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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lee
새벽 신문배달 소년-고객감동 서비스의 표상
ywlee

 

 

 열세 살짜리 소년 레인(Rain)은 평일 신문보다 5배나 무거운 일요일자 신문을 배달하느라 비바람과 사투를 벌인다. 그는 비록 어리지만 물리적 고난을 이기는 데서 멈추지 않고 구독자 수를 늘리려는 전략적 고민에 뛰어든다.

 

 메모지를 통한 고객관리, 동네 식당과 커피숍.쿠폰.가판대 업무 제휴를 통한 코브랜딩(co-branding),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닐봉지 배달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한다. 마침내 레인은 1년 만에 신문사에서 ‘올해의 루키’로 선정돼 지면에 얼굴이 실린다. 훗날 그는 ‘신문배달을 통해 배운 비즈니스’라는 에세이로 경영대학원에 진학한다.

 

 지난 2012년에 발간된 ‘왜 부자들은 모두 신문배달을 했을까’(제프리 J 폭스)라는 픽션의 줄거리다. 주인공 이름 레인은 ‘탁월한 영업실력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란 뜻의 ‘Rainmaker’에서 왔다.

 

0…책은 “어린 신문배달원들은 끈질기고 강인한 기업가 정신을 대변한다”고 강조한다. 친구들이 포근한 침대에서 단잠에 빠져 있을 새벽에, 또래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뛰놀고 있을 오후에도 이들은 신문을 배달하며 사업가 근성과 노하우를 체득한다는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레인메이커에게 보내는 30가지 성공 레시피’를 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라’ ‘일단 일을 끝마쳐라’ ‘생각의 속도로 행동하라’ ‘소리치지 않고 맞서라’ 등의 멘토링을 어린 신문배달 소년을 통해 숙고해 보도록 구성했다.

 

 레인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연상시킨다. 신문에 대한 사랑이 유별난 버핏 역시 열세 살 때부터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배달구역을 연구해 가장 일찍 신문을 배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개발했고 직접 신문 접는 비법까지 고안했다. 멀리서 베란다를 향해 던져도 신문이 흩어지지 않도록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다소 과장되게 말하면 그는 사업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신문배달에서 배웠다. 버핏은 신문배달로 번 5,000달러를 종잣돈 삼아 훗날 지주회사를 사들였고 지금은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거부(巨富)가 됐다. 수년 전까지 66개의 지역신문사를 인수한 버핏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신문은 죽었다'고 외칠 때도 오히려 ‘신문은 살았다’고 외쳤다.

 

0…이같은 사례는 버핏 회장만이 아니다. 수년 전,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 조사 결과 세계의 억만장자 400여 명이 첫 직업으로 가장 많이 택한 것이 신문배달이었다. 잭 웰치, 월트 디즈니, 샘 월튼, 앤드루 빌, 톰 크루즈.

 

 이들은 어린 시절 해가 뜨기 전 검푸른 새벽빛 속에서, 때로는 까만 어둠 속에서 혼자 신문을 배달하면서 비즈니스의 기본을 익혔고 훗날 큰돈을 벌어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이들이 신문을 배달하면서 고안한 아이디어는 다양했다. 고객을 한 명이라도 늘리기 위해 신문 속에 쿠폰을 증정하는가 하면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 오는 날에는 신문을 비닐에 넣어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규 고객에게 직접 감사편지를 쓰는 꼼꼼한 고객관리도 잊지 않았다. 찢겨진 신문 때문에 화가 난 고객을 응대하면서 고객의 오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풀어줘야 신뢰와 평판을 다질 수 있다는 교훈도 얻었다. 단순해 보이는 일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유명 사업가나 정치인 중에도 어린시절 신문배달로 학비를 벌어가며 공부를 한 사람이 많다. 그 당시 신문배달은 고학(苦學) 청소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신문배달  소년은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고 이제는 주로 은퇴하신 노년층이 소일 삼아 신문을 돌린다.

 

0…우리 가족이 캐나다에 이민와서 신기하게 여긴 것 중 하나가 바로 지역신문 배달이었다. 한국에서는 사라진지 오래인 신문배달 일을 이곳에선 웬만한 동네아이들 치고 한번쯤 안해본 아이가 없을 정도로 흔히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딸아이도 중학교 때 지역신문 돌리는 일을 했는데, 아이가 힘들어 보이면 나와 아내가 거들어주기도 했다. 특히 요즘처럼 혹독하게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에 100여 가구의 문앞에 일일이 신문을 갖다 놓는 일이 결코 쉬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도 지역신문을 돌리는 아이들을 보면 딸아이가 생각나며 어린 배달원들을 봐서라도 신문을 꼼꼼히 읽어주고 있다.     

 

0…나는 이민 초기부터 지금까지 T지를 구독하고 있다. 내용도 취향과 맞지만 배달서비스가 나를 감동시킨다. 1년 내내 배달사고가 난 적이 거의 없거니와 특히 문만 열면 바로 집을 수 있게 신문을 갖다 놓는다.

 

 눈이 허리까지 쌓인 날도, 얼음비로 길이 빙판 져도 어김없이 문앞엔 신문이 놓여있다. 비나 눈이 내리는 궂은 날엔 비닐봉투에 고무줄까지 묶어서.

 

 신문배달원은 얼굴도 본 적이 없다. 새벽에 살그머니 놓고가니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도 연말이면 감사카드와 함께 혹시 신문배달에 불편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자기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놓는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신문을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는다. 신문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최종적으로 구독자 손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며 그래서 배달서비스는 편집, 광고와 함께 신문의 3대 축으로 불리는 것이다.

 

 새벽에 어김없이 문앞에 놓여있는 신문, 이것이 바로 고객감동 서비스의 기본 정신이다. 지금은 비록 사양길로 접어든 종이신문이지만 신문배달원들의 초기 기업가 정신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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