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갑자기 어지러움이 느껴진다면 빈혈보다는 귀의 평형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어지럼증’은 가만히 있어도 물체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는 증상으로 생리적 어지럼증과 병적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 어지럼증은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배를 탓을 때 감각계가 자극 받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면 병적인 어지럼증은 질환이나 병으로 인해 내이(內耳)나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특별한 외부자극 없이도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어지럼증은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또한 물놀이를 즐기다가 외이도(外耳道)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에 의한 외이도염(外耳道炎)에 걸리거나 폭염으로 인해 혈액의 농도가 높아져 혈관에 혈전이 생기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므로 어지럼증을 초래한다.
어지럼증은 귀의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장기의 균형이 어긋나면서 자율신경이나 혈액순환에 영향을 끼친다. 신정(腎精)이 부족하거나 욕구불만 또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간양상항(肝陽上亢)이 지속돼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은 어지럼증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로 본다. 무더위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면서 기혈이 허해지고 입맛이 떨어지고 원기가 부족해지면서 어지럼증이 생긴다. 노동을 하거나 과로를 하면 장위에 열이 잠복해 병이 생긴다. 이를 복서(伏暑)라 하는데 더위로 인한 일종의 후유증질환이다.
이 경우에는 청력과 신체기능을 담당하는 신장을 튼튼하게 한 후 전신의 기운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우선 귀의 이상은 청력과 관련된 담(膽) 경락과 삼초(三焦) 경락을 사암침법으로 치료하고 우황, 웅담, 사향 같은 청신경 재생에 좋은 한약재를 이용한 약 침 치료를 병행한다.
또 어깨와 목의 경락순환을 돕는 ‘부황요법’과 부족한 장부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처방, 레인보우요법 등이 적용된다. 특히 ‘레인보우요법’은 전기자극과 빛을 이용해 인체에 중요경혈 점을 자극해 면역체계를 정상화시키는 치료기술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 요법이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의학계에서도 임상에서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같은 질환에 걸리더라도 어지럼증의 악화와 그 경중은 개인의 건강상태를 결정하는 선천적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귀가 먹먹하고 조금의 현기증이 있어도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다.
평소에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피를 맑게 하는 국화 차나 구기자 차 등을 많이 마시고 미네랄과 아연이 많이든 자연음식으로 식생활을 개선한다면 어지럼증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