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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 이스라엘의 임금 다윗의 업적(상) -
 

“왕과 그의 부하들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땅 주민 여부스 사람을 치려하매 그 사람들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결코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맹인과 다리 저는 자라도 너를 물리치리라.’하니, 그들 생각에는 다윗이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함이나, 다윗이 시온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 그 날에 다윗이 이르기를 누구든지 여부스 사람을 치거든 물 긷는 데로 올라가서 다윗의 마음에 미워하는 다리 저는 사람과 맹인을 치라 하였음으로 속담이 되어 이르기를 ‘맹인과 다리 저는 사람은 집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더라. 다윗이 그 산성에 살면서 다윗 성이라 이름하고 다윗이 밀로에서부터 안으로 들러 성을 쌓으니라.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삼하 5:6-10)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은 군사를 이끌고 예루살렘 성을 공격했다.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으로 통치할 때와는 달리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한 그에게는 새로운 수도가 필요했고, 모든 면에서 예루살렘이 성이 가장 적합한 곳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우선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고, 튼튼하고 안전한 요새였으며, 충분한 수원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울려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예루살렘 성처럼 마땅한 수도를 찾을 수 없었다. 그 당시 예루살렘 성에는 여부스 족속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으로 진격해 들어왔을 때에도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그 곳에 정착해 살고 있었다.(수 15:63) 따라서 천연적이 요새에서 오랜 기간을 안주해 살고 있는 여부스 사람들을 몰아내고 예루살렘 성을 점령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상했던 대로 다윗이 성을 공격하자 그들은 “너는 절대로 이 성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장님이나 절뚝발이 라도 너를 막아낼 수 있다.”라며 큰 소리쳤다. 그만큼 그들을 자기네가 오랫동안 정착해 거주하는 천연적인 요새인 예루살렘 성을 어떤 적군이 침공할지라도 방어할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이스라엘의 수도로 삼으려는 다윗의 결단도 확고했다. 때문에 다윗은 군사들에게 “여부스 족속을 제일 먼저 공격하는 용사를 이스라엘 군 총사령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대상 11:6) 

 

그러자 스루아의 아들 요압이 앞장서서 성을 공격하며 성을 함락시켜 다윗 군대의 총사령관이 되었다. 예루살렘 성을 점령한 다윗은 그 성을 “다윗 성”으로 명령한다. 그리고는 요합과 더불어 성벽을 다시 쌓고 증축하여 예루살렘 성을 전보다 더욱 강한 요새로 만들었다.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의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이방인의 땅으로 간주되었던 예루살렘은 나라의 수도가 되었으며 난공불락의 철옹성이 되었다. 이는 다윗의 왕권과 이스라엘의 국권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윗의 왕권이 확고해지고 이스라엘이 강한 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된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계셨기 때문이었다.(삼하 5:10)

 

예루살렘 성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정한 다윗은 유다의 바알레에 있는 법궤를 그 곳으로 옮겨올 계획을 세웠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상징하는 법궤는 엘리 제사장 때 아벡 전투에서 블레셋에게 빼앗겼다 다시 돌아온 후 기럇여하림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 비치되어 있었다. 다윗은 3만 명의 특수부대를 이끌고 바알레로 가서 하나님의 궤를 새 수레에 얹어 아비나답의 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수레가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소들이 비틀거리자 수레를 몰던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가 그 궤를 붙잡았다. 하나님의 궤가 수레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웃사의 그 같은 행위를 보고 노하신 하나님께서 그를 치자 그는 하나님의 궤 옆에서 죽고 말았다. 

 

원래 법궤는 제사장만이 메고 운반해야 되는데(민 4:15), 이를 알지 못한 웃사가 하나님의 궤를 보호하려다 죽임을 당한 것이다. 이를 목격한 다윗은 두려운 마음이 생겨 법궤를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가져갔다. 때문에 하나님의 궤는 석 달 동안 그 곳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오벧에돔과 그의 모든 가족들에게 복을 주셨다. 이를 알게 된 다윗은 그 궤를 오벧에돔의 집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옮겨오기로 작정했다. 지난번처럼 실패하지 않기 위하여 다윗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알려주신 대로 레위인들로 하여금 법궤를 메도록 하였다.(대상 15:14-15) 뿐만 아니라, 법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 걸을 때마다 소와 살진 송아지로 제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 자신은 모시 베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서 힘껏 춤을 추었다. 

이처럼 다윗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나팔을 불며 하나님의 궤를 운반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궤가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올 때 다윗의 아내 미갈이 그 앞에서 춤추는 다윗을 보고 속으로 그를 업신여겼다. 이를 알게 된 다윗은 “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춤을 추겠다.”며 그의 아내를 나무랐으며, 다윗이 춤추는 것을 업신여긴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 성에 안치한 다윗은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그런 후 그는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자손들을 축복하게 한 것처럼(민6:22-27) 제사장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하게 한 후 모든 사람들에게 떡과 건포도를 나누어 줌으로 온 나라가 법궤가 예루살렘 성으로 옮겨진 것을 축하하며 기뻐하였다. 그런 후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잘 관리하고 섬길 사람들을 임명하였다. 아삽과 그의 형제들에게는 날마다 법궤 앞에서 섬기게 했으며, 오벧에돔과 그의 집안 68명과 여두둔의 아들 오벧에돔과 호사를 문지기로 삼았다. 제사장 사독과 그의 동료 제사장들에게는 기브온 신당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매일 아침저녁으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이와 같이 다윗은 성막과 법궤를 중심으로 한 모든 일을 잘 감당할 직분자들을 적절하게 임명한 것이다. 엘리 제사장과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그들의 직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이스라엘과 그들의 집안이 큰 불운을 당했음을 상기해 보면(삼상 2:12-25) 올바른 직분자들을 선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통일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된 다윗이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정하고, 오랜 기간 유다의 마알레에 있던 법궤를 그리로 가져온 사실은 그가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다윗이 그런 그의 결단을 실천하기 위해 한 일이 하나님의 법궤를 가장 잘 섬길 직분자들을 세운 것이다. 이 같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그의 백성들을 다스릴 준비를 하는 다윗을 본받을 수 있다면 우리들도 주어진 위치에서 하나님의 귀한 사역자가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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