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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과음, 과로를 피하고 커피, 콜라, 담배 등 신경자극 물질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혈액순환을 돕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너무 과도한 진정제와 수면제 복용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의사가 처방하는 어지럼 조절약은 급성기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의존성이 생기거나 끊지 못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단계별로 어지럼증이 없어질 때까지 자세를 유지하거나 약 30초간 유지한다.
현재까지는 ‘에플리’ 이석 치환술이 이석증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알려졌다.


한국 서울 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는 이석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은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고개만 뒤로 젖힌 채 이석의 이동을 위해 고개를 각도에 맞춰 돌리는 ‘에플리’와, 바르게 앉아서 병변이 없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뒤 상반신만 옆으로 누웠다가 상반신 전체를 빠르게 반대편으로 움직이는 ‘시몽' 중 시술자의 선호도에 따라 시행을 결정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99명의 환자를 대조군을 포함한 세 팀으로 나누었고, 36명의 환자에게는 에플리를, 32명의 환자에게는 시몽을 시행해 시행 차수 및 기간 경과에 따른 치료결과를 비교했다.
1회 시행 직후 에플리는 64%의 환자가 어지럼증이 호전된 반면, 시몽은 34%로 나타났으며 2회 시행 직후에는 에플리를 시행한 83%의 환자가 호전되었으나 시몽은 56%에서 효과가 있었다.
하루가 지난 후의 어지럼증 치료효과를 비교해보면 에플리는 92%, 시몽은 56%가 호전되었고, 일주일이 지난 후의 치료효과는 에플리가 94%, 시몽이 69%로 나타나, 시행 직후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하루 경과, 일주일 경과도 에플리가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한 연구로, 한 번의 에플리 이석치환술 시행으로 64%의 환자에게서 즉각적인 증상 호전이 나타나고, 1주일 후에는 94%의 환자가 증상의 호전을 얻을 수 있다.”며 “가만히 있을 때엔 증상이 없더라도 자세를 움직일 때마다 수 초에서 1분 내외의 심한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지면 이석증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이비인후과 저명 영문 학술지 ‘청각학과 신경이과학(Audiology&Neurotology)’ 온라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2)비타민 D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이석증은 재발이 잦다. 그런데 부족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채워줄 경우 이석증 재발 빈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 연구팀이 5년간 1000여 명의 이석증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과로, 이석증의 예방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머리를 특정 위치로 움직일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이석증(양성돌발두위현훈)은 어지럼증 관련 질환 중 가장 재발이 흔하며, 메슥거림과 구토, 눈떨림을 동반해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만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높은 재발률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이나 예방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재발될 때마다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를 실시한 후 경과를 관찰 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하고 골밀도가 낮을 경우 이석증 유병률이 특히 높다고 한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 연구팀은 이석증에 관한 기초 실험결과와 여러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비타민D 치료의 이석증 재발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고려대 안암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국내 8개 대학병원의 어지럼증 전문의들이 참여했으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050명의 이석증 환자를 비타민D 실험군(518명)과, 대조군(532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1년간 재발빈도를 비교했다.

 

실험군 중 혈중 비타민D 농도가 20ng/ml 이하로 낮은 348명은, 1년 동안 비타민D 400IU와 칼슘 500mg를 매일 2회 섭취하도록 했고, 반면 대조군은 일반적 치료를 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대조군에서 재발 빈도가 1.10에 달한 반면, 비타민D를 섭취한 실험군에서는 0.83에 그쳐 비타민D를 보충했을 때 이석증 재발 빈도가 약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와 칼슘을 보충하는 예방법은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스페인의 국가별 이석증 의료비용 효과 분석에서도 경제성 있는 방안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주도한 김지수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이석증의 예방치료법을 제시해, 향후 신경이과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석증 외 다른 어지럼증 치료 기술에도 응용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수한 진료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어지럼증 분야의 학문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데 기여하게 되어 기쁘며, 앞으로도 이석증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신경학저널(Neur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2.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은 내이에 있는 전정신경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기관, 전정과 반고리관이 감각을 받아들이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과로를 하거나 감기를 앓고 난 다음 면역력 저하로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주위가 빙빙 돌고 구토를 심하게 하는 증상으로 귀에 생기는 감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한쪽 전정계의 갑작스런 기능장애에 의해 발생하는데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약물 치료 및 전정재활운동이 도움이 되며, 간혹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증상으로는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해 수 시간 동안,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한 유발 자세 없이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증상이 나타나 이석증과 구별된다. 어지럼증만 발생하는 경우를 전정신경염, 청력소실이 동반되는 경우를 미로염이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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