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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장애인공동체 기획 시리즈 - 대한 남아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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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근섭(회원)

 

 “이역 땅 머나먼 길 떠나오던 그 날에 희망도 부풀었다 그립던 그 임아. 하소연할 길 없어 눈물짓던 그 임아 눈물도 많았다.”

 

 곡괭이란 쥐어 본 일도 없었던 나는 서독 광부 지원단에 섞여 이역만리 소위 광부 일을 자처했던 그 시절! 외롭고 힘들 때 자주 불렀던 이 노래를 지금도 가끔 흥얼거린다.

 

 서독에서의 생활 그럭저럭 3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있었던 어느 날 통역관 시험 공고에 눈이 번쩍 뜨였다. 운 좋게도 시험에 합격 통역관으로 발탁되었다. 이로 인해 보통은 3년 계약 광부 일이었으나 나는 3년 더 연장하고 현지에 머물게 되었다

 

 그 시절 계약 기간이 끝난 후 나는 한국으로 가는 것보다 캐나다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캐나다 비자 받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 봉착하자 여권을 위조하여 캐나다 입국에 성공했다.

 

 때는 9월 말,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막막한 처지였을 때 어느 분의 조언으로 에드먼턴으로 갔다. 옐로우나이프 광산을 찾아간 것이다. 1개월 후 광산에서 일할 것을 전제로 워킹 퍼밋이 나왔다.

 

 2년 후 캐나다 이민 비자를 받곤 곧 토론토로 돌아왔다. 한국에 남겨놓고 온 아내와 두 남매를 초청해 아파트도 구했고 편의점을 운영하였다. 그러나 중매로 결혼했던 나는 도저히 아내와 맞지 않아 결국 이혼하게 되었다. 스트레스와 아내와의 불화, 이 모든 것이 원인이 되었던가, 내 나이 57세에 쓰러지고 말았다.

 

 홀로 남아 딸의 도움을 받으며 반신 장애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리도 건장했던 대한 남아의 기상은 어디로 갔나? 내 건강 내가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인데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자꾸만 의사의 소홀로 쓰러진 것 같아 의사에게 책임을 돌렸다. 불행은 또 겹쳐 아들까지 잃고 말았다.

 

 1990년대 말경 성인장애인공동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다. 한울연합교회 내에 장애인 모임이 있다 하여 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석하며 교회도 출석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곤 했다.

 

 그래도 갈 곳이 있다는 것, 나를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는 공동체와 교회는 나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60대를 사는 나에게 재혼의 기회가 왔다. 토론토에서 지금의 내 아내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여행자 신분으로 온 그녀와 결혼을 약속했고 우리 둘은 갓난아기를 입양키로 뜻을 모았다. 몇년 간의 수속 절차를 거쳐 한 가족으로 살아온 지 어느덧 10여 년이 훨씬 넘었다.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며 사는 아내와 내 아들 승준이가 준수한 청년으로 잘 자라주어 고맙기 그지없다.  2019년도 여름 캠프에 봉사자로 참석했던 내 아들의 모습은 자랑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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