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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CHO
나머지 시간들 (The rest of our journey)(41)
JOHNCHO

JC칼럼-170

 

(지난 호에 이어)

필자 역시 이번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분쟁 때문에 중동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좀 하게 되었는데 중동의 역사 역시 다른 곳이나 다름없이 피와 전쟁의 역사일뿐 한순간도 평화가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 말했듯이 산다는 것은 곧 전쟁과 다툼이며 평화란 것은 곧 죽음이라는 뜻이 가끔 이해된다. 이렇게 인류의 역사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전쟁의 연속이고 거기다가 표현하기도 겁나지만 인간들이 믿는 종교는 인류의 평화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믿는 신(神)만이 진짜고, 다른 신을 믿는 사람들은 다 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해 자살폭탄, 납치, 살인, 유린, 강간 등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어찌 보면 전쟁 모두가 종교 때문에 일어난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원래 악한 인류가 신들을 빙자해 그들의 가르침을 맘대로 해석하며 자신들만의 계획을 세우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살인과 전쟁은 인류 창조가 있을 때부터 일어난 일이며, 단 한시도 그친 날은 없었단 말이다.

 

이런 와중에도 무심히 흐르는 세월은 멈출 줄 모르고 벌써 올해도 다 지나가고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남았다.

세속에 찌들고 색이 바랜, 또 지쳐버린 노인의 마음 속에 비수같이 찾아드는 지독한 황혼의 외로움은 쌔~하게도 문틈 사이로 파고드는 새벽녁의 쌀쌀한 바람과 함께 우리를 더 아프게 한다. 오늘일까 아니면 내일일까? 곧 내릴 것만 같은 캐나다의 눈바람은 또한번 나를 두렵게 만든다. 차 지붕 위에 수북하게 쌓인 눈더미는 어떻게 치워야 하나, 이제 집 앞에 뿌릴 소금은 얼만큼 사야 하나, 이 나이에 엉덩방아를 찧으면 끝이라는데, 눈치우는 사람들에게 소금을 뿌리라고 시키면 화초가 다 죽는다고 성화하는 아내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윈터타이어를 끼워야 하나 아니면 또 한 해를 그냥 지나볼까?

 

이렇게 별별 생각을 다하고 있는 것은 우리 노인들에게 당연한 것인데도 필자를 화나게 만든다. 군대에서 말하는 것처럼 뭐는 불어도 세월은 간다 했듯이 이제 벌써 올해도 가을의 끝자락을 보이면서 각 가정들의 집 앞엔 귀신을 쫓는다며 장식했던 갖가지 할로윈 데코들은 벌써 의무를 다한 듯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단 한번 쓰이고 버려지는 늙은 호박들은 집 앞에서 뒹굴며 늘어져 있다.

 

골프장엔 이리저리 떼를 지어 옮겨다니는 수북한 낙엽들이 나의 마음을 또 한번 울적하게 만들고 아직도 세상에 여기저기 남아있는 미련들을 바구니에 주워 담으며 길거리를 서성이게 만든다. 이제 와서 뭐가 아쉬운지 아니면 아직도 할일이 남았는지 이제 그만 따뜻한 곳으로 이주를 해야하는 캐나다 오리떼들은 지금도 꽥꽥거리며 여기저기 떼를 이룬다. 가야지, 이제 가야지 어차피 가야한다면 가야지, 아쉬워도 가야지, 못했어도 가야지, 이제 가야지, 이렇게 오리 떼들을 향해서 횡설수설 걷다 보니 어느새 모든 새들도 나를 떠나버리고 혼자 남은 나를 발견한다.

 

그렇다, 우린 모두가 혼자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또 내일도 여전히 혼자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 가거나 아님 남거나 하는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우리 모두는 아직도 떠날 나이가 아닌 듯 매일을 살고 있으며 또 준비 역시 머릿속의 계획처럼 되지 않고 마음만 급해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까?

 

필자는 가끔씩 인간들은 모두 쉬지 않고 돌아가는 콘베이어(Conveyor) 위에 놓여 있는 목숨들이라고 연상하는데 때로는 가끔씩 거꾸로 역주행도 시도해 보지만 결과는 언젠가는 콘베이어 아래로 떨어지며 결국은 아내도 자식도 친구도 모두에게 이별을 고하며 누구도 모르는 머나먼 길로 떠나 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살아야 했던 이유를 알지도 찾지도 못한 채 앞이 안보이는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잠깐 한눈 한번 팔았을 뿐인데 그 사이 예부터 우리편이 아니었던 야속한 세월은 이미 진작 우리를 어느새 찐한 단풍잎 색깔로 바꾸어 버린 노을길을 걷게 만든다.

 

너나 나나 또 남이나 우리 모두는 오늘도 어제도 또 내일도 억울하고 분하다며 분통을 터트리지만 결국 지치고 힘들뿐이다. 이내 콘베이어의 끝자락 아래로 떨어지며 어디론가 사라진다. 아무리 우리 인생이 나그네의 처지이고 잠깐의 하숙생이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고 또 분해서 화도 내보지만 화를 낼 상대조차 없으니 결국 모든 것이 허공 속으로 사라지며 또 한번 나의 초라한 모습을 발견한다.

 

결국 우린 모두가 약하디 약한 피조물이기에 따지거나 억울할 자격도 권리도 없는 창조주가 만들어 놓은 그저 피조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 그만 할 말이 없게 만든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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