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의 날을 아시나요.
8월 6일은 무궁화사랑모임 제4회 무궁화 축제가 제임가든 이상온무궁화동산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어떻게 해야 즐겁고 뜻 깊은 행사가 될까, 사람들은 얼마나 올까 이런 저런 걱정으로 가슴이 조여 왔습니다.
우선 걱정되는 것은 언론사에 늦게 알리고, 많은 사람에게 알리지 못한 것과 한인회 행사가 있어 어려움이 짐작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축제라 하니 무언가 즐거움이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상품 뽑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그 동안 상품으로 타온 선풍기 그리고 잔디 깎기 기계에다 몇 가지를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추첨을 할 때는 추첨권이 있어야 하는데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토요일 일하는 날입니다. 다행인 것은 아침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라 시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9시에 일을 끝내고 상품 몇 가지를 샀습니다.
쌀통 2개, 비타민 드링크 1박스, 마스크 1박스, 고추장 1통.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나눠줄 풍선과 추첨 티켓을 사러 달라 가게에 들렀습니다. 그러나 풍선은 있는데 추첨 티켓은 없었습니다. 다시 문방구에 들러 겨우 찾았습니다. 티켓이 문제였는데 구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가기 위해 407로 달렸습니다. 달리면서 저는 7년 전의 제 1회 무궁화의 날 축제를 떠올렸습니다. 2015년 8월 7일 축제가 있는 전날입니다. 공교롭게도 온 가족이 3박 4일 알곤퀸공원 근처로 캠핑을 간다는 것입니다. 200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입니다.
우선 나는 가족 캠핑을 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말 못하는 가슴은 타들어 갔습니다. 사실 무궁화 축제를 추진한 것도, 배너와 풍선, 음료수도 제가 맡아 하기로 했고, 그 물건들을 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없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나는 아들 차에 다 탈수 있는 데도 내 차를 우겨 따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요번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8월 5일 며느리가 토요일 점심을 하자는 것입니다. 여태까지 나는 행사 얘기를 안했던 것입니다. 야단났습니다.
행사 얘기를 하면 야단맞을 게 뻔합니다. 그래도 어찌합니까 실토를 할 수밖에… “내일 나 행사 있어” “무슨 행사?” “무궁화 축제” “아이구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다른 일 있다고 하니, 가족이 중요해 행사가 중요해” 하며 집사람에게 잔소리를 들었으나 그래도 쉽게 넘어갔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캠프장에 가니 아들이 묵을 곳을 얻어 놓았습니다. 전기에 바비큐 등 시설이 잘 가꾸어 있었습니다. 갈비 바비큐에 저녁을 먹고 장작불 피워놓고 옥수수, 솜사탕 구워 먹고 모두 잠에 들었습니다.
밤 3시경 몰래 일어났습니다. 일찍 떠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집사람이 알고는 “왜 그래. ” “행사가 있어 가야 돼” “뭐라구? 아이들이 자서 음성을 높일 수가 없으니 아침 6시에 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새벽 일찍 일어나 행사장을 향했습니다. 좀 늦기는 했으나 다행히 회장님이 여러 준비를 하셔서 행사는 아주 잘 치렀습니다. 다시 407 입니다. 400을 타고 401을 거쳐 공원에 도착하니 9시 45분, 아침인데도 후끈한 열기에 땀이 흘렀습니다.
우선 풍선에 바람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공원에 부모님과 같이 온 어린이들에게 풍선을 하나씩 건네 주면 웃음이 가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즐겁고 신이 났습니다.
얼마 있어 회장님이 오셨고 같이 배너를 달고 풍선을 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행사 시간인 11시가 돼도 한 사람도 오지 않았고, 12시가 넘어서도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래도 무궁화를 알리고 무궁화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심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하루에 500명 이상 무궁화 사랑모임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시고 누적 방문자가 45만 명이 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앞으로 내 힘이 닿는 한 무궁화와 8월 8일 무궁화의 날을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