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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chul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면의 칼날
kwangchul

 

지난 1월7일(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중 폭격으로 순직한 두 명의 언론인 장례식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가자지역 언론사 편집장인 와엘알 다흐두흐(53세)의 아들이었다. 지난 10월23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미 부인과 아들 그리고 손자를 잃은 바 있는 다흐두흐는 그 또한 지난달 팔레스타인의 한 학교건물에서 카메라맨과 취재 중 폭격을 받았으나 사진기자 아브다가는 사망하고 그만 살아남게 된다. 

 

27세의 기자인 그의 아들 함자(Hamza)의 장례식에서, “세계는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스라엘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잔인한 대학살(Genocide)을 바르게 인식하여만 한다. 우리 언론기자들은 그 비탄의 뉴스를 세계에 보도하기 위하여 죽어가고 있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민간인에 가해지는 살상은 멈추어져야만 한다”고 호소하였다.

 

종군기자는 군대를 따라 전쟁터에 나가 전투상황을 신문, 방송, 잡지 등에 보도하는 기자이다. 당연히,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고 취재하여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게 된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다른 전쟁지역에 비해 기자들의 희생이 큰 편이다. 왜냐 하면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이 분쟁에 대한 뉴스를 전달하려는 기자들의 안전을 다른 전쟁지역보다 더 위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023년 10월7일, 가자지역에서 하마스의 테러공격으로 1200여 명의 이스라엘인이 죽었고 어린이, 부녀자, 노약자를 포함해 240여 명이 납치되었다. 그 후,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으로 어린아이와 부인, 노약자들을 포함한 2만 4천여 명의 팔레스타인이 목숨을 잃고 6만 명 이상이 상해를 입게 된다. 

 

그중에는 79명의 언론인이 포함되게 되는데 그들 중 72명이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이다. 뉴욕타임스지에 의하면 팔레스타인 인구 200명 중 1명이 죽었으며 그 중 언론인은 인구 200명 중 평균 14명이 희생되었다 한다.
홀로코스트(Holocaust,1935-1945)는 나치 독일정권이 동맹국들과 함께 6백만 유럽계 유대인들을 제도적으로 탄압하고 조직적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유대인을 향한 증오와 편견은 나치 이데올로기의 기본교리라 할 수 있는데 그 근간은 반유대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히틀러의 나치 독일은 독일 민족이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인종이며, 이러한 틀 안에서 유대인이나 집시와 같은 인종적으로 열등한 사람들은 멸종시켜야 한다는 광기어린 주장을 하게 된다. 나치정권에 대한 공개적 비판은 게슈타포(비밀경찰)에 의해 억압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독일인들에게 히틀러 정부는 인기가 있었다. 그 결과, 유대인에게 가한 잔혹한 학대, 대량 총살, 그리고 독가스로 유럽계 유대인의 삼분지일을 학살한 대범죄(Genocide)를 저지르게 된다. 

 

그러나 반유대주의는 나치가 처음 창안한 것이라 볼 수는 없다. 역사를 살펴 보면 유대인을 향한 다양한 형태로 내려온 편견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기독교 문명권이었던 중세시대에는 주로 예수 죽음의 책임을 묻는 초기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종교적 편견에 근거를 두고 차별과 박해를 하였다.
지금의 이스라엘은 로마시대부터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땅이었고 2천 년 동안 팔레스타인 조상들이 살던 땅이었다. 지난해 10월7일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뜻한다. 당연히 그들의 목표는 이스라엘을 쫓아내고 이슬람국가를 재설치하는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약자가 강한 자와 싸워 이긴 것 같이 불가능해 보이는 승리에 대한 은유로 쓰인다. 골리앗(Goliath)은 매우 큰 키와 체형을 가진 고대 팔레스타인(약 3천 년 전) 블레셋 전사로서 백전백승의 용사 중 용사였다. 반면, 다윗(David)은 평범한 양치던 목동이었다. 그가 가진 무기는 줄팔매와 매끈한 물맷돌 5개가 전부였다. 
골리앗은 다윗을 보자 코웃음을 치며 조롱을 하나 말 없이 거인에게 다가간 소년 다윗은 조약돌을 줄팔매에 끼워 빙빙 돌린 후 정확하게 골리앗의 두 눈 사이 정수리를 향해 날렸다. 급소를 맞은 거인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칼을 소지하지 않았던 양치기 목동은 거인의 칼을 뺏어 들어 골리앗의 목을 친다. 예상을 뒤엎은 약한 자의 승리였다.

 

3천 년이 지났다. 하마스의 골리앗은 약자가 되었고 다윗의 이스라엘은 강자가 되었다. 왜 하마스(골리앗)는 누가 보아도 상대가 되지 않는 강국 이스라엘(다윗)을 갑자기 공격하게 되었을까?
이스라엘을 자극해 군사공격을 유도해 범 아랍세계를 하나로 뭉치려 시도했다는 설을 들을 수 있다. 당연히 이스라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팔레스타인 주민으로부터 신뢰와 인기를 얻으려는 목적 또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총리 벤자민 네타냐후는 극우 성향의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던 시기에 지난 10월7일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 공격은 네타냐후 개인에게는 큰 정치적 회생의 기회가 된다. 이스라엘의 피의 보복작전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진입을 전면전으로 확대하면서 현재까지 2만 4천여 명의 팔레스타인이 죽게 되며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게 된다. 
1월14일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생한지 100일째 날이다. 헤이그에 소재해 있는 유엔의 국제사법제판소에서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 작전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을 집단 학살하는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행동이라는 남아공의 제소를 두고 양측 주장의 청문회가 열렸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의 결의와 상관없이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캐나다에 이민이 시작된 것은 1967년경 피엘 트뤼도가 수상으로 있던 때였다. 현재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수는 약 120개라고 한다. 이러한 새로운 이민세대들은 각각 자기들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의 생활방식들을 보존하려 한다. 공식언어인 영어와 불어의 영향 하에서 복합문화주의, 즉 모자이크사회가 형성된다. 모자이크사회의 활력소는 융합이다.
다문화주의 지향 국가인 캐나다가 지난 10월7일 이래 반유대주의, 반이슬람주의, 외국인혐오주의(Xenophobic)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국을 떠나 캐나다를 자기들의 나라로 삼은 여러 민족들의 이민의 역사에 의해 공들여 쌓인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결합이 허물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2024년 벽두, 더 이상의 제노사이드(Genocide)가 지구 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란다.

 

2024년 1월14일. 

참고: 양면의 칼날(양면검). 일장일단, 이익이 됨과 동시에 큰 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상황 등을 가리키는 비유적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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