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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im
가을철 보약의 올바른 이해
kokim

 

많은 사람들이 가을이 되면 보약을 찾는다. 습관적으로 먹는 사람도 있고, 몸이 안 좋은데 여름에는 먹는 게 아니라고 하니 꾹 참았다가 가을에 먹는 사람도 있다.

보약은 제대로 먹으면 약이 되지만 잘못 먹으면 해가 된다. 보약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사실 보약을 가을에 먹어야 한다는 통념은 별 근거가 없다.

옛날 사람은 여름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빠져나간다고 생각해서 소용없다고 생각했지만 잘못된 것이다. 보약의 효과는 계절에 상관없다. 계절에 따라 약의 종류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경우는 있다. 결국 계절보다는 자신의 몸에 필요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약 먹을 사람이 직접 한의원에 가지 않고 가족이 대신 약을 지어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남성들은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는 것을 귀찮아해서 아내가 대강 증상을 설명하고 지어와서 먹는다.

하지만 반드시 본인이 진단을 받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약을 지어야 한다. 체질에 맞지 않는 보약을 먹었을 때는 먹고 난 뒤 효과도 없고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

 

특히 간이나 소화기가 안 좋은 사람은 보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은 보약을 먹어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따라서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약을 같이 섞어서 보약을 짓거나, 소화기가 상당히 안 좋을 경우에는 아예 소화기 치료를 먼저 하고 나중에 보약을 먹어야 한다.

 

간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간이 안 좋은 사람은 보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조심할 필요가 많다. 한약재료 중에는 간에 안 좋거나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보약에 흔히 들어가는 감초는 간에 좋지 않다.

 

또 한약에도 경중(가볍고 무거움)이 있는데 무거운 약은 간이 약한 사람에게 써서는 안 된다. 간이 약한 사람은 이런 약제들을 빼고 가볍고 간을 편하게 해주는 약, 간 기능을 개선시키는 약을 써야 한다. 따라서 간질환이 있을 때는 한약 복용을 신중하게 해야 하고 반드시 한방 전문의에게 맡겨야 한다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먼저 그 질환을 치료한 뒤 보약을 먹어야 한다.

예를 들어 디스크가 있는 사람이 보약을 먹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결국 자신의 특수한 상황을 무시하고 정확한 진단 없이 일반적인 보약을 먹었을 때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보약을 먹을 때 흔히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녹두 등의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데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금기사항은 아니다. 다만 돼지고기, 밀가루, 녹두 등은 성질이 찬 음식이기 때문에 평소 속이 차고 변이 묽으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의 경우 과식하게 되면 소화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면 보약의 흡수를 저하시켜 약효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반대로 닭고기 등은 더운 성질의 음식이라 과식하게 되면 몸 안에서 열을 더욱 조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술, 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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