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추석 한가위를 뒤로 하고
황망히 홀로 떠나간 그대
예이츠의 신화 속 한라한의 죽음이 그러했듯
그대는 천국에 입성하여 완벽한 축복의 경지에 들었고
별리의 슬픔은 명복을 비는 남은 자들의 몫으로 남아
빗물 젖는 화톳불을 지피며 긴 날을 서성이고 있다
그대의 지복을 빌고 빌었지만 간절한 염원은 남은 자를 향한다.
“예루살렘 딸들이여, 나를 위해 울지 말고
그대들과 그대 자녀들을 위해 울라” 하였듯
그대가 훌쩍 올라간 천국 님의 곁은 얼마나 황홀할까
지복을 잃고 헤맨 지 너무도 긴 희생의 여정이라
나는 이승에서 아직도 헤매돌며 울부짖는 위니 반의 행색
그녀의 서럽도록 황홀한 모성애 몸짓으로 슬픔과 기쁨을 그물 짓고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연인의 심장은 영원히 함께 하나니
열정으로 빛나는 늙은 위니 반의 불멸의 눈길로
“나는 아름다워, 나는 아름다워”
잃어버린 날들을 외면하고 풍요로운 저 들판
가을 추숫날에 나의 시선을 애써 머물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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