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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11)결핵에 의한 기침

결핵은 결핵 환자의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해 공기 중으로 나온 결핵균이 숨을 들이쉴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가 증식해 발생하는 만성 감염병이다. 폐, 콩팥, 신경, 뼈 등 몸속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서 발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가래, 미열, 체중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흉통, 호흡곤란 등이다. 몸에 식은땀이 나고, 체중이 감소한다는 특징도 있다. 결핵이 확진되면 항결핵제를 복용한다. 2주 정도 먹으면 균의 전염력이 거의 사라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6~9개월간 꾸준히 복용하면 완치된다. 단, 항결핵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감염된 ‘다제내성결핵’ 환자는 약을 2년간 먹어야 한다. 이 중 20~30%는 완치가 안 돼 수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크다. 다제내성결핵은 처음부터 강력한 내성을 가진 균에 감염됐거나, 증상 초기에 약을 꾸준히 먹지 않아 생긴다.

 

12)어린아이 만성기침

어린 아이가 기침을 한 달 이상 계속 한다면 알레르기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4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기침은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는 영유아•어린이들의 2.5%가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잦은 감기로 오인하거나 특별한 진단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한국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용주 교수팀이 이유 없이 기침을 4주 이상 계속 해 병원을 찾은 유아(2~6세) 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명(55%)에게서 혈액검사 상 알레르기 관련 항체(알레르겐 특이 IgE)가 발견됐다. 알레르겐 특이 IgE는 특정 물질에 면역계가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지표이다. 54명 모두는 집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 항체가 있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어린 아이들은 알레르기 3대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비염•천식이 안 나타나도 만성기침만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아이들은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높다.

천식은 6세 이전에는 발견이 잘 안 된다. 천식의 가장 중요한 증상인 숨 쉴 때 쌕쌕거리는(천명) 증상이 없고, 기관지 과민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6세 미만의 아이들의 만성기침은 특히 천식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알고 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와 천식의 차이

감기와 천식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명확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킨 원인 물질이 사라지면서 기침도 잦아들게 된다. 

반면 천식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집 먼지 같은 알레르기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한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 발작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초기에는 열이나 가래 등의 증상 없이 마른기침만 하기도 한다. 천식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는 폐 기능 검사와 천식 유발 검사, 객담 검사 등이 있다. 기관지천식은 만성적이며 쉽게 재발하므로 적절한 약물요법과 함께 원인 물질을 찾아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되는지?

노인 등의 사망 원인 중 폐렴이 많은데 종종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하여 돌아 가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면 폐렴은 세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감기 이후에 합병증으로 인한 세균 감염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감기에서 폐렴으로 진행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65세 이상의 노인, 흡연, 천식과 같은 폐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면역저하, 알콜 중독, 기침 반사가 저하된 신경계질환 등이 있을 경우 폐렴이 잘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종종 감기인지 폐렴인지 잘 분간하기 힘들 때가 있는데 폐렴은 발생 초기나 증상이 가벼울 때에는 감기와 증상만으로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감기는 보통 이틀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일주일 이내에 뚜렷하게 호전된다. 그리고 성인은 감기로 인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나거나, 증상이 생긴 후 며칠 안에 낫지 않고 가래가 노랗게 진해지거나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이 새로 생기면 폐렴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기침에 좋은 차

마른기침을 빠르게 멈출 수 있는 음식으로는 따뜻한 차가 좋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기침을 할 때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라”고 말한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호흡기에 생긴 열을 내려 염증을 가라앉히고, 호흡기가 촉촉해져 또 다른 병원균의 침투를 막기 때문이다. 특히 오한을 완화하기 위해 찬물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이때 좋은 것이 바로 차(茶)다. 차는 수분도 보충하면서 차에 있는 건강 성분도 같이 섭취할 수 있다.

기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차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면

 

1) 도라지차

예로부터 도라지는 기침, 가래에 좋은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고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도라지는 호흡기의 점액분비량을 늘려 가래를 줄여주는 효능이 있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도라지는 가래와 고름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목감기•호흡곤란 등을 완화하는 데 쓰였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현대과학으로 분석해 보면 도라지의 목감기•호흡곤란 완화 효과는 안토잔틴과 사포닌 성분 덕분이다. 안토잔틴은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폐 건강을 돕는다. 도라지의 쓴맛을 내는 성분인 사포닌은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해 세균 등 외부물질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한다. 그래서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기침•가래가 많은 사람, 목이 잘 붓는 증상,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 기관지염, 인후염, 편도선염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도라지를 잘 씻어 2시간가량 섭씨 60도로 가열할 경우 사포닌 성분이 8배나 많아진다는 한국농촌진흥청 연구결과도 나왔다. 

도라지는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면 좋은데, 물 1L에 도라지 20g 정도가 적당하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 20분간 더 끓여야 한다.

차를 끓여도 쓴 맛이 느껴진다면 꿀을 넣어도 좋다. 또한 나물이나 볶음 요리, 강정 등으로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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