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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목회하던 어느 날, 어떤 서양 여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어느 노인 아파트의 장로교인 모임의 총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다음 달 자기네 예배를 위하여 설교를 해줄 수 있겠느냐고 정중하게 물어왔다. 다른 교회나 기독교 단체로부터 설교나 세미나를 인도해 달라는 청탁은 여러 번 받아 보았지만 사적인 모임에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은 처음이기에 좀 자세히 물어보았다. 그녀는 그들이 살고 있는 노인 아파트의 장로교인끼리 매달 첫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데 11월에는 내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성찬식을 포함한 예배를 인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었다.

11월 첫 주일 예배를 마친 우리 일행이 교회 버스로 약속된 곳에 가니 아파트 정문에서 여인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70이 넘은 여인들이었지만 곱게 단장한 그녀들은 50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2층 예배실은 규모가 좀 작다 뿐이지 보통 교회의 본당과 별다른 것 없이 엄숙하면서도 아담하고 청결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 곳에 30여 명의 여인들이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단상에 올라서 자세히 바라보니 그들은 모두가 정성 들여 몸단장을 했고(여인들의 치장에 둔한 내 눈에도 정성 들여 화장을 했음은 물론 그들 중 대부분이 미장원에 다녀온 흔적이 완연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젊게는(?) 70세로부터 93세에 이르는 할머니들이었지만 그들 모두 젊은 여인들 못지 않게 몸을 가꾸고 예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예배의 기본자세가 아닐 수 없었다.

미국 교회에 가서 예배를 인도할 때마다 우리말과 영어로 울려 펴지는 찬송을 들으며 한없는 은혜를 느끼곤 한다. 온갖 언어가 다 합해서 불러지는 천국음악을 듣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때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 교회 중창단과 그들 할머니 같은 여인들이 부르는 찬송을 들으며 인종과 연령을 초월하여 예수 안에서 한 가족 된 믿는 자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성찬예식을 거행하며 주님의 몸 된 떡을 떼며 그가 흘리신 피의 상징인 잔을 드는 의미를 설명하고, 주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끄럼 없이 살아가자고 했을 때 몇몇 여인들이 곱게 화장한 얼굴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볼 수 있었다.

설교는 열왕기하 5장 1절에서 14절까지를 본문으로 택하여 “우리의 사명”이란 제목으로 했다. 시리아의 군대장관 나아만 집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소녀는 참으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다. 만리타향에 포로로 잡혀와 고향으로 돌아갈 소망은 전혀 없는 가운데 매일 매일을 절망 가운데 지내야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 않고 문둥병에 걸린 주인 나아만 장군을 하나님께 인도함으로 선교사의 사명을 수행했음을 강조했다.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한 가련한 이스라엘 소녀가 이역 땅에서 그런 일을 했다면 여러분들의 지식과 능력과 인생경력과 영향력으로 얼마나 많은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자 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예배 후 우리는 친교실에 안내되었다. 그들이 정성 들여 마련한 다과를 함께 들며 성도의 교제를 나눈 후 헤어질 때 나를 청빙한 총무가 하얀 봉투 하나를 건네주었다. 사례비 같아 여러 번 사양했지만 자기네의 정성이니 받아달라는 간청을 물리칠 수 없어 받아서 아내에게 주었다. 오늘 수고한 중창단원들에게 주어 저녁이나 먹게 하라면서. 수표라면 서명을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아내가 돌려준 봉투를 열어보니 정성 들여 쓴 감사 카드 속에 15불짜리 수표가 들어있었다.

순간 가슴 속에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의 물결이 파도침을 느꼈다. 목회를 시작한 이래 받는 사례비중 가장 적은 금액이며 찬양 팀의 저녁 식사비가 되기엔 어림도 없는 액수였지만 지금까지 받은 사례비 중 제일 큰 사랑과 정성이 담긴 것이었기 때문이다. 과부의 동전 두 개와 같은 그 귀한 사례비를 그 다음 주일 우리 교회에 감사헌금으로 바쳤다. 우리 교우들 중에서 이처럼 값진 예물을 주께 드리는 분들이 늘어날 것을 기도하면서 말이다. 그 날의 예배는 진정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우리들의 마음을 기쁨과 감사로 충만케 한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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