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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기침할 예의
기침의 비말이 얼마나 멀리까지 퍼지는지 기침을 할 때 실험을 해보니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그냥 기침을 할 경우 5~8m까지 침방울이 튀고, 손으로 가리고 기침을 할 경우 약 3m까지 튀게 된다. 공기 중에 미세한 침방울이 약 10분간 머무르게 된다. 하지만 옷소매를 가리고 기침을 할 경우 침방울이 전혀 튀지 않았다.

 

그래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보통 사람이 없는 쪽으로 몸을 돌린 후 소매로 가리고 한다. 보다 정확히는 팔꿈치 안쪽의 접히는 부분에 입을 대고 기침을 한다.  2000년 이전만 하더라도 손이나 주먹을 입에 대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2000년대 들어서 손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막으면 세균 전염률이 엄청 오른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새로 생긴 에티켓이다.
하지만 한국인들 중에는 아직까지도 손이나 주먹으로 입을 가리는 것이 기침을 할 때의 예절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는데, 사실 이런 행동은 의미가 없다. 그 손으로 나중에 문고리라도 잡으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손수건에 기침을 하고 그걸 다시 주머니에 넣는 건 세균을 자기 주머니에서 키우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손으로 막고 기침을 한 경우 비누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아야 한다. 기침이 심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쓴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유행이 한창이던 2001년1월 27일 캐나다의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인 피터 린(Peter Lin) 의학박사는 CBC에 출연해 "바이러스 수백만이 소매에 남으면 자신이 건드렸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대안은 깨끗한 휴지를 상비해 다니면서 휴지에 재채기를 하고, 바로 폐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요즘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비말 감염이며 감염된 사람이 기침할 때 침이 다른 곳으로 튀거나 침이 묻은 손으로 다른 물건을 만졌을 때 그 부분에 생존하여 있다가 다른 사람의 손이 닿았을 때 손으로 옮겨가 다시 얼굴을 만지거나 할 때 호흡기나 각막 등으로 전염되는 방식이 흔하다. 따라서 소매와 마스크의 의미는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것을 막는 의미가 더 크며 손 위생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만성 기침 주의사항

만성 기침 환자는 호흡기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오염된 공기, 건조한 실내 등과 접촉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호흡기에 특정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인자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실내를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성 기침의 치료

기침이 만성화되면 대증요법보다는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

단, 심한 몸살이나 감기의 끝에서 마지막까지 잘 안 떨어지고 오래 남게 되는 증상이 대개 기침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하는데 이런 기침을 보통 '지연성 기침' 이라고 하며, 대략 5주~8주 정도 늦게까지 지속되는 기침으로 정의한다.
주로 처방되는 약은 기침억제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등이 있다.

 

만약 흡연자라면 상당수는 담배와 같은 유해자극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기침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또한, ACE억제제의 일종인 ‘-프릴(~Pril)’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일부 고혈압 약은 부작용으로 기침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의사를 찾아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이 원인이라면 알레르기비염이 가장 흔한 경우로, 항히스타민제나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사용하면 기침 증상이 개선된다. 천식의 경우에는 흡입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하면 좋아질 수 있다.

한약재 중에서 기침에 대해 처방하는 약은 마황부자세신탕, 청폐탕, 은교산, 소청룡탕, 시박탕 등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맥문동탕을 들 수 있다. 여기서 맥문동(?門冬; Liriope spicata)은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그 주요성분으로는 사포닌류에 속하는 오피오포고닌(ophiopogonin)이 거론된다. 이 처방은 특히 지연성 및 만성 기침이 가래 없이 장기간 이어질 때에 효과적인 것이다.
 

원인을 찾기 어려운 기침

하지만 일부 환자는 각종 검사를 해보아도 원인이 분명치 않거나, 의심되는 원인을 충분히 치료한 후에도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기침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 발생하는 ‘기침과민증’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항상 목이 간질거리면서 무언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을 느끼고, 차고 건조한 공기, 향수, 음식 냄새, 대화 등에 의해서도 일반 사람들보다 쉽게 기침이 유발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 경우 과도한 병적인 기침이 오히려 인후부에 손상을 주어 기침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진해제 등을 사용해 기침을 억제시킨다. 또한, 환자 스스로도 기침이 나려고 할 때에는 입을 오므리고 숨을 쉬거나, 복식호흡,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방법 등으로 목을 건조하지 않게 하면서 기침을 억제할 수 있는 행동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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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침의 예방
만성기침에 대한 예방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면,

1)가장 중요한 것은 담배를 감기 앓는 동안이나 기침이 나는 동안만이라도 피우지 말아야 한다. 간접흡연이나 근무하는 사무실이나 작업장의 혼탁한 공기도 문제가 되므로 자주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2)노래를 하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큰 소리를 질러대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3)되도록 물을 많이 마셔서 기관지의 염증이 심해지고 가래가 짙어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자주 보리차나 과일쥬스, 차 등의 음료수를 마시기를 권한다.

 

4)알러지성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분들은 잘 낫지 않는 병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특히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이 걸리게 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한다.
5)평소 속쓰림이나 가슴 쓰림 증상, 구역질, 트림 등이 많은 사람들은 위산이 역류하는 병을 막기 위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물론 이러한 주의를 하고 치료를 받는 데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여러 가지 다른 증상(체중감소, 누런 가래, 피가래, 피로감 등)이 함께 생긴다면 보다 자세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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