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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마다 밝은 해가 떠오르고 해질녘이면 서산을 물들이던 노을이 휘황찬란(輝煌燦爛)하다. 년말연시가 나란히 줄지어 섰다. ‘가는 세월 붙잡지 않고 오는 세월 막아서진 않아야겠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지만, 뉘시라 뒤늦게 남 탓하기 바쁘고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되풀이하지 않으니 당연하고 마땅할 일이다.

 

 “영국 정부가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미래세대를 ‘비흡연(非吸煙) 세대’로 만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14세 이하부턴 평생 합법적으로 구름과자를 살 수 없게 한다는 강력한 금연 정책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맨체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 나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BBC 등이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법적 흡연 연령을 매년 1년씩 높여 2009년 이후 출생한 14세 이하는 성인이 돼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또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제한을 검토하고 청소년의 이용 증가에 대응해 향과 포장 규제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흡연으로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연간 64,000명이 사망한다”며 “대부분이 20세가 되기 전에 흡연 습관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낵 총리는 이 탓에 연간 170억 파운드(약 27조원)의 보건비용 손실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흡연금지 법안은 의회를 통과하면 2027년부터 시행된다. 영국정부는 이 정책으로 2075년까지 흡연 인구가 최대 17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는 “이르면 2040년 젊은이들의 흡연이 거의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이번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나 리즈 트러스 전 총리 등은 반대의 뜻을 밝혔다. 법안이 시행되면 영국은 미래세대의 흡연을 금지하는 최초의 유럽 국가가 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12월 비슷한 금연 정책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2027년 성인이 되는 2009년 1월 1일 출생자(현재 14세)부터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했다. 덴마크도 비슷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영국정부는 흡연율을 5% 미만으로 줄여 2030년까지 영국을 ‘흡연 없는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흡연 인구 감소가 더딘 탓에 이 같은 강도 높은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발표된 영국 암연구센터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감소 추세로는 2039년까지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연 운동 단체는 총리의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셸 미첼 영국 암연구센터 대표는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높이는 것은 최초의 ‘비흡연 세대’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반면 담배 업계에서는 흡연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며 반발했다. 영국담배제조협회는 비흡연 정책에 대해 “성인의 권리에 대한 과도한 공격”이며 “암시장 거래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범죄조직이 불법적으로 제품을 유통하는 길을 열어주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담배회사 임페리얼브랜즈,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제프리스의 오웬 베넷 애널리스트는 “흡연 금지 정책의 파급력은 단기적으로는 미미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영국 성인 흡연자 중 18~25세 인구가 약 10%를 차지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노인 인구의 증가로 서울 지하철 무료승차 대상이 연간 승차(乘車) 인원의 15%를 차지한다”며 이들에게 ‘지공거사(地空居士)’라는 거시기한 별명도 붙었다고 소개하며 이들이 지하철을 이용할 때 암묵적인 규칙을 지킨다고 소개했다. 사람물결로 붐벼 지하철이 꽉 차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피하기,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젊은이 앞에 눈치코치 없이 서지 않기’라며 부연(敷衍)하는 센스도 잊지를 않았다. 매체는 정치권에서 노인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거나, 기준 연령을 올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사실도 소개했다. OECD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국인 중 4/10명은 빈곤 속에 살고 있다며 이는 일본이나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했다.

 

 대한노인회장은 서울시에서 개최한 토론석상에서 비록 1회 탑승에 1500원이라는 돈이 적게 보이더라도 노인들에겐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무료가 아니라면 노인들이 지하철을 덜 타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무료 승차를 활용해 노인들의 활동이 늘면 국가 차원에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했다. 백발(白髮)이 성성해진 그들은 ‘젊어도 봤다’는 것을 허투루 간과(看過)할 일이 아니다. 어눌해진 말씨에 굼뜬 행동까지 고목에 꽃이 피어나진 않는다지만 허울 좋은 조롱(嘲弄)에 감내(堪耐)해야 할 일이 결코 아니다.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식품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식품들이 실제로 건강하지 않다면? 인공 감미료와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는 많은 식품들이 유기농, 비건(vegan•菜食主義), 무설탕 및 무지방(無脂方)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현혹(眩惑)시키기도 한다. 알량한 시니어 무임승차를 지하철 부실 경영의 빌미로 삼고 덧씌우지 않아야 마땅할 일이다. 흰 눈이 만건곤(滿乾坤)할지나 독야청청(獨也靑靑)하길 마다치 않고 나이 들었다고 잉여(剩餘)인간 취급에 두 귀로 듣고도 못 알아들은 척 하신 것만으로도 대단한 줄 알랑가 몰라?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거린다. 최선의 방법도 없진 않을 터이지만, 약삭빠른 권모술수(權謀術數)의 희생양으로 삼아내지 않으면 오죽이겠다.

 

“飮酒見眞性 此酒不可止 一飮病三日 止酒寧獲已/ 飮酒有別腸 勸酒無惡意 旣因酒成病 那識酒眞味/ 將軍罵不敬 次公醒而狂 破面?觸人 不如持空觴/ 人言我止酒 似是遣客計 但使客常滿 客醉我亦醉”- ‘술을 마시면 본성이 보이는데 / 이 술만큼은 삼가고 경계할 수 없네. / 한번 마시면 사흘을 앓지만 / 어찌 벌써 술을 삼가고 경계하리. / ’ 술 마시는 사람의 창자는 따로 있고 / 술 권함에는 남을 해치려는 뜻 없지. / 술로 인해 병을 얻었으니 / 어찌 술의 참 맛을 알겠는가. / 장군은 무례하다고 욕하고 / 개관요(蓋寬饒)는 술 깨고도 미쳤지. / 얼굴을 찌푸리고 사람을 건드림은 / 빈 술잔 지킴만 같지 않네. / 사람들은 내가 술을 끊었다고 하지만 / 객지에서 살아가는 것과 비슷하다오. / 다만 늘 손님이 가득 차게 하여 / 손님도 취하고 나 또한 취하고지고. - [장효상(張孝祥)/南宋, <지주(止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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