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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y0801 2025-11-11
현충일은 감사표시의 날 빨란 리본에 뜨거운 열기를 얹는다 Updated -- Nov 11 2025 03:30 PM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한국전 전몰 캐나다용사 516명 기리는 기회 임정남(전 무궁화사랑모임 회장) 2022년 무궁화사랑모임 회원들이 제임스가든 이상온동산에서 무궁화나무에 빨간 리본을 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매년 11월이 오면 가슴이 설레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 바로 무궁화사랑모임에서 열고 있는 현충일 행사입니다 토론토에서 유명한 제임스가든에는 2010년 무궁화 50그루를 심은 이상온 무궁화동산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유명 공원에 무궁화동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 벅차고 신나는지 모릅니다. 매년 캐나다 현충일(11월11일)이 찾아오면 한국전에서 전사한 캐나다 군인 516분의 영혼을 기리는 리본 516개를 무궁화나무에 달아 놓고 기념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그러면 새빨간 리본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지 모릅니다. 또한 교민들이 참여하여 리본을 다는 모습 또한 매우 흐뭇합니다.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고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은 의아한 눈으로 보다가 한국전 참전 회생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하는 행사라고 설명하면 모두 놀라고 감탄하며 ‘땡큐, 땡큐’를 연발합니다. 그리고 가슴에 남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캐네디언 중년 여인이 무궁화동산 앞에 서더니 마구 울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어깨를 들썩이며 엉엉 우는 것입니다. 영문을 몰라 "왜 그러세요?“라고 물으니 “우리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었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셨어요. 고맙기도 하고 아버지 생각이 나서요.“ 그 소리를 듣자 반가움과 고마움으로 저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순간 나는 그녀를 포옹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다음해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모릅니다. 또 한번은 할머니 두 분이 행사장 앞에 와서 이상히 여기기에 “한국전에 희생하신 캐다나군 516명의 영혼을 기리는 것입니다”라고 하니 “땡큐, 땡큐”를 반복하며 저를 꼭 껴안아주었습니다.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언젠가는 현충일 행사 시설물을 정리하고 있는데 지나던 두 여인이 다가와 “무얼 하세요?”라고 묻기에 “한국전에서 희생된 캐나다 참전용사들을 위해 516개의 리본을 달았는데 오늘 치우는 중입니다”라고 답했더니 “고맙다”며 일을 거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고마움이 파도처럼 몰려왔습니다. 무궁화사랑모임의 현충일 행사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습니다. 공원에서 행사를 하려면 우선 신고를 해야 하는데 미리 알리는 일도 어렵고 너무 와도 큰 걱정이었습니다. 30명 이상 모이면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잘못돼 행사 불허를 당할까 그간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무사히 잘 해왔고 이제는 공원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성원해줍니다. 그런데 아주 가슴을 태우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토론토 많은 공원에 무궁화동산이 있는데 이것은 모두 김병선 전 회장의 발품으로 이뤄졌습니다. 무궁화가 한국의 국화라는 것이 알려지자 토론토 공원국에서 큰 문제가 돼 토론이 열렸다고 했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한국의 국화이지만 한인들이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묵인해주었다는 소식에 다행으로 여겨졌습니다. 2회 때는 가족 캠핑장에서 새벽에 몰래 빠져나오다 들켜 혼쭐이 났습니다. 그 당시 리본을 제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없으면 행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일을 생각하면 진땀이 납니다. 작은 행사이지만 한인회장, 국회의원, 노인회장, 총영사관, 평통 등 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참여 인원이 40명 내외에 그쳐 허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14회 때는 70여 명을 기록, 기쁘기도 했지만 올해는 100명을 넘어 500명, 1천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봅니다. 그동안 참여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편집자 주: 무궁화사랑모임의 현충일 행사는 10일 이토비코 제임스가든(99 Edenbridge Dr.) 내 이상온 무궁화동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설, 도로사정 악화 등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