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로 푸르던 뒤뜰이 밤새 하얗게 변신하였다. 지금, 바람 따라 춤추는 함박눈이 내 시선을 빼앗는다. 센티멘탈해진 가슴에 송창식씨가 찾아와 <창밖에는 비오고요>를 불러준다.
“창밖에는 비오고요, 바람불고요, 그대의 귀여운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낙엽지고요, 바람불고요, 그대의 핼쓱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눈 오고요, 바람불고요, 그대의 창백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아직도 창밖에는 바람 불고요.”
그 시절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캠퍼스 잔디에 앉아, 기타치고 노래하며 막걸리 한잔에 취해 인생을 논하던 그런 풋내기가 어느덧 추억 되새김을 즐겨 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지금 이 시간... 서울도 이곳처럼 눈이 내리고 있나? 임 향한 그리움이 깊어 간다.
예전에 노래 가사 ‘그대’는 연인으로 다가왔는데... 이젠 조국, 대한민국으로 바뀌었다. 그리움은 커져만 가고... 유신, 군부독재가 사라진 조국으로 돌아가, 보고픈 이들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볼까? 하는 상상으로 기분 좋아 몸서리친다.
캐나다에 살아남기 위해 애쓴 18년 세월이 파노라마로 떠 오른다. 그 동안 이룬 게 무엇인가? 허전하여 너털웃음 짓다 스스로 생뚱맞은 한마디를 던진다. “그 동안 수고했다. 이제는 네가 원하는 대로 편히 살아라.”
그 말에 손뼉 치며 한국으로 날아가던 마음이 현실과 충돌한다. 이곳에서 자라난 자녀, 새로이 만난 인연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어두운 생각이 목덜미를 낚아채 현실로 복귀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부초 같은 내 인생, 어느 곳에 살더라도 맞바람 부딪치며 살아야겠지…
바람이 세차게 분다. 싸늘한 바람이 텅 빈 가슴을 휘젓고 지나간다. 어제까지도 바람이 비, 낙엽과 어우러져 노닐었는데... 이젠 눈으로 파트너를 교체했다. 코로나로 움츠리고 사는 이에게 동장군은 또 하나의 시련이다.
캐나다는 사회정의 실현과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제반 법이 가장 잘 정비된 나라이다. 사회정의란 믿는 이에게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고, 일반적으로 ‘사회 이익과 부담을 구성원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을 뜻한다.
평등 안에서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분배됨을 근간으로 하지만, 능력 없는 이도 인간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과 형태의 분배기준을 갖추어야 한다. 평화란 분쟁과 다툼 없이, 서로 이해하고 우호적으로, 조화이루며 사는 것이다. 하느님 모상으로 태어난 인간은 누구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정의와 사랑이 평화 기반이 되기에 우리는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 사랑 있는 곳에 정의가 꽃피니 우리 모두 사랑하며 살자. 사랑 없는 정의는 비정한 사회를 만들고, 정의 없는 사랑은 혼란사회를 불러온다. 정의로운 사랑을 하자.
정의사회를 실현하는 한 방편으로 제정된 BI법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모든 이가 합법적으로 과중한 빚 부담에서 벗어나게 돕는다. 이 법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1. 파산(Bankruptcy): 채무를 100% 탕감해 주는 방안
2. 채무 삭감(Consumer Proposal): 채무 일부(약 70%)를 삭감해 주는 방안
미납세금 포함 대부분 채무가 이 법에 적용된다. 개개인의 상황과 선택에 따라, 채무액 일부만 변제(채무삭감)하거나, 100% 탕감(파산) 받을 수 있다. 대개의 경우, 파산 신청시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
이 법을 관장하는 유자격자는 트러스티와 인솔벤시 카운셀러뿐이다. 법무사나 여타 자격을 내세우며 광고하는 이들은 이 업무를 관장할 자격이 없는 사건브로커일 뿐이다.
무자격자들의 광고에 현혹되어 일을 진행할 경우 법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여러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안타깝지만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여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초행 길이지만 유자격 가이드와 함께하면 원하는 목적지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이제 BI법을 알게 되었으니 재정난으로 인한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아라. 만델라는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고 하였다. 지금 어둠과 안개가 앞을 가리더라도, 헤쳐 나가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으니 내일의 희망을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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