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건축사 칼럼

 전통적인 유리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의 유리들이 개발되자 현대 건축에서 유리의 사용은 더욱 광범위해졌다. 

 특히 골조와 외부 입면을 구성하는 부재가 서로 분리되어 커튼처럼 입혀져 있는 Curtain Wall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의 경우 통유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 도시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또한 기존의 건물에 대한 증축으로 유리를 사용하여 현대적 감각의 강력한 대비효과를 내는 시도들도 늘어나게 되었다.

 오늘날 유리를 주요자재로 이용한 건축물은 무수히 많으나, 여기서 몇 개의 현대적 유리 건물들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1. Louvre Pyramid 

 세계적인 중국계 미국 건축가 I. M. Pei가 1987년 디자인한 유명한 유리 피라미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동품과 미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중의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증축 부분이다. 

ㄷ자 형태의 세개의 날개로 구성된 루브르 박물관 중앙 광장에 위치하여 Main Gate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증축된 부분의 모든 중요 요소를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유리로 된 피라미드를 설치하여 기존 건물을 크게 가리는 일을 피함과 동시에 피라미드로 상징되는 역사상의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과 현대 서구건축물의 고고학적 기원을 보여주고 있다.  

 
 프레임을 얇게 처리하고 투명한 유리를 써서 기존의 루브르 박물관의 본체를 가리는 일을 피하였는데, 이는 당시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판유리가 불순물 때문에 연한 녹조를 띄었던 것을 감안할 때 유리 건축의 새로운 발전을 이룬 것이라 하겠다.

 2. China National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중국 북경, 國家大劇院)

 2007년 개관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장으로서 프랑스 건축가 Paul Andreu가 설계하였다.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 홀, 드라마 센터로 구성되어 있는 건물로서, 총면적이 21만 7천 평방미터에 달한다. 

 건물 표면은 티타늄 소재의 금속판과 유리로 구성되어 있어, 넓은 하늘을 배경으로 주변의 인공호수에 비친 모습은 마치 거대한 알을 연상시킨다.  

 3. Michael Lee-Chin Crystal, Royal Ontario Museum(ROM)

 2007년 건축가 Daniel Libeskind에 의하여 디자인된 ROM의 증축 부분이다.  
 자마이카 출신의 캐나다 사업가 Michael Lee-Chin이 ROM에 $30Million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을 기념하여 Michael Lee-Chin Crystal이라 부르게 되었다. 건축가 Libeskind는 한국의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 아이파크 타워를 설계한 건축가이기도 하다. 

 도시란 “건축가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내기 위해 사용하는 도화지나 장난감”이라고 주장하던 그는 어느날 ROM에서 열렸던 집안 결혼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영감이 떠올라 이 건물의 시안을 냅킨에 그렸다고 한다. 

 기존의 ROM건물에 접목된 이 증축 부분은 유리와 스틸을 사용한 도발적인 형태를 띠고 있어 많은 이들로부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사람들의 비난에 대한 Libeskind의 말을 여기에 인용해본다.

 "Why should one expect the new addition to the ROM to be business as usual? Architecture in our time is no longer an introverts business. On the contrary, the creation of communicative, stunning and unexpected architecture signals a bold re-awakening of the civic life of the museum and the city." - Daniel Libeskind

▲냅킨에 그려졌던 Libeskind의 스케치

 이상의 일부 예에서 살펴보았듯이 유리를 전면에 내세운 건물들은 도시에 새로운 미학을 더해주는 개성있는 건축물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건물의 유지를 위해서는 인공적인 환기시스템과 냉난방 시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관리적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즉, 단열에 취약한 유리가 과도하게 적용된 건물의 경우 여름의 온실효과와 겨울의 과도한 열 손실에 의한 난방부하가 문제가 되며, 쾌적한 습도의 유지도 큰 관건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새로운 첨단 부재의 개발과 더불어 유리의 지혜로운 활용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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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건축에 이르러 유리는 철, 시멘트와 더불어 건축을 특징짓는 대표적 건축재료의 하나가 되었다. 새로운 벽면 재료인 유리를 사용한 건축은 그 자체로 현대적인 세련미를 물씬 내고 풍요와 개방성을 상징한다.

 건축 재료로서 유리의 장점은 참 많다. 단단하고 평평하며 아름다운 광택이 있고, 물과 공기에 대해 내구성이 있고, 빛과 시선을 차단하지 않는다. 공장 제작이어서 균일한 제품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으로 인해 값이 싸다.

 반면 유리의 특성상 단점 또한 적지않다. 음의 차단성이 부족하고 열응력에 약하며, 급격히 가열하면 깨지고, 인장 휨강도가 약해 구조제로 사용이 어렵다. 쉽게 깨지고 깨진 파편은 날카로워 사용부위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 제조설비에 따른 크기 제한을 받으며, 운반에 주의가 필요하여 크기에 비하여 한 번에 운반될 수 있는 양이 적다.

 오늘날에는 유리의 이러한 일반적 단점들을 보완, 개선하려는 다각적인 노력에 의해 다양한 종류의 유리들이 개발되어 건축에서 활용도를 높이게 되었다. 열처리에 의한 고강도의 제품이 가능해졌고, 가공에 따라 빛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고, 착색에 따라 마감재로도 적합하게 된 것이다. 

 현대 건축에 사용되는 유리의 종류들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강화유리(tempered glass)

 판유리를 열처리한 후 유리 표면에 공기를 뿜어 급랭시켜 표면 가까운 부분에서는 압축응력, 내부에는 인장응력을 지니도록 만든 유리이다. 강화유리는 강도가 대단히 높아 보통 유리의 약 5∼10배나 된다. 빌딩의 커다란 유리창, 자동차의 앞유리 등에 쓰인다.  

 간유리(frosted glass)

 판유리에 압축 공기로 고운 모래를 뿜어 표면에 불규칙한 요철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표면에서는 광선이 불규칙하게 반사•굴절을 하므로, 빛이 통과하기는 하지만 보기에는 불투명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유리창으로 사용하면 눈이 부신 것을 막아 준다.

 감광유리( photosensitive glass)

 감광성 물질이 들어 있는 특수한 유리이다. 소다석회유리에 방사선을 비추면 갈색으로 착색되는 성질을 이용한 유리 종류들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빛이 닿으면 검게 착색되고 빛을 제거하면 천천히 탈색되는 유리를 조광(調光)유리(Smart Glass)라 부르는데, 햇살이 강한 낮에는 검게 흐리어 빛을 차단하고 밤에는 투명해지므로 창유리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적외선 차단유리(infrared blocking glass)

 태양광선이 뜨겁게 느껴지는 것은 태양광선 속의 적외선에 의한 것인데, 햇빛이 비쳐도 실내온도를 심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적외선을 차단하는 유리이다. 

 색유리(Colored glass)

 유리 속에 일정한 착색제, 즉 어떤 종류의 원소를 용해시켜 특수한 색을 띄게 만든 유리이다. 아름다운 광택과 색, 그리고 변색하지 않는 성질로 인하여 스테인드글라스 등에 쓰인다.  

 망입유리(Wired glass)

 유리 사이에 철망이 들어있는 안전유리로 파손위험이 적고 파손되더라도 유리 조각들이 금속망에 그대로 붙어있어 인명을 보호해 준다. 화재시 연기의 움직임을 차단하는 Smoke Curtain으로 이용되는 방화유리로 많이 사용된다.

 에칭유리(Etched glass)

 유리 위에 파라핀, 동물기름, 콜타르 등을 혼합 융해시켜 도포 건조시킨 후, 날카로운 칼날 등을 이용해 그림을 새겨내고 그 위에 유리 부식약품인 불화수소산을 부어 일정한 시간경과 후 유리가 녹아난 상태를 얻어 그 이면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든 장식성이 강한 유리다. 

 유리블록(Glass block)

 속이 빈 두 쪽의 상자모양의 유리에 건조된 저압공기를 넣고 녹여 붙인 것으로 열전도율이 벽돌의 4분의 1이다. 은은한 채광, 방화, 방음효과를 낼 수 있고, 유연한 곡선처리가 가능하여 현대 건축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인테리어 장식용 뿐 아니라 자연광이 필요한 곳, 건축물의 현관 및 계단의 채광용으로도 쓰인다.

 이 외에도 천창이나 난간에 쓰이는 Safety glass, 방범이나 교정시설 또는 정신병원 등의 일부에서 사용하는 Security glass 혹은 의료시설에서 주로 쓰이는 Lead lined glass (방사선차단유리), 총기류에 대한 방어용으로 Bullet proof glass등 특수시설을 위한 유리들이 필요에 따라 제작되고 있다. 

(사진) 유리블럭으로 만든 실내 파티션

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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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석기시대 때부터 인류의 생활도구로 사용되었다. 바로 화산폭발 등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흑요석과 같은 유리질 광석이 전세계에 걸쳐 활촉이나 칼과 같은 Sharp Cutting Tools와 장식품으로 쓰여졌던 것이다. 

 인류가 직접 유리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5세기 경 이집트에서부터였는데, 이 때 만들어졌던 고대 유리는 소다석회 유리로서 성분조성이 오늘날 상용되는 유리 조성과 아주 유사하다고 한다.

 그러나 투명한 유리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기원전 1세기경 로마에서 Blowing Pipe법이 발명되면서부터였다. 이 획기적 발명에 의해 개선된 유리 가마는 유리를 고온에서 융용하여 성형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켰고, 이 기술은 이후 거의 2000년 이상 유지되었다. 이렇게 일단 투명한 유리가 만들어지자 사람들은 유리를 창에 끼워 채광과 방풍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자 여러 방법을 모색하였다. 그러나Blowing Pipe법으로는 평평한 유리를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유리병의 바닥을 잘라 벽에 끼우거나 유리의 가느다란 조각들을 틀에 끼워 창으로 사용하였다.  

 이후로 판장으로 된 유리를 만들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었다. 4세기 초엽, 로마인 Jerome의 책자에는 묽게 녹은 유리를 크고 평탄한 돌 위에 흘려 판유리를 만드는 방법이 기술되어 있다. 당시 이 방법에 의해 평면의 유리를 제조할 수 있게 되었으나 투명도가 좋지 않고, 서냉(annealing)이 되지 않아 파손이 쉽고, 큰 유리를 만들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중세시대에는 각종 색유리 조각을 이용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사원의 창 등에 많이 사용되는 한편 평판 유리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당시 평판 유리는 유리 덩어리를 다리미로 눌러 만들었는데, 사치품으로 여겨져 창유리 사용에 대한 세금이 부과되었고 워낙 비싸서 귀족들만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5세기의 기록에 의하면 오스트리아 빈의 가옥의 절반이 유리창을 사용하였다고 하니 창유리에 대한 보급이 확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16세기 초에 이르러 베니스의 Dal Gallo 형제에 의해 은경반응법(銀鏡反應法)에 의한 거울 제작법이 발명되자 거울의 제작법을 배우려고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경합을 벌이게 되면서 유리제작 기술이 더욱 발전하게 된 점이다. 특히 프랑스의 전제 군주 루이 14세는 거울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프랑스가 자체적으로 유리와 거울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루이 14세는1665년 왕립제경소인 <Saint Gobain社>를 설립하여 무라노섬에서 데려온 유리기술자를 이용, 거울을 제조하게 하였다. 이후 그는1678년에 건축가 망사르(Mansart)에게 지시하여 당시까지 여름별장으로 쓰이던 베르사이유 궁전의 증축공사를 시행하였다. 이 공사를 통해 정원 쪽 2층에 기둥이 받치고 있던 이탈리아식 테라스를 거대한 회랑 모양의 방으로 만들었고, 이 호화로운 방에 거대한 거울을 설치하여 <거울의 방(Galerie des Glaces)>이라 부르게 되었다. 

 거울의 방에는 전신을 비추는 거대한 거울과 더불어 정원 쪽으로 무려 17개나 되는 아치형의 대형 유리 창문을 설치하였다. 당시 4m² 크기의 유리가격이 유리기술자 한 사람의 4만 시간의 임금에 상당하였다고 하니 베르사이유 궁전의 사치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는 유럽 제일의 마판(磨板)유리, 거울의 생산국이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유리가 건축자재로서 사용되기 시작하자 판유리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어 공업화에 의한 대량 생산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마침 18세기경 유리물을 용융금속 위에 떠오르게 하여 용융금속 표면과 완전 평면상태를 이룬 상태에서 판상으로 유리를 인출하는 플로트 공법(Float Processing)이 개발되었고, 18세기 후반에 일어난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유리의 원료와 연료의 개선, 축열식 가열법을 이용한 용해로(Melting Furnace) 의 개선 등이 이루어졌다. 

 이로써 유리의용융(熔融)이 보다 용이해졌고 또한 연소효율도 높아지게 되었다. 또한 1873년 벨기에에서 연속식 용해로가 만들어지자 비로소 유리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유리를 만드는 사람들(Glass Blowers)>, 고대 이집트의 고왕국과 중왕국 시대에 해당하는 고분 벽화(기원전 2686년~기원전 1782년 사이) 

 
고대 이집트 신왕조 때의 유리 용기(기원전 1500~기원전 1000)

201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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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Glass Castle>은 미국의 여류 작가 Jeannette Walls이 2006년 발표한 자신의 성장기에 관한 자전적 소설이다. 알콜중독자였던 그녀의 아버지와 자유분방했던 어머니는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하였지만 자녀들에게 물리학과 지질학을 가르치고 사회적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자연 친화적인  삶의 가치를 가르쳐주었다. 둘째인 작가를 유난히 아꼈던 아버지는 술기운에서 깨어있던 어느 날 어린 그녀에게 자기가 꿈꾸는 미래에 지을 집의 설계도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Crystal Palace, 1851 Joseph Paxton

 바로 모든 벽체가 유리로 감싸인 유리의 성!

 유리로 된 집에 대한 계획은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혀 터파기를 하던 자리가 쓰레기 더미를 모아놓는 곳으로 방치된 채 버려지게 되었지만, 작가의 마음속에는 항상 어린 시절에 못다 이룬 꿈으로 남아있었기에 자전 소설의 제목을 “The Glass Castle”이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방이 유리로 쌓여 외부의 채광과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유리집에 대한 가능성은 건축의 역사상 1800년대에 들어서야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산업혁명으로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이루었던 영국에서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장으로 지었던 수정궁, 즉 Crystal Palace가 세상에 선보이면서 부터였다. 

 정식 명칭이 The Palace of the Great Exhibition of the Works of Industry of All Nation이었던 수정궁은 길이가 563m에 이르고 폭도 124m나 되는, 축구장 18개를 더한 엄청난 크기의 건물로서 Sir Joseph Paxton이 계획하였는데, 지붕과 벽체가 모두 유리로 형성되었고 주철로 만들어진 기둥이 골조역할을 하였다. 아쉽게도 1936년도에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그 건축적 의미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수정궁은 유리의 대량생산이라는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어 가능했던 것이고, 사회 제도적으로는 유리세와 창문세 명목으로 거둬들이던 세금이 폐지되어 유리 가격이 떨어졌기에 가능했던 건축물이었다. 건축에 있어서 유리의 신소재 적용이란 사실상 기존의 건축적 양식으로부터의 완전한 탈피를 의미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재료는 곧 새로운 디테일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며 그 물성에 맞는, 그리고 그 장점을 이용하는 구조적 형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명한 유리로 만든 박람회장, 수정궁의 존재가 건축 재료로서의 유리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면 Philip Johnson이 1949년에 자신의 집으로 설계하여 지었던 Glass House는 유리의 일반 주택에 대한 적극적 활용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미국 Connecticut 주의 New Canaan에 위치한 이 건물은 길이 17m, 너비 9.8m, 높이 3.2m의 매우 단순한 형태의 유리상자인 것이다.

Glass House, 1949 Philip Johnson

 당시 이 주택이 지어지자 유리로 주택을 짓는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주택의 개념이 신선하게 여겨졌으며, 소위 bachelor 타입의 평면 형태로 부엌과 식당, 취침공간이 모두 하나의 공간으로 glass wall로 감싸여져 있다는 것이 건축계에 일종의 충격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 건물은 그가 소유한 대규모의 property내에 소재하여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자연에 위치함으로써 그 주택의 프라이버시는 사실상 주변 환경에 의해 이미 보호받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Philip Johnson은 이 건물을 디자인할 당시 유리로 건물을 지을 때 가장 우려되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 작품으로 인해서  Philip Johnson은 건축가로서 화려한 주목을 받게 된다.

 이제 현대건축에 있어서 유리는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재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병원건축에서 많이 사용하는 lead lined glass(방사선차단유리)의 사용은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니며, 각종 안전유리(security glass)뿐 아니라 최근에는 소위 스마트글래스라 하여 전기적장치를 이용하여 투명유리(transparent)가 스위치작동에 의해 반투명유리(translucent)로 바뀌는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글래스가 건축에 사용되기도 한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건축에 있어서 유리의 활용도는 날로 변화를 겪어오고 있음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다음 주에는 건축에 있어서 유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좀 더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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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시민이라면 대부분 멀리서 친지들이 방문했을 때 CN Tower를 안내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553.33미터 높이로 1976년 6월 완공된 이 건물은 이후 2010년 Dubai의 Burj Khalifa 빌딩이 세워질 때까지 약 34년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단독건물이자 가장 높은 타워로 명성을 날렸다. 1970년대 캐나다의 경제적 부흥을 과시하던 시대적 분위기를 타고 지어졌던 이 건축물이 전반적으로 조용한 캐나다의 삶에서 꽤나 도드라진 존재임엔 분명한 듯하다.

 CN Tower는 원래 Canadian National Railway 회사에 의해 지어졌는데, 1995년 국철이 민영화되면서 Canada Lands Company(캐나다 토지공사)에 매각되었다.  CN Tower의 의미는 “Canadian National Tower”, “Canadas National Tower” 또는 “Communication Networks Tower”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지만, 그 의미를 떠나 “CN Tower”라는 이름이 그냥 고유명사로 불린다. 

 이 건물은 1960년대 후반 토론토지역에 많은 고층건들이 들어서면서 이보다 더 높은 TV와 Radio 송신탑이 필요해짐에 따라 계획된 것이다. 당시 건축설계는 호주 출신의 건축가John Andrews와 WZMH건축설계사무소가 담당했다.  총1,537명의 인부들이 교대로 하루24시간 주5일씩 총 40개월 동안 일을 하였고, 공사비는 총 6천 3백만불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타워의 기둥은 1200피트 높이에 달하는 육각형의 속이 비어있는 내부 Core 부분을 Y자 형태의 외부 콘크리트 구조체가 감싸고 있어 안정감과 유연성을 겸비하여 강풍과 지진 등에 잘 견디도록 설계되었다. 기둥 위의 전망대에 해당하는 SkyPod는 기본계획에는 없었던 것인데 이후 한 engineer의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첨가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맑은 날씨에는 이 전망대에서 약 160 Km떨어져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와 온타리오 호수 건너 뉴욕주까지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Tower를 만드는 것도 원래 목적했던 바는 아니었으나 설계과정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계획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1994년 6월에 첨가된 Glass Floor는 세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유리바닥 전망시설인데, 상업시설의 바닥 설치 규정보다 5배나 더 튼튼하게 지어졌다. 14마리의 하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와 Glass Floor에 서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라 한다. 

 CN Tower는 매년 평균 75회의 번개를 맞는데, 전체 높이를 커버하는 피뢰설비가 번개의 피해를 방지하고 있고, 시속 418KM의 강풍과 리히터 규모 8.5의 강진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런데 이와같은 타워 자체를 위한 안전구조와는 대조적으로 CN Tower에 의한 주변의 피해가 발생했던 사례가 있다. 2007년 3월 2일 freezing rain storm이 온 후 얼음이 서서히 녹아가는 중에 시속90KM의 강풍이 불어 타워 위에서 떨어진 커다란 얼음 덩어리들이 날려 주변 빌딩과 차량 등에 피해를 주었다. 이 때문에 토론토경찰 당국은 3월 5일 rush hour 에 타워로부터 반경 310미터에 달하는 도로들을 폐쇄했다. 당시 타워로부터 490미터 떨어져 있던 King Street상의 택시 유리창이 타워로부터 날아온 얼음조각 때문에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

 매서운 겨울 한파 중에 높은 타워를 찾는 일이 선뜻 내키지 않겠으나, 지난 연말연시의 연휴기간 중 화려한 조명으로 도시야경을 밝혀줬던 CN Tower의 모습을 정겹게 바라본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유리바닥을 설치한 전망 엘리베이터나 회전 식당, 외부 전망시설 등, 방문객을 안내하고 갔을 때 언제나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CN Tower를 갖고 있는 것은 GTA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각박한 도시생활이지만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고 그 한켠에 서있는 CN Tower에도 눈길 한번 줘보는 여유를 갖도록 노력하자.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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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어머니는 실향민이다. 평북 박천군의 꽤 부유한 지주 집안의 막내딸이었던 어머니는 해방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기도 전에 열강에 의해 38선이 그어지고 1, 2차 숙청에 의해 집안의 전답과 가옥을 공산정권에 빼앗긴 후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1948년 6월 월남을 결심했다고 한다. 

 낮에는 사람들을 피해 숨어 지내고 야밤에만 산길을 통해 남쪽을 향해 쉴 새 없이 걸어야 했던 월남길. 장마철이 시작되어 진흙투성이가 된 산길과 잔뜩 불어난 강을 넘고 또 넘으며 홀어머니와 오빠 내외, 네 명의 어린 조카들을 합한 총 여덟 가족이 남하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들어온 어머니 일가의 월남과정과 피난살이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을 조이게 하고 온가족이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는 현재의 삶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하는 생생한 힘이 있다. 특히 소리를 내면 발각될 수 있다는 어른들의 주의를 귀담아 들은 7살 어린 조카가 물웅덩이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면서도 끝내 아무 소리도 내질 않아 가족들이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 했다던 대목에서는 듣고 또 들어도 손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아찔한 긴장감이 있곤 했다. 

 지금도 부모님께서 토론토에서 멀지않은 곳에 사시는 덕에 세배 드리러 찾아뵐 때면 어머니의 옛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어머니께서 고향 식으로 빚으신 커다란 만두를 넣은 떡국에 동치미를 곁들인 새해 아침상을 마주하고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실 때면 어머니의 마음은 이미 머나먼 옛날의 고향을 돌아보시는 듯하다.

 그리고 이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한겨울 김치 움막 속에서 꺼내 드시던 동치미의 맛이다. 많은 일꾼들을 거느렸던 큰살림 규모에 맞게 어머니 댁 김치 움막은 규모가 꽤 컸다고 한다. 항아리 여러 개가 들어갈 만큼 넉넉한 웅덩이를 항아리 주둥이가 흙보다 조금 높게 올라올 정도의 깊이로 파고 그 위로 사람 앉은 키 만한 높이의 지붕덮개를 덮은 구조였다고 한다.

 이북에서 한겨울에 드시던 살얼음 섞인 시원한 동치미의 맛을 기억하시는 어머니는 냉장고나 아파트 베란다, 김치냉장고 등에 보관한 동치미에서 특별한 감동을 느끼지 못하신다. 고향의 맛이라는 것이 그렇게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되기가 쉬운 것이 아닌가 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북미에도 김치 움막과 비슷한 개념의 구조물이 있어왔다는 점이다. Root Cellar라 불리는 이 구조물도 역시 땅을 파고 지붕구조를 덮어 만들어졌는데, 보통 해치도어(Hatch door)를 통해 드나들게 되어있다. 한국의 김치 움막에 비해 비교적 큰 규모로 지어졌고, 겨울철에 식량이 얼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보관하기 위해 지어졌다. 이곳에는 주로 감자, 당근, 양파 등의 야채와 염장육류, 잼을 비롯하여 집에서 빚은 와인까지 보관되었다.

 예전에는 석재나 목재, 흙 또는 시멘트 등으로 지어졌는데, 근래에 와서는 콘크리트로 지은 후 그 위에 잔디를 입히는 식으로 많이 지어진다. 이러한 기능의 구조물이 가옥의 지하실에 지어질 경우 Basement Root Cellar 또는 Cold Room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물이 그 옛날 어머니 고향집의 김치 움막이 만들어냈던 동치미의 쌉사름 하면서도 시원했던 그 맛을 만들어줄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번 겨울에는 땅이 얼기전 부모님댁 마당 한구석에 웅덩이를 파서 김치 움막을 한번 지어봐야겠다.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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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ly founded in South Korea by Mr. Don H. Lee in 1996, as Euro Architects and Engineers Co, Lee Design & Build Inc. (LDBI) is the newly formed Canadian company located in the GTA. This is his first step as an independent registered architect (OAA) in North America, after working as a registered architect back in Seoul, Korea, for many years. 

Mr. Lee has been working on his own architectural and environmental philosophy for over 25 years. He worked as a senior architectural technologist for around 12 years at Parkin Architects Limited and Farrow Partnership Architects until he founded his own company. He is very knowledgeable, diligent, sophisticated, and above all, enthusiastic in the field of architecture. His work has always been about designing a human spatial environment that incorporates an emotional creativity, all while staying logical and practical with fundamental architectural theories. He is fond of working both in the office and on-site, and is a problem-solver no matter who he is working with. 

With experiences in various projects, LDBI can work with all types of buildings and properties, taking on tasks from interior designs, renovations, alterations, building additions and new buil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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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문제와 원인, 해결책(10)

 ▶원인: 보(beam)로 지지되는 장선(Joist)이 너무 길게 겹쳐져 있는 경우

 - 장선이 하중을 지지하게 되면 가운데 부분에 처짐이 발생하게 된다.  처짐이 발생되는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장선은 활처럼 휘게 된다.  이때, 양끝의 지지부분을 지나가도록 겹쳐진 부분은 지지점으로 부터 들려 올라가게 되어, 결국에는 장선이 바닥을 위로 밀어 올리는 형상이 된다.

 ▶해결책    

 1) 지지 보(beam)를 지나서 튀어나오는 부분을 줄인다.

 장선은 하중에 의하여 항상 변형이 생기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변형을 최소로 줄일 수 있도록 처리하여야만 한다.

 장선을를 지지하는 보를 지나서 50 mm (2 in.) 이상 길게 하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공사 현장에서는 끝부분을 겹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서로 맞대서 설치하고 있다.  

 장선 아랫부분에는 경사못치기(toe-nailing)로 비틀림을 방지하거나 장선과 장선 사이에 버팀목을 대서 지지하고 있다.

 ▶원인: 장선에 뚫은 구멍(drilling) 및 절각(notching)

 - 장선에 부적절하게 구멍을 뚫거나, 부분적으로 잘라내는 절각을 할 경우, 장선의 단면이 줄어드는 결과가 된다. 예를 들어 38 x 235 mm (2 x 10 in.) 장선이 38 x 184 mm (2 x 8 in.) 장선으로 줄어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 장선의 단면적이 줄어들어 약하게 되는 것은 결국 처짐과 하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해결책    

 1) 장선에 뚫는 구멍은 위, 아랫부분에 인접한 곳은 피하고 중앙에 둔다.

 난방, 배관 및 전선 설치를 위하여 절각(notching), 구멍, 빈공간(chase)이 필요할 경우, 정확한 위치에 만들어야 한다.

 구멍을 뚫을 경우, 장선의 규격을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직경은 장선 높이의 ¼ 이하여야 하고, 구멍은 가장자리로부터 50 mm (2 in.) 이상 떨어져야 한다.

 바닥 장선에는 힘을 받는 부분으로부터 장선 높이의 ½에 해당하는 길이 이내에서 윗부분에 대하여 절각(notching)을 할 수가 있다. 별도의 장선 크기를 키우는 것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상, 장선 높이의 1/3 이상 파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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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많은 분들이 쇼핑과 파티, 자선 모임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실 줄 안다. 심지어 Christianity의 신앙을 가진 이들이 미미한 나라들에서 조차도 종교와 상관없이 Christmas의 Decoration과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널리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보면 크리스마스는 가히 세계의 명절 중 하나라 하겠다. 

 역사적으로 볼 때 크리스마스는 오랫동안 각 나라의 종교적, 정치적 배경에 따라 교회 중심으로 여러 가지 다른 의미와 풍습으로 이어졌었다. 그러다 1843년 영국의 Charles Dickens가 A Christmas Carol이라는 소설에서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온 세 천사와 함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성찰하는 내용을 통해 Christmas 전통에 담긴 가족애, 자선, 자기 성찰의 정신을 새롭게 부각하여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흔히 말하는 “Merry Christmas”라는 인사도 Dickens의 소설 이후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종교적으로 시작된 명절이라 하더라도 그 날을 기념하여 가족과 이웃이 사랑을 나누고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준다면 이는 가장 이상적인 국가적 명절이 아니겠는가? 

 특히 앙상한 나무들과 흰눈이 덮인 무채색의 기나긴 겨울밤을 크리스마스의 장식들이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밝혀주어 우리들의 생활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켜 주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들이 접하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의 이미지들은 무엇인지 크리스마스의 장식 요소들을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자.

 1) Christmas Colours: 오늘날 자리잡은 크리스마스의 대표적 색은 Green, Red, Gold 등이다. Green은 기나긴 겨울 기간 중에도 언젠가는 봄이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담아 Evergreen으로 집을 장식하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되어 에덴동산의 Tree를 뜻하는 의미로 소나무에 빨간 사과를 달았던 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특히 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을 상징하는 Holm oak 또는 Holly oak(털가시나무), Ivy(담쟁이덩굴), Bay(월계수) 등이 집을 장식하는데 많이 사용된다. Red는 그리스도의 보혈과 아담의 사과를 상징하고, Gold는 아기예수를 찾아왔던 동방박사들의 선물 중의 하나였다.

 2) Nativity scenes(성탄 장면): 헛간 또는 동굴을 배경으로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와 요셉, 마리아, 목자, 세 명의 동방박사, 양, 당나귀 등이 등장하는 설치물이다. 실제 사람과 동물들이 동원되어 퍼포먼스로 재현되거나 조각 또는 회화로 표현되기도 한다.

 3) Christmas tree: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으며 그 중에는 독일에서 15~16세기경 상류층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이후 19세기 중엽 영국 왕실을 중심으로 독일의 전통이 받아드려져 점차 귀족과 일반인에게까지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spruce(삼나무), fir(전나무), pine(소나무) 등의 침엽수에 사과나 견과류 등으로 장식을 하다가 18세기 무렵부터 초를 달아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이후 장식 전구가 이를 대신하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캐나다에 소개된 것은 미국독립전쟁 기간이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영국의 용병으로 동원되어 퀘벡에 주둔했던 독일군 장군 Friedrich Adolf Riedesel 부부가 1781년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을 때 전나무에 초와 과일들을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였던 것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집안을 밝혀주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12 Days of Christmas의 마지막 날이 1월 5일 밤에 치워진다.

 4) Poinsettia: 16세기경 멕시코의 한 가난한 소녀가 성탄절 헌금을 바칠 돈이 없어서 슬퍼할 때 천사가 나타나 알려준 대로 길에 떨어져있는 씨앗을 주워 교회 제단 앞에 뿌렸더니 거기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별 모양의 꽃잎 패턴과 성자의 보혈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된 식물이다.  

 5) Mistletoe :는 다른 나무에 기생해서 자라며 스스로 광합성을 하기도 해서 반기생식물이라고 불리는 겨우살이를 뜻한다. 옛날부터 노르웨이 사람들은 사철 푸른 이 풀을 사랑과 우정의 상징으로 생각하여 그 밑에서 사람들이 키스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이 전통이 영국에 건너와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의 하나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Mistletoe를 동그랗게 리본으로 묶어 집안에 걸어둔 것을 Kissing ball이라 부르며, 그 밑에 동시에 서있게 된 두 사람은 키스를 하는 전통이 있다.  

 이처럼 많은 장식적 요소들이 크리스마스의 전통으로 굳어져 매년 12월이면 우리들의 집과 거리, 예배당과 쇼핑몰들을 꾸미게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이 시즌에는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이 장식들이 갖고 있는 의미와 크리스마스에 담긴 가족과 이웃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고 실천하게 되길 바란다.

Merry Christmas,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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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 한국으로부터 어처구니가 없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금강송을 주로 촬영해온 한 사진작가가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산림보호구역인 경북 울진군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서 사진 찍는데 방해가 된다며 200여년 된 금강송 등 보호수 25그루를 벌목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과된 벌금은 500만원에 불과했고, 그가 찍은 사진은 한점당 400~500만원씩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나는 마침 Ravine 보호구역에 속한 주택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Toronto의 Urban Forestry Ravine and Natural Feature Protection(RNFP) 의 강력한 정책에 따라 기나긴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던 터라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나무조차 함부로 벌목되는 한국의 뉴스에 꽤 많은 충격을 받았다. 
 토론토에서는 모든 나무들이 시의 관리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토론토에서는 Tree Canopy Study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져 2009년 “Every Tree Counts: A Portrait of Toronto’s Urban Forest”라는 타이틀의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Tree Canopy라 함은 나무의 가지와 잎으로 덮인 우림의 지붕이라는 뜻으로 결국 나무들로 이루어진 녹지 조사라고 하겠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토론토에는 약 10.2 million의 나무가 있고 전 지역의 26.6~28%를 Tree Canopy가 덮고 있다.
 2. 전체 나무 중 60%는 사유지에, 34%는 공원과 Ravines에, 그리고 6%는 가로에 위치해 있다.
 3. 시당국과 관계기관들은 일년에 약 십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
 4. 총 116개의 다른 종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10종의 나무가 전체의 57.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 토론토의 Urban Forest는 매년 $28.2 million의 가치에 해당하는 환경서비스 효과를 제공하고 있고, 매년 $10.2 million에 해당하는 냉난방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6. 이들 나무에 의한 토론토시 전체의 공기 정화 효과는 매년 $16.9 million 에 달하고, 매년 약73만 여대의 자동차 배기가스에 해당하는 공기 중의 탄소를 제거해주고 있다. 
 7. 토론토의 Urban Forest의 Structural value는 총 $7.1 billion에 해당되고, Urban Forest에 의한 경제적 혜택이 연간 유지비용을 초과한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토론토시의 나무 보호 정책의 근간이 되어주고 있다. 따라서 시 당국은 가로변이나 Ravines and Parks 등의 공유지에 있는 나무뿐만 아니라 사유지에 있는 나무도 관리, 보호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사유지에 있는 직경 30cm이상의 나무를 벌목하거나 나무에 해가 되는 일을 할 경우 시의 Permit을 받아야 하며, 허가 신청비는 공사의 목적이 아닌 경우 한 그루당 최소 $102.65, 공사 관련일 경우 한 그루당 최소 $307.08을 내야 하고, 허가 신청서와 함께 Arborist(수목 관리사)의 Report와 tree protection plan, landscape/replanting plan, site plan 등이 첨부되어야 한다. 

 단 죽은 나무의 경우엔 벌목허가가 필요없으나 Urban Forestry의 확인을 거친 후에야 벌목이 가능하다. 만약 허가절차 없이 나무를 벌목할 경우 벌금이 최소 오백불에서 최고 10만불까지 부과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공사 중 각 나무마다 tree protection zone을 규정에 맞게 설치하여 시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만약 공사 중 나무를 훼손했을 경우 replanting을 해야 하는데, 시가 정해놓은 자생종 나무를 심도록 되어 있다. 

 현재 토론토 시가 규정한 자생종 나무로는 Maple(단풍 나무), Birch(자작 나무), Oak(참나무), Basswood(피나무) 등이다.

 이같은 규정들이 개인의 사유재산에 대한 침해로 느껴질지 모르나, 이러한 꼼꼼한 관리가 토론토의 자연환경을 지켜주고 또한 향상시켜주고 있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한국에서도 소중한 금강송과 같은 나무들을 잘 보호할 수 있는 선진적인 제도가 정착되고 그것을 지키려는 시민의식이 사회전반에 자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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