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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일 시

hon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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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 홍마)
yyysong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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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9521
9198
2020-06-18
어차피 가는 인생

 

한그루 굴참나무 넘어져

여울을 가로지르고 있다

 

강섶에서 노니더니

바닥이 파이니

더 이상 버틸수가 없었나보다

 

넘어질때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외나무 다리로 자처하였네

 

출렁거리는 물 앞에서

건너기 힘든 사람들

보자니 안쓰러웠나보다

 

어차피 가는 목숨

보람찬일 구한 것이지

 

장기 기증 앞에

주저하는 이내 모습

마냥 부끄럽기만하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9330
9198
2020-06-11
목련 앞에 서니

 

목련 앞에 서니

비로소 5월을 느끼네

 

너라도 내 마음 밝히니

영상이라도 남기고 싶다

 

가는 님도 없고

오는 님도 없는 세상

바이러스뿐이니

 

너 앞에서라도

사회적 거리를 두지 않으니

다가설 수 있구나

 

뒤돌아 서려니

발걸음이 무겁네

 

향기라도 있다면

못내 그리워하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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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9119
9198
2020-06-04
꽃길 2

 

꽃비가 내리네

 

떨어진 꽃잎

밟으며 간다

 

꽃길이되네

 

어느 뉘

떨어지지 않고

꽃길이 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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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8270
9198
2020-05-07
너 보기가 안쓰러워

 

수선화 한 송이

울 밑에서 피었다

 

노란 꽃잎은

웃음이 가시고 나래조차 꺾여

보는 이 측은하다

 

너 보기가 안쓰러워

저렇게라도

피고 싶었을까 묻고 싶다

 

되돌이 말

누군들

곱게 피고 싶지 않았겠어

 

5월이 코앞인데

눈은 내리고 바람도 세차니

 

그놈의 역병 때문에

보는 사람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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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8100
9198
2020-04-30
공허

 

물새들이 노니는 호수에

살갗 물만 바람결 춤을 춘다

 

허공과 공허

 

달리는 버스는 텅 비어있고

도로는 공간으로

고층 건물은 묵비로 서서

전등불만 저 혼자 밝히고 있으니

 

바이러스가 활개 치는 세상

살고 있는 것은 공허뿐

 

숙주로 앞잡이가 된 인간들

서로들 기피하고 있으니

허공은 공허로 이어 졌네

 

인적이 없는 누리

바람결

넋두리만 허허하다

 

모든 가치는 너에게서 나오고

네가 있어 내가 있으니

더불어 살 때 행복한 것을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7926
9198
2020-04-23
파심(婆心)

 

늙었으니

남의 일이라 하네

 

대동아 전쟁 끝머리에서

엉거주춤 맞이한 해방의 기쁨을 뒤로하고

6, 2, 5 동란을 겪으며 살아 남겨져

 

학창 시절에는 4, 1, 9 혁명으로

민주화 길에 앞장을 섰고

5, 1, 6 혁명 후에는

산업 전사로 보릿고개를 넘겼는데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을 한 지금

세월은 낯설기만 하다네

 

사람은 옛사람인데 세월은 그 세월이 아니라며

바라기가 다르니 보는 곳조차 다르다 하네

 

그대들 걸어온 그 길은 꽃길이 아니었어

가시는 아직 이 가슴에 멍울져있으니

 

이제 자네들 세상이니

자네들이 택한 세상

삶의 역사에 책임을 지게나

 

우리들

무슨 노욕 老慾이 있겠어

그대들 공부 잘 시켰으니

후손들이 잘되기 바랄 뿐이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7822
9198
2020-04-18
나의 봄 나의 하루

 

나의 하루 오솔길

우둠지 난간에는 초록이 걸리고

발밑에는 하나 둘 낯익은 얼굴

냉이인가 자세히 보니 민들레

키가 큰 녀석은 소리쟁이

망초는 아직 숨을 죽이고

참나물은 한참 눈을 뜨고 있는데

그래도 군침이 돈다

비밀장소에 술래잡기하듯 찾아드니

손가락 마디만한 명이나물들

파릇파릇 고개를 밀며

둥굴레야 상기 아니 일었느냐

바람에 묻고 있네

곁들여 궁금한 소식들

말굽 발자국들이 같이하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7680
9198
2020-04-09
이 맛이야

 

사월이라 초순

봄이로구나

따스하기도 하다

 

팔십여 번을 겪었는데도

지난겨울

그 맛 잊어 버렸었지

 

삶이란 그런 것

그런 거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지

 

자유 또한

다르지 않으니

그렇게 살게 되려나

 

그 자유 없에려고

아이들 책에서까지

몸부림들 치고 있으니

 

언젠가

이 맛이야 하며

또 깨닫게 되려나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7569
9198
2020-04-02
마스크

 

마스크 

 

 


몰랐다
수다스러웠던 지난날
아껴서 말을 하는 작금의 현상을

 

정말 몰랐네
눈방울만 굵어지는 출근길
사회적 거리를 두지 못하는 
대중교통은 물론 
거리에서도 침묵은 금이다

 

금언 金言을 낳는 마스크
오늘도 금맥을 찾아 줄을 서본다

 

말 못 하는 짐승
그들의 세계를 체험하며
언어의 자유를 생각하니
누려왔던 기본적 자유를 생각한다

 

우한 폐렴 너로 인해
말하는 자유를 느끼다니
언제쯤, 이 가슴이 뻥 뚫리려나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7500
9198
2020-03-25
마추빅추

 

마추빅추 

 

 

 

우한 폐렴
다운타운 거리마다 
삐쭉 삐죽 건물그림자만 일렁인다

 

만물의 영장
보이지 않는 것에는 속수무책인 인간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세상
신이여 당신이라도 보이소서

 

마추빅추
비로소 알 것같다
잉카인들이 사라진 사유가

 

설마 설마
추리소설같은 이야기
현실로 입증이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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