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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lee
코로나 휴가를 마치며-다시 비정상의 일상으로
ywlee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코로나 난국이 마침내 희망의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백신접종이 가속화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고 세상은 빠르게 종전의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꽁꽁 닫아 걸었던 각 나라의 국경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고, 식당과 가게 문도 잇달아 열리고 있다. 마스크로 숨이 막혔던 사람들의 얼굴엔 다시 활기가 솟아나기 시작했고 직장과 학교 문도 곧 다시 열릴 예정이다.

 

0…지난 1년 반동안 우리네 일상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코로나 사태가 작별을 고하는 시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코로나 난국과 이별하는 시간들이 아쉽고 다시 종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꼭 반갑지만은 않으니 왜그럴까.

 

 이런 미묘한 심리 현상은 바로 습관의 역설 때문이 아닌가 한다. 다소 불편했던 것들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것이 이젠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 말이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에 텅 빈 도로를 달리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교통체증 없는 도심거리를 너무 좋아하게 됐다. 사람들의 움직임과 일손이 멈춤으로써 대지의 환경과 공기도 한결 깨끗해졌다.

 

 이러다 보니 그동안 집에서 일하던 많은 직장인들이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이후 1년 수 개월을 집에서 일하던 직장인들은 집의 자유로운 근무환경에 익숙해져서 다시 직장으로 출근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0…특히 원격근무가 가능해서 도시 외곽으로 이사를 갔던 젊은 직장인들은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원하고 있다. 다시 장거리 출퇴근으로 고생해야 하니 당연할 수밖에. 다행히 많은 직장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직원들이 가능한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회의나 모임도 식당 같은 곳에서 하면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들었지만 집에서 화상으로 하니 그런  비용이 줄어들어 좋았다. 식당 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외식을 안하다 보니 정성과 영양이 담긴 집밥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모든 것은 습관 나름이요, 길들이기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미쳐 몰랐던 직종(職種)의 소중함도 새삼 깨닫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발소와 미용실이다. 나의 경우 한달 반만에 손질을 하던 머리였는데 코로나로 모든 미용실이 문을 닫으니 산발(散髮)을 할 수밖에. 전에는 미용실이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었다.

 

 혼자 혹은 가족이 머리 손질을 해주면서 시대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생전 안해보던 일, 또는 추억 속에나 있던 일을 경험했던 것이다. 외식도 안하고 삼시세끼를 꼬박 집에서 해결하니 쌀 포대도 팍팍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자급자족 형태의 삶이 마냥 싫지만은 않으니 이상하다.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한편으로 사람의 정이 묻어나서 좋았다.

 

0…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색과 상념에 잠기는 시간도 많았다. 고립의 시간들을 즐기게 된 것이다. 싫은 사람 안 만나니 좋고 내키지도 않는 모임에 의무적으로 나가지 않아서 좋았다. 도로도 공원도 한적해서 여유로웠다.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세상 속편했다.

 

 항상 누군가와 연결돼 있거나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이 꼭 유익한 게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동안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 시간들이 너무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흥청망청 누리며 살던 사람들이야 고립의 시간이 답답할지 몰라도 원래부터 없던 사람들은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정신적으로 더 편했던 것 같다. 없어도 다함께 없으면 상대적 박탈감은 적으니 마음은 편하다. 잘사는 이나 못사는 이나 평등하게 돌아가는 단순한 세상을 많은 사람이 행복해 했다. 고난 시기도 적응할 나름이었다.                       

0…코로나는 인간으로 하여금 반성과 돌아봄의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우리가 잠시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절감했고 집안 가꾸기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됐다.

 

 한걸음 더 나아가 연대(連帶)의 중요성도 새삼 부각됐다. 사정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잘사는 나라가 못사는 나라에 백신을 기증하는 모습은 인간이 서로 도와야 한다는 대명제를 제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자고 외치는데 과연 어떤 삶이 정상이고 어떤 생활이 비정상인 것일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단순 소박하게 살아보니 이런 낙(樂)이 없던데 말이다. 복잡하지 않고 싫은 인간들에 부대끼지 않은 삶에 나는 만족했다.  

 

 남과 섞이면 하고 싶지 않은 말도 해야 하고 더욱이 이념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는 시간낭비요 고역이었다. 그런 시간들이 없어지니 마음이 무척 평화로웠다. 고독이 사람을 한층 성숙시킨다는 사실, 코로나가 일깨운 소중한 교훈이다.

 

0…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생활에서 잠시 욕심을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며 지낸 시간들이 참 소중했다. 쉬었다 가라고 신이 내려준 은혜라 여기면 고마웠다.     

 

 이제 마스크 벗을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지난 1년반의 시간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들을 되새기며 항상 절제하고 겸손하게 살아갈 일이다. 코로나 휴가를 마치며 드는 생각들이 많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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