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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ukpark
9월이 오면(Come September)
namsukpark

입추가 지난 뒤 첫 번째 경일(庚日)에 이열치열하는 죽(粥)을 먹자는 심산에 삼계탕 한 그릇으로 가름했다. 줄기찬 소낙비도 못 식히는 땡볕과 열대야보단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새로움을 주는 설렘이 교차하는 계절이다. 무더위와 장맛비에 허리 펼 날 없이 바쁘던 농부도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9월엔 먼 산이 보이고, 멋쩍은 사람도 시를 읽는다니 빌리본(Billy Vaughn)악단의 경쾌한 연주가 가을바람결에 들려올 것만 같다.


화려한 막을 올렸던 2024 파리 올림픽도 선수들의 열정만큼이나 그들을 향한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전 세계인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팀을 응원하는 이들과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월드컵과 같이 큰 국제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면 각국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응원단 또한 화제가 됐다. 2002년 대한민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을 때 한국 응원단의 모습은 전 세계 외신들도 주목할 만큼 놀라웠다. 선수들의 투혼은 국민들에게 기쁨과 용기,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소수•정예를 표방한 태극전사들의 맹활약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빛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올림픽 핵심 가치 세 가지는 우수성(excellence), 존중(respect), 그리고 우정(friendship)이다. 참가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순위와 메달 색깔이 정해지는 스포츠 대회이지만, 핵심 가치 세 개 가운데 존중과 우정은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목청을 높이는 열혈 팬들도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펼쳐내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커다란 감동을 받는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매 4년마다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에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의 주관 하에 열린다. 신체적 장애 및 시각, 지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로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의 재활 프로그램 일환으로 양궁대회를 개최한 것이 그 시초였다. 하•동계 대회로 나뉘어 각각 4년 주기로 개최된다. 현재는 모든 유형의 장애를 포함하며, 올림픽과 ‘평행(Parallel)’하게 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스포츠의 최고 무대로, 참가 선수들은 뛰어난 운동 능력과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준다.

아무렴 랭킹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 날 경기라면 손에 땀을 쥐어가며 관전하는 재미가 없다. 각본이 없는 드라마가 연출되는 것만큼 정정당당한 경쟁 속에 무명의 선수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기라도 하면 실개천에서 용이 솟아오른 것과 비견된다.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실력 연마에 더욱 힘쓸 일이다. ‘기록은 경신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하루해는 잰 걸음인데 한 달은 금방이고, 이기지 못한 것은 오로지 세월뿐인데… 부질없이 흘러간 세월은 이다지도 쏜살같을까요? 뉘시라 걱정거리를 앞당겨서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세상일은 동전던지기로 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고 헝클어진 실타래에서 실마리를 찾는 것과 같다니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느 누가 옳은지가 아니라 그 무엇이 옳은지…’ 본받고 싶은 인품 말이다.

2024 파리올림픽 수혜를 기대했던 방송사들이 쓴맛을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시청 방식의 변화 영향에 ‘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서 일부 방송사는 올림픽 비용 부담에 적자까지 예고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상장된 SBS는 7월 26일 올림픽 개막 후 현재까지 주가가 7.7% 하락했다. 방송사는 시청자 대다수가 TV로 중계를 보는 만큼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SBS는 2020년 도쿄올림픽 당시 COVID-19 여파에 ‘직관’(현장에서 관람) 대신 ‘집관족’(집에서 관람)이 늘면서 시청자 수가 늘자 대회 기간 주가가 10% 넘게 뛴 바 있다고 했다.

누가 옳은지 무엇이 어리석고 마땅찮은지가 아니라 “서로 전면전을 피하면서 체면 살리는 게 관건”인 듯 “중동은 에너지와 물류가 현안인 ‘생존 파트너’로서 방관하기보단 국익 위한 독자 전략 있어야”한다는 주장뿐이다. 우리는 힘든 상황이 닥치면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나 한탄하거나 남 탓으로 돌리기 쉽다. 오히려 지금의 힘든 상황을 부정하거나 싸우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반성과 교훈으로 받아들여 앞으로 현명하게 처신할 수 있는 지혜로 활용할 수 있으면 오죽이겠다.


저마다의 종교 절기마다 상징물을 앞세운 성직자를 수많은 신도가 뒤따라가며 종교의식을 거행하지만, 해당 지역은 비상이 걸리고 치안과 안전에 위험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평화의 도시’라는 이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쟁의 역사를 이어온 예루살렘을 비롯한 그 땅을 성지라 부르며 주기적으로 순례하며, 예배하려고 애쓰기보단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평화를 호소하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는 견해도 심심찮다고 한다.

인류의 문명과 발달과정에 있어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였다. 헝클어진 실타래 같고 전망이 요원해 보일지나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삼가 평화를 사랑하는 지구촌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평화와 공존의 기쁜 소식이 찾아들기를 소원해마지 않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았으면 좋겠다.” It’s the thought that counts. 그야 물론 우리네 마음가짐이 중요한 줄 안다. “단체생활에서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라며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변(辯)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건강한 내일을 위한 우리 모두의 지혜와 실천’이 절실해 보인다.

“窮當益堅 老當益壯 食無求飽 居無求安”

- ‘곤궁할수록 더욱 굳세어지고 / 늙을수록 더욱 씩씩해야 하며 /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아니하고 /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느니’ -

[예성원(倪星垣), 1867~1952, <대련(對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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