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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CHO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68)
JOHNCHO

 

JC칼럼- 197

 

(지난 호에 이어)

 

이제 벌써 7월, 지난 며칠 간은 그래도 캐나다의 짧은 여름을 흉내 내듯 제법 더웠다. 이제 앞으로 한 달이면 추석 행사니 뭐니 하면서 또 스산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테니 7월 한 달 동안은 캐나다의 귀한 여름을 맘껏 즐기면 좋겠다.

어찌 보면 그래도 우리는 이곳에서 너무 덥다, 춥다 하면서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지만 아직도 지구촌 여러 곳에선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 혼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죽어 나간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전쟁과 다툼이 없었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고, 지금도 또 미래도 우리 인류는 계속 싸우며 살 것을 생각하니 다시 한번 우리를 창조하신 분께 묻고 싶어진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쉽게 끝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거기다 러시아의 독재자 푸틴과 김정일은 이 지구촌을 더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과연 누가 먼저 핵 버튼을 누를 지는 모르지만 그 시기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그 옛날부터 우리 한민족은 오랑캐들의 수많은 침략을 긴 시간 동안 받았다.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전쟁을 거치고 또 1900년 초에는 36년간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나라 없는 뼈저린 아픔과 수모를 겪기도 했다. 세계 2차대전 후에는 해방을 맞자마자 곧 6.25전쟁을 겪었고, 이젠 남과 북 두 나라가 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또 하나의 계속되는 긴장 속에 살아간다.

 

이처럼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도 파란만장하지만 지난 수천 년 동안 나라 없이 방랑생활을 해온 이스라엘 민족이야말로 기구한 운명 속에 살고 있다. 성경을 통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4천 년 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지금의 이라크 남부지방에서 살다가 신의 음성을 듣고 당시 팔레스타인이 거주했던 젖과 꿀이 흐른다는 땅, 가나안으로 이주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자손이 번성하며 그의 축복을 훔친 아들 야곱의 시대에 이르면서 때마침 그곳에 흉년이 들어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이집트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400년 동안 노예처럼 살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모세가 나타나 출애굽을 하면서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는 고초를 겪었다. 이집트에서 400년 동안 노예생활을 하고 또 40년 동안 광야에서 고생을 한 끝에 겨우 조상들이 살던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왔지만 그곳엔 이미 팔레스타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앞세워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겨우 가나안 땅을 정복하면서 사울, 다윗, 솔로몬 왕들을 거치며 예루살렘 성전까지 건축했다. 이제야 좀 편안하게 사는가 했는데 근처의 나라들은 어찌 보면 침략자인 그들을 가만두지 않았고, 결국 바빌론과 앗시리아에 의해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나라가 없는 모든 유대인들은 그들의 포로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다가 그 다음엔 페르시아에 점령을 당하기도 했다. 또 로마에게 지배를 받는 등 오랜 세월을 나라의 주인만 바뀔 뿐 포로 생활은 여전하게 계속되었다. 노예생활이 너무나 힘들어 로마를 상대로 독립전쟁도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은 참패를 당하고 오히려 어렵게 세운 예루살렘 성전마저 서쪽벽만 남기고 모두 불타고 부서져 버린다. 이 벽이 지금까지 남아서 아직도 유대인들은 그 벽에 기대며 기도를 하고 있고, 그 벽이 지금에 말하는 통곡과 눈물의 벽이다.

이렇게 로마인들에게 반항과 혁명을 일으킨 결과는 수많은 유대인들의 죽음으로 이어졌고, 또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피난민(디아스포라)이 되어 여러 나라로 이주를 했다. 하지만 아무도, 어떤 나라도 그들을 반겨주지 않았다. 그곳엔 지금 로마정권에 의해 부서졌고, 간신히 남아있는 통곡의 벽 그리고 이슬람 사원이 함께 세워져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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