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월 14일, 이 날은 내 일생에 아주 커다란 변화가 시작된 날입니다. 바로 제가 캐나다에 이민 온 날입니다. 1977년 1월 14일 오후 10시 김포공항을 출발 일본에서 밴쿠버 가는 비행기로 갈아 타고 다시 토론토로 오는 비행기로 갈아 타고 마침내 긴 여정을 마치고 토론토에 도착했습니다.
그날 잊을 수 없는 것은 밴쿠버엔 비가 내리는데, 토론토에 도착하니 마이너스 23도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아주 험상궂은 날이었습니다. 우리 식구는 빅토리아팍에 있는 형 네 집에 여장을 풀고 캐나다의 이민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46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35살이었던 내 나이는 81살이 되었고, 13살이었던 딸은 59살이 되었고, 9살이었던 아들은 55살이 되었습니다. 나는 오자 마자 영어를 배우는 맨파워 스쿨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6개월을 다니는 동안 영어를 배우며 주일마다 돈까지 받았습니다.
이 기간은 참으로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맨파워 스쿨이 끝나자 곧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호텔 정리원으로 6개월, 다음 접시 닦기로 6개월, 그리고 집사람이 마련한 돈과 이웃의 도움으로 영과 로렌스에 있는 허술한 가게를 매입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빈손으로 시작한 가게이다 보니 난관이 이만 저만 아니었으나, 차차 자리가 잡혀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게를 하다 보니 온타리오한인실업인협회를 알게 되었고 이사로 15년 열심히 뛰었고, 한인회도 20년 이사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나아가 시니어골프협회, 불교인회, 무궁화사랑모임 등에도 참여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인터넷 활동도 열심히 하여 6개의 홈피를 운영 중에 있으며, 방문 수가 현재 700만을 넘어섰습니다.
캐나다에 이민 올 때 맨 몸으로 특별한 기술도 없이 가족을 이끌고 이민 생활을 시작, 어려움도 없지 않았으나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늘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또한 보람이 넘치고 벅찬 희망 속에 살았습니다.
그리고 46년 동안 정이 너무 들었습니다. 이제는 이곳이 나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나에게는 3번째의 고향인 것입니다. 첫 번째의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곳 경기도 개성 입니다. 그러나 6 25 전쟁으로 9살 때 구사일생으로 피난 나온 나에게는 고향집도 희미하고 친구의 얼굴도 이름하나 기억에 없는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두 번째의 고향은 서울입니다. 이곳 저곳 떠돌던 피난살이, 헤어진 형과 만나 정착하게 된 곳은 서울 동대문구의 전농동 입니다. 12살의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공부 19살에 학교를 떠나 공사판에 떠돌다 시작한 구멍가게, 고달픈 생활이었지만 작은 봉사 속에 큰 보람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나의 봉사 생활이 언론에 나고, 수기가 당선되고, TV 단막극으로 라디오 연속으로 36회 방송되었을 때 얼마나 감격했는지 23년을 살아온 서울은 저의 제2의 고향인 것입니다.
오늘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을 합니다. 내일의 아름다운 이민 생활을 위해서…. 멋진 이민 생활이 되도록 성원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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