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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ukpark
개기일식(皆旣日蝕·Solar Eclipse)
namsukpark

 

 

7년 만에 ‘해를 품은 달’을 볼 기회에 북미 전역이 들썩거렸다. 4월 8일 완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 경제에 부쩍 활기가 돌았다. 미국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이후 7년 만이다. NASA에 따르면, 미 대륙에서 발생할 다음 개기일식은 20년 뒤인 2044년 8월 개기일식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했다.

“4월 8일은 정말 특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이 전부 까맣게 변해 ‘달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의 사이에 위치해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뜻한다. 뉴욕의 경우 99년 만의 개기일식이고, 오하이오주의 경우 218년 만이라고 했다. 달이 태양을 전부 가리는 개기일식은 지역별로 1~4분 정도 지속될 전망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팀 뉴욕 양키스는 부분 일식을 관측하는 팬들을 배려하기 위해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 시작 시간을 14:05에서 18:05로 연기하기도 했다.

 

이번 개기일식은 북미대륙을 대각선으로 횡단해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를 폭넓게 지나갔다. 관측 장소와 시간도 넓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에선 텍사스 커빌을 시작으로 오클라호마, 아칸소, 인디애나, 오하이오를 거쳐 뉴욕, 메인까지 13개주를 지났다. 이들 지역 거주민만 3200만 명으로, NBC뉴스에 따르면 여느 개기일식 때보다 관측가능 인구가 많다고 했다. 미국에선 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을 ‘Eclipse chaser’(일식을 쫓는 사람들)로 명명하며 국내외 관광객이 수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인파가 몰린 가운데 개기일식으로 어둠이 덮치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어 안전을 챙겨야 하는 경찰과 지방정부는 바짝 긴장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 부근에선 1979년 이후 처음으로 관측된 개기일식이 아름다운 폭포와 개기일식 현상이 어우러진 장관을 보려고 최대 100만명의 관광객이 모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른 교통 체증과 안전사고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 등이 예상되자 온타리오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계근무에 돌입했다.

 

개기일식 지속 시간은 지역에 따라 달랐지만, 2017년 당시 최대 2분 42초였던 데 비해 이번엔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최대 4분 26초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기일식에 따라 창출된 경제효과는 $60억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백만 명이 개기일식을 보러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숙박하는 등 지출을 늘리면서 유발된 경제효과라는 것이다. 델타항공은 이날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미시간으로 향하는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을 운항했다. 개기일식을 상공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항공편 이벤트로, $1000/좌석 비용에도 전체 194석이 꽉 찼다.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모텔, 에어비앤비 등 주요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 빈방이 동났으며,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 티켓도 대부분 매진됐다.

 

미국에서 1조7000억원이 넘는 복권 ‘잭팟’이 터졌다. 로이터통신은 서부 오리건주에서 판매된 파워볼 복권에서 미국 역사상 8번째로 큰 약 $13억 당첨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새해 첫날 마지막 파워볼 1등 당첨자가 나온 뒤 3개월 넘게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은 이월돼 계속 불어났다. 41번째 추첨 만에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자는 복권의 두 자리 숫자 6개가 모두 일치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당첨번호는 흰색 공 22, 27, 44, 52, 69, 빨간 공 9였다.

 

파워볼 1등에 당첨되려면 흰색 공의 숫자 1∼69 가운데 5개, 파워볼로 불리는 빨간 공의 숫자 1∼26 가운데 1개를 맞혀야 한다. 이 6개 숫자를 모두 맞힐 확률은 1/2억9220만이다. 이번 당첨금은 약 $13억이지만, 일시금으로 수령하면 $6억890만으로 작아진다. 당첨금을 29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을 수도 있다. 파워볼은 매주 월·수·토요일 3번 추첨한다. 며칠 전 저녁시간에 걸려온 통화에서 친구가 뜬금없이 복권얘기를 들먹인 이유를 이제야 알아차릴 것만 같다.

 

사람들은 누구든 손가락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이 시행착오도 겪으며 살아가지만 우리는 무엇 때문이든 반성과 사죄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You reap what you sow)”는 교훈은 동·서양을 망라할 테다. 빈 깡통처럼 요란하지 않고, 균형 잡힌 사회적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으면 오죽이겠다.

 

자연계에서 줄기식물인 칡넝쿨은 오른쪽으로만 감아 오르고 등나무는 왼쪽으로만 감아 오른다. 칡넝쿨과 등나무가 한곳에서 서로 반대방향으로 감아 오르면서 뒤엉켜져 죽고 만다. 양보하려들지 않고 상충하다 보면 뒤엉켜져 어느 한쪽이 죽거나 함께 죽어야만 끝장이 난다. 서로 괴롭힘을 회피할 수 없는 안타까운 지경을 보고 현명한 사람들은 에둘러 갈등이라며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낼 줄 알았다. “누군가를 비난하기 전에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라.(Before criticizing a person, try walking a mile in their shoes.)”는 평범한 말이 생각을 키워준다. 상대의 입장과 상황에 처해보지 않았으면서 비난을 일삼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말이겠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김용택의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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