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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ukpark
“일흔여덟? 아이고 한창 때로구나!”
namsukpark



 “때르릉~ 너 올해 몇이나 됐냐?” 어처구니없는 말투에 공손히 응답했더니 친구의 새해안부 전화다.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는 나이로세~. 식사는 거르지 말고 두루두루 건강하자! 그래그래 너도~ 한바탕 떠들썩했더니 기운이 샘솟는 듯 했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원에서 진행 중인 ‘2024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채식단체 등 전국의 수십개 시민단체가 “동물학대를 중단하라”고 규탄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산천어 축제는 지난 2011년 미국 CNN이 발행하는 세계적 여행잡지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외로운 행성)’을 통해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소개되면서 해외에서도 유명해진 행사다. 2003년 시작한 축제엔 2006년부터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축제” vs. “잔인한 집단학살”이라는 의견이 첨예(尖銳)하다.

 

 동물해방물결•환경운동연합 등 39개 시민단체가 화천군청 앞에 모여 “산천어축제, 송어축제, 연어축제 등 동물을 오락의 대상으로 삼아 불필요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죽이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산천어 축제는 동물학대 소지가 있으니, 화천군이 축제를 서둘러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는 “3년 전부터 화천군에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할 것’을 요구했지만, 화천군은 무응답, 적반하장, 무변화로 일관해 왔다”며 “매년 화천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동물에게 과도한 고통을 가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본인들만 가지 말라”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산천어를 놀잇감으로 이용하는 게 잔인하게 느껴진다.”면서 “이러다 낚시까지 동물학대에 속할 듯”이라는 짓궂은 의견도 비춰진다.

 

 2024년 국제사회에서 휘몰아치는 외풍(外風)의 최대 진앙지(震央地)는 올 11월에 예정된 미 대선일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91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바이든 현 대통령과 재격돌에서 승리할 것이란 여론조사가 많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세계는 각자도생의 초불확실성(超不確實性) 시대로 휘말려 들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러시아의 공세를 저지해 왔던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급변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다.

 

 미국 셰일 오일(shale oil)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減産)효과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유럽과 중동 두 곳에서 전쟁이 동시에 전개되고, 산유국들이 감산까지 하고 나섰지만, 꿈쩍 않는 유가(油價)는 $70 선에서 보합세(保合勢)다. 고유가였던 2010년대 초반에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산유국들의 협공(挾攻)에 버티지 못하고 퇴출(退出) 직전까지 갔던 셰일 오일 업계가 반격에 성공한 모습이다. 제1•2차 오일쇼크 이후 전쟁 등 지정학적(地政學的) 위기 때마다 원유(crude oil)를 지렛대삼아 국면(局面)을 좌지우지하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해가며 굴욕을 맛보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셰일 오일 업계가 저유가(低油價)시기를 견뎌내며 생산 효율화에 나서 시추(試錐) 기술이 발전하며 시추공 아래에서 옆으로 길게 뻗는 수평 시추관의 길이는 2010년대 중반 1.6km수준에서 이제는 2~3km까지 늘었다. 시추공(試錐孔) 하나에 4개 정도였던 파쇄용(破碎用) 구멍도 이젠 12개 이상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셰일 업계는 원자재•인건비 급등을 흡수하며 배럴당 $40 선에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새해에는 셰일 오일 생산 단가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자신의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고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부추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막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결국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詐欺)’ 주장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하도록 한 게 ‘반란 가담 행위’라며 콜로라도주 경선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을 빼라고 판결한 콜로라도 주(州) 대법원의 판결을 번복(飜覆)해달라고 한 것이다.
 연방대법원은 구두변론을 2월 8일로 잡아 사건을 신속히 심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이 오는 15일 아이오와주에서 시작되고, 콜로라도주 경선이 3월 5일 예정돼 있어 그간 법률학자들은 연방대법원이 이 사안을 서둘러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현재 미국 여러 주(州)에서 콜로라도주와 유사한 판결이 진행되고 있어 대법원의 결정이 이런 소송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공화당은 오는 7월15~18일 전당대회까지 당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기 위한 6개월 동안의 대장정(大長程)에 돌입한다.

 

 미국 대선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대한 정치적 사건을 맡으면서 대법관들의 정치적 성향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콜로라도주 판결은 ‘헌법을 수호하기로 맹세했던 공직자가 모반이나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한 헌법 14조 3항을 적용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폭동이 반란에 해당하는지, 본인이 폭동을 선동해 반란에 가담했는지 등이 핵심 쟁점이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강경 보수 성향의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의 심리기피(審理忌避)를 압박하고 있다. 부인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공화당은 오는 15일 아이오와(IOWA) 코커스(黨員大會)를 시작한다.

 

 미국과 연합국이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개시하며 후티 반군 대응에 나섰다. 미국과 영국이 군사개입에 나서면서 중동전역으로 번져나갈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홍해(紅海) 위협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날 폭격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은 캐나다, 호주, 바레인, 네덜란드 등 우방 세력의 지원으로 공격에 나서 후티 반군이 홍해를 항해하는 상선(商船)공격에 활용한 군사자산을 집중 공격했다고 한다.
 지난해 중국 건국 후 처음으로 3연임(連任)에 성공한 시진핑 국가주석은 대만 흡수 통일을 추진하며 대외 팽창 노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4년 신년사에서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만을 거론하며 “조국통일은 역사의 필연(必然)”이라고 천명(闡明)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통일을 거론, 올해도 ‘대만 침공’ 가시화(可視化) 여부가 주목받을 것이다.

 

 선거 유세장에서 “둥쏸(凍蒜)! 둥쏸! 둥쏸!”을 외치며 저마다 지지 후보자를 위해 외쳤는데 둥쏸은 ‘얼어붙은 마늘’이란 뜻이지만, 현지어로 ‘당선(當選)’과 발음이 비슷하다고 한다. “유권자의 한 표가 대만의 미래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지(支持)를 호소했던 개표 결과가 발표됐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성향이자 집권당인 민주진보당(民進黨)의 라이칭더(賴淸德•65) 당선에 외신들은 양안(兩岸) 및 미국•중국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이 ‘말썽꾸러기’라고 일컫는 지도자를 대만은 선출했다”며 “중국에 타격을 입혔다”고 에둘러 전했다.
 자신의 정치 입문을 “예상치 못한 여정”이라고 표현했던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 당선자의 가장 뚜렷한 색채는 반중(反中) 성향이 강한 민진당 내에서도 대표적 ‘대만 독립주의자’다. 선거운동 기간 극단적인 대화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유화적인 표현을 쓰긴 했지만 당선 이후에 ‘본성’을 드러낼지가 관건이다. 특히 라이칭더가 당선되면서 민진당은 대만이 직선제를 도입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번 연속 집권에 성공한 당(黨)이 된 것은 민진당의 반중(反中) 노선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늘 대만은 주권 국가이고, 중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며 “대만을 제2의 홍콩, 제2의 티베트로 만들 순 없다”고 주장해 중국의 반발을 일으켜 왔다. 대선 후보로 선거가 가까워오면서 ‘독립’이란 단어보단 ‘현상유지’를 주장하는 쪽으로 현실주의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최소한 차이잉원(蔡英文)총통 수준의 대중(對中) 관계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만(臺灣)을 수복해야 할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해왔던 중국당국과 관영매체들이 대만 대선 결과에 대해 ‘남의 일’처럼 대하는 모양새라고 한다. 중국의 이런 대응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 승리가 예견됐던, 중국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독립주의자’인 라이칭더의 당선 결과를 중국인들에게 서둘러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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