는데 한 방은 뽑아냈고 한 방은 간의 너무 위험한 부분에 박혀있어 못 뽑았단다. 그런데 총알이 몸 안에 박히면 몸 안에 있는 기름이 그 총알을 둘러싸 우리 몸에 쇠독이 퍼지는 걸 막는단다. 아, 인체의 신비여! 그러다 그 분 몇 년전 간암 판정을 받고 간 이식 수술을 하면서 그 총알도 뽑아내셨다.

강도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다 드디어 우리도 '강도 맞은 클럽'에 들어가는 일이 생겼다. 어느 날 골프치고 한잔 한 후 집에서 조금 일찍 자리에 들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잠결에 전화를 받았는데 집사람이 "여보, 나 강도 맞았어"하고 떨면서 말을 잇지 못 했다. "응, 그래? 그럼 가게 문 닫고 빨리 들어 와"한 후 난 다시 잠으로 빠져들었다. 이것 때문에 동네 사람들에게 엄청 핀잔을 들어야했다. 아내는 강도 맞았는데 남편은 전화받고 다시 잠들었다고.

다음 날 가게에 나가니 온 동네가 난리가 났다. 조그만 시골에서는 이런 사건이 나면 라디오 방송은 하루 종일 뉴스로 내 보내고 또한 시골에는 가정마다 단파 라디오인가 뭔가가 있어서 경찰 간에 대화하는 걸 다 듣고 있다. 손님들은 찾아오고 주위에 가게하시는 분들은 전화를 하고. 그날 하루 온종일 바빴다, 매상은 안 올랐지만.

집사람이 가게를 보는데 두 놈이 하나는 칼을, 다른 놈은 샷건을 들고 들어왔다. 처음에는 흉기를 들이대며 돈을 달라기에 주려고 했더니 갑자기 총 가진 놈이 총으로 배를 푹 찔렀다. 배를 찌르니 얼떨결에 "욱" 하면서 총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러다보니 뜻하지 않게 둘이 총을 가지고 서로 다투게 되었는데 그때 칼 가진 놈이 처 뒤로 돌아가더란다. 이 사람 '이제 죽었구나' 했는데 허접한 놈이 비프져키 한 박스를 들고 카운터를 넘어 밖으로 튀었다. 그러자 총 가진 놈도 마음이 급했는지 총을 간신히 빼앗아 도망갔다.

그 다음날 우리 가게 손님인 총 가진 놈의 아버지가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자기 아들을 경찰에 신고해 일이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후 다시는 우리 가게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놈은 감옥 있다가 그 며칠 전에 보석으로 나왔다. 돈은 없지 필요는 하지, 친구에게 총을 빌려서 우리 가게에 왔다. 놈이 서투르다 보니 배를 찔렀고, 아마 전투에서 백병전을 하는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 총을 집사람이 잡으니 이젠 돈보다 빌려온 총을 친구에게 무사히 돌려주는게 더 급하게 된 거다. 그러다 같이 온 놈이 달아나니 급한 마음에 총만 간신히 뺏어가지고 달아난 게다. 총을 뺏기고 총 빌려준 친구에게 갔다가는 총 맞을지도 모르니…

그러고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던 얼마 후, 하루는 집사람이 있을 때 한 놈이 칼을 가지고 카운터로 와서 칼을 들이대며 돈을 내어 놓으라고 했다. 카운터 뒤는 조금 높고 또 카운터 넓이가 있으니 칼을 바로 사람 몸에 대기는 힘들다. 집사람이 무서워 "돈을 꺼내 가"라고 하는 순간 가게 손님 중에 피자가게 주인 Rocco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집사람이 다급해서 "Rocco"하고 부르자 그가 얼떨결에 강도를 뒤에서 두 팔로 감았다. Rocco는 힘이 엄청 센 장사여서 강도가 꼼짝을 못했다. 집사람이 경보 스위치를 누르고 몇 분 후에 경찰이 나타나 그 놈을 잡아갔다. 일이 끝나자 Rocco가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그 후 Rocco는 우리 가게에 단 한번도 온 적이 없다. 얼마나 혼났으면…고마워 Rocco!

그 때 우리 가게는 내가 문을 열고 오후 한시까지, Cyclist 게리가 여덟시까지 그리고 집사람이 문을 닫았는데 집사람이 밤에는 무서워서 가게를 못 보겠다고 했다. 아침에는 피곤해서 못 보겠고. 그러면 나보고 하루종일 보라는구나, 그건 힘들지. 그래서 이렇게 설득시켰다. "여보, 이제 강도들이 우리 가게 안 와, 총 가져와도 안되고 칼 가져와도 안되잖아. 이제는 대포 정도는 가져와야 어떻게 해 볼텐데 그러기가 쉽겠어? 강도협회에서 우리 가게는 요주의 가게로 지정했을거야, 이제 절대로 강도 안 오는것 내가 보장해."

그야말로 우리 가게 왔던 강도들은 좀 강도들인데 지금 한국에선 강도 한 명 때문에 나라가 다 시끄럽다. 대통령을 했으면 얼마나 명예로운가, 또한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연금 꼬박꼬박 나오지, 경호원 딸려붙지, 편안하게 일생을 마칠 수 있을텐데. 통장 수백 개에, 그림 수백 점에 보석과 현금 등 어마어마한 돈을 온 국민에게서 강탈했으니. 그 돈이면 도대체 비프져키 몇 백억 박스를 살 수 있을까? 아! 도둑놈 심보를 갖고 있는 떼강도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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