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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5. 외림프누공

가만히 있으면 심하게 어지럽지 않다가 비행기를 타거나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등의 중이강내 압력이 변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심하게 어지러운 것을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 두부 외상 후 발생하고 정상적으로 측두골 안의 단단한 뼈에 둘러싸여 있는 외림프액이 달팽이관이나 전정기관 밖의 가장 약한 곳으로 새어 나와 증상이 발생하게 되며, 난청 및 이명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신체적으로 안정하며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유지하면 좋아지나 누공이 큰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6. 급성미로염

어지럼증과 돌발성 난청이 특징적이다. 중이염에 의한 세균감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귀의 고름을 볼 수 있다.

 

7. 약물독성

항생제로 쓰이는 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 제제와 소염진통제인 salicylate 제제는 말초 전정계에 독성이 있어 어지럼증 및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어지럼증 나타나면 체크해야 할 사항

 1 )어지럼증이 회전성인가, 비회전성인가?
어지럼증이라고 하면, 무조건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증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심한 회전성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 더 심각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나타날 경우에는 세상이나 자신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동반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보통 회전성어지럼증은 현훈이며, 균형장애나 실신성·심인성 어지럼증은 비회전성으로 나타난다.

 

2 )일시적인가, 지속적인가?
어지럼증의 지속시간도 중추성이나 말초성 어지럼증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대부분의 말초성어지럼증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단기간에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반면 중추성어지럼증은 장기간 지속되고, 한번 발병한 어지럼증의 지속시간도 긴 편이다.

 

3 )어지럼증과 함께 동반하는 증상은 무엇인가?
어지럼증과 함께 발생하는 다른 신체 증상도 원인 질환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한 느낌인 이충만감이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전정기관에 발생한 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심한 두통과 함께 팔·다리 위약감이나 감각이상, 발음 이상, 삼킴 곤란, 한쪽 눈꺼풀 처짐, 안면 마비 등 뇌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면,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엔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을 더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해봐서 어눌하거나 더듬는지 파악해야 한다. 앞발과 뒷발을 일자로 붙여 걸어보는 것도 좋다. 뇌경색인 경우 균형이 잘 안 잡히기 때문에 일자로 걷는 게 어렵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

  1. 일어날 때 머리 핑 돈다면, 기립성 저혈압.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특히 몸을 일으킬 때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핑~' 돌며 어지럽다면 기립성저혈압이 원인일 수 있다. 기립성저혈압은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낮아지고 뇌 혈류가 감소하면서 어지러워지는 질환이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면 평소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미네랄과 비타민 등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하루정도의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증상이 심하면 다리에 압박 스타킹을 신고잠을 잘 때 머리를 약간 높게 하고 자면 도움이 된다

 

2. 말 어눌해지고 움직임도 부자연스럽다면, 뇌 질환 의심해봐야.
드물지만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 뇌 질환 탓에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를 중추 신경계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두통이 심하고 ▲청력이 저하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걸음걸이가 한쪽으로 기울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럴 땐 바로 신경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노인성 어지럼증 완화 운동

노인은 노화로 인해 귀나 신경의 기능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잘 생긴다. 65세 이상 노인의 약 38%가 어지럼증을 겪는데, 이는 20~40대 유병률의 두 배다. 노인이 어지럼증이 있으면 낙상(落傷)까지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몸의 균형을 잡는 운동'을 반복하면 어지럼증을 완화하고 잘 넘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몸의 균형을 잘 잡아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운동법은 크게 네 가지〈그래픽〉다. 이 운동법은 '임상운동생리학'이라는 의학교과서에 소개됐다.

 

 

이중 첫째는 바로 선 상태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몸을 앞뒤로 흔드는 것이다. 눈을 감을 수 있으면 눈을 감는다.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이 운동을 하면 균형을 담당하는 감각기관들이 더 활성화된다.

두 번째는, 다리를 붙인 상태에서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고, 세 번째는 무릎을 굽힌 상태를 30초간 유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걸음걸이만큼 벌린 상태에서 상체를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맥도넬 교수팀이 어지럼증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 이상 몸의 균형을 잡는 운동을 시키고 효과를 살핀 25개의 연구(총 2302명 대상)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어지럼증이 훨씬 완화됐고, 어지럼증으로 생기는 휘청거림도 줄었다. 즉,평소에 몸의 균형을 잡는 운동을 하면 어지럼증으로 몸이 휘청거릴 때 몸이 반사적으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인해 허리나 발목 등의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도, 휘청이는 몸을 다시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균형을 잘 잡아 몸이 덜 휘청이면, 이로 인해 시야가 흔들리면서 생기는 어지러움 역시 줄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다음 호에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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