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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애리조나 카우보이/ 광야를 달려가는 애리조나 카우보이/말채찍을 말아 들고 역마차는 달려간다/저 멀리 인디언의 북소리 들려 오면 /고개 너머 주막집에 아가씨가 그리워/달려라 역마야 애리조나 카우보이/  -명국환 노래-
1950년대 어느 날, 작곡가 전오승은 서부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되었는데 그것이 이 노래의 시초였다고 한다. 지금 들어보면 곡이야 어떻든 "고개 너머 주막집에 아가씨가 그리워" 등 노랫말이 한국적인 환상이 어린 가사라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서부영화의 전성시대는 6.25동란 후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중반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우리 세대에 미군이 가져온 외국문화는 세계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으며 모든 길은 미국으로 통하고 있던 시대였다. 당연히 케리 쿠퍼, 존 웨인, 아란랏드 등 서부영화의 주인공들이 우리들의 영웅이었던 시대이기도 하였다.
한국동란 후, 당시의 미국은 우리 많은 한국사람들에게 미지의 꿈의 나라였으며 위대한 나라였다.
미국의 서부지역에는 옛날 스페인에서 온 소들이 야생에서 살고 있었다. 이 소떼들을 붙잡아 기차역이 있던 동북쪽 도시 캔자스주의 도지시티(Dodge City) 등에 소를 몰고 오던 직업이 카우보이였다. 물론 운반된 소는 도축되어 동북부 도시들에 식육으로 제공되었다. 카우보이의 시초는 소를 키운 것이 아니라 야생 소를 붙잡아서 팔던 상인들이라 할 수 있는데, 그들은 약 12명 정도의 카우보이가 팀을 이루어 2500마리 정도의 소를 몰고 다녔다 한다. 생활방식은 유목민에 가까웠는데 도지시티 등 지역신문에 르포기사로 나면서 카우보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며 그에 대한 로망이나 전설이 후대에 생겨나게 된다.

 

미국 개척시대 하면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카우보이, 인디언, 금광, 갱으로 대변되던 시절로서 19세기 중반인 1850년경으로 볼 수 있다. 당시의 카우보이들은 주로 텍사스주에서 활동하며 야생 소들을 붙잡아 동북부 도시와 연결된 기차역으로 운반하던 역할을 맡았었다. 이후 서부개척에 따라 마을과 농장이 지어지자 카우보이의 역할도 운반에서 목축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개척지는 공권력이 미치지 않아 그들이 모여 사는 집단은 쉽게 악당들과 인디언의 표적이 되게 된다. 서부 개척시대 당시 가장 무서웠던 적은 공권력의 부재였다. 때문에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카우보이들도 보안관처럼 총을 들고 다니기 시작하였다. 호신용으로 사용되었던 총은 200여 년이 지나면서 미국을 ‘총의 천국’으로 만들게 된다. 미국의 큰 도시 다운타운은 해가 지면 총잡이들이 활개치는 신판 서부스타일 ‘와일드 웨스트’(Wild West)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어찌 보면 자승자박이라 할 수 있다.

아들: 아버지, 제 시계가 멈추었군요. 몇 시입니까?
아버지: 지금 25시다.
아들: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 모르겠지,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 지금은 25시다. 유럽문명의 시간이다. 이것은 모든 구제의 시도가 무효된 시간이다. 메시야의 왕림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시간이다. 이건 최후의 시간이 아니고 최후의 시간에서 한 시간 후이니까!
게오르규의 소설 ‘25시’는 기계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주인공 모리츠를 등장시켜 고난 속에서도 인간적인 자유와 순결을 지켜냄으로써 기계문명에 항거하는 인간의 처절하고 끈질긴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25시’는 최후의 시간 다음에 오는 시간, 즉 신의 구원으로도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는 시간을 말한다. 

트럼프: 우리들의 후손인 미국학생들은 교실에서 쫓겨나고 이민자들의 난민학교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미국을 최고로 만들려 하나 바이든은 이 나라를 최악으로 만들려 한다. 이민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
91가지 죄(Crimes)의 기소를 받아 역사상 알카포네 보다도 더 많은 죄의 재판을 기다리는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말의 행보를 간단히 요약해 보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의 선거 구호이다.

 

미국이 한때 위대했던 적이 있었다. 노예해방 선언은 남북전쟁 중이던 1863년 1월1일, 미국의 노예해방에 관하여 링컨 대통령이 발표한 선언이다. 그 당시 북부에 대하여 반란상태에 있던 남부의 여러 주의 노예를 즉시 전면적으로 해방한다는 내용이다. 노예해방의 본질적 실현은 종전 후 1865년에 미국 헌법수정 제13조가 비준됨으로써 이루어졌다. 전쟁 전 미국 남부는 노예들의 피나는 노동력에 의해 생산된 농산물을 유럽으로 수출하여 큰 부를 창출하게 된다. 대부분의 노예들은 주인들에 의한 신체적 폭행과 고문으로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었다. 비록 헌법에 명시된 것처럼 흑인노예의 완전한 차별이 남부지방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할지라도 노예해방을 이루었을 때 미국은 위대하였다.
여성의 투표권이 없던 1900년대 초 여성의 참정권 또한 위대함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가장 위대하였던 것은 1965년 대까지 성행하였던 인종차별의 완전폐지이다.(그렇다 할지라도 아직도 흑인 인권은 무시당하고 있다.)

2021년 1월6일, 바이든 미국대통령 선거 인증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지 3년 후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그가, 트럼프가 돌아왔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다시 백악관에 돌아온다면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미국의 해충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쫓아내 없앨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트럼프의 말을 곱씹어 보면 나치의 히틀러 망령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갖게 된다. 1930년대 유럽의 ‘25시’가 재현되는 전율을 느끼게 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는 구호의 이면에는 미국의 국익이 우선한다는 전체주의(Totalitarianism)의 함정이 있다.
파시즘(Fascism)이라는 단어가 2024년에는 이 지구상에서 없어지기를 바란다.
2024년 1월26일. 

 

참고.
1. 전체주의: 국가 이념을 개인보다 우위에 두고, 개인을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사상.
2. 미국의 여성 참정권은 주와 지방에서 20세기 초에 점진적으로 실현되었으며 1920년 미국 수정헌법 제 19조의 통과로 그 절정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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