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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자연의 모자이크를 따라서(10)-만달라(Mandala) 여행
knyoon

 

만달라는 원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이다. 티베트 불교의 만달라가 대표적이며 기독교 성인들의 후광과 십자가, 로즈 윈도우나 그 외의 예술작품에서 만달라의 상징을 볼 수 있다.

 

 

뉴욕에서 출발한 우리 부부는 필라델피아 모임에 참석하기위해 뉴욕주의 북부지방에 있는 이타카를 향해 차를 달렸다. 미국 쪽 온타리오호수에서 남쪽으로 손가락 모양의 호수가 뻗쳐있다고 해서 핑거레이크라고 부른다. 그 호수 중의 한 줄기가 세네카호수로 이어지며 와킨스글렌 폭포가 나온다. 

어둠침침한 골짜기에 나이아가라 단층처럼 깎아지른 벼랑 위에서 하얀 폭포수가 일직선으로 쏟아진다. 차에서 내려 하늘이 아득해 보이는 골짜기를 걸었다. 달팽이 모양으로 난 층계를 오르내리며, 그 험한 골짜기에 매달려 피어난 하얀 들꽃과 빨갛게 물든 아름다운 단풍잎에 다리 아픈 것을 잊고, 푸른빛 옷을 입은 메노나이트 일행을 따라 걷기도 했다. 이타카시는 핑거레이크의 하나인 카유가호수를 따라 내려가면 남쪽 끝에서 만나게 된다.

 티베트의 만달라를 볼 수 있는 남걀 수도원(Namgyal Monastery)을 찾았다. 만달라를 표시한 붉게 단청한 큰 대문이 보인다. 반가워서 들어서자 마당엔 돌무더기를 쌓아올린 라체 서낭탑과 색 바랜 타르쵸의 오색 깃발이 펄럭인다. 

수도원 건물은 텅 비어 있었다. 실망이 컸지만 틀림없이 티베트 만달라를 모래로 작업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물어물어 간 곳이 그곳에서 가까운 코넬대학의 존슨 미술관이었다. 일요일인데 오후 3시부터 티베트인 가면축제가 있다고 해서 기다렸다. 

 

 

아름다운 시계탑이 우뚝 서있는 코넬대학은 에즈라 코넬과 앤드류 화이트가 1865년에 인종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입학을 받는 무교파 대학으로 설립한 미국 명문대학의 하나다. 벌거벗은 두 남자 동상이 맞아주는 존슨미술관 천장엔 티베트 수도원의 오색 깃발이 조금 전에 본 남걀수도원 마당의 것보다 깨끗하게 걸려있다. 

분홍 장삼 소매를 길게 늘어뜨린 소년 소녀의 느린 춤, 검은 황소와 싸워 이긴 젊은이의 춤, 라마승의 징 울림과 무녀 남편의 북소리에 맞추어 도깨비 가면을 쓴 무녀의 화려한 춤사위가 이어졌다. 2층엔 티베트 문화를 알리는 도자기와 조각작품과 만달라 그림들이 걸려 있었지만, 기대하고 갔던 만달라 모래작업은 볼 수 없었다.

 2004년 4월에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토론토에 와서 강연할 때 모래 만달라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았던 일을 회상해 볼 수밖에. 그때 달라이 라마의 토론토 강연은 폭우 속인데도 사람들이 몰려와 예약도 안 돼 못 들어갔다. 우리는 하버 프론트 센터에서 만달라 모래그림 작업만 구경했다. 

 

 

그들이 떠나온 고향의 타시 룬포 수도원 그림을 벽면 가득 걸어놓고, 마루 위에 깔아놓은 네모난 카펫 위에 원형의 밑그림을 그린 다음 그 안에 미로를 가득 그려넣는다. 혼자서 혹은 여럿이 엎드려서 여러 가지 빛깔의 모래로 미로를 채우며 전형적인 티베트 불교의 만달라를 그린다. 

나흘 정도 그린 다음 완성이 되자 그 아름다운 만달라 그림의 네 귀퉁이를 여럿이 잡고 바닥에 털어버린다. 순간, 아깝다 허무하다는 느낌과 이 세상의 덧없음을 느끼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아름답게 정성껏 덧칠해온 인생이 한 줌의 모래로 사라지는 양.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라 내 맘 속의 만달라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작인 마음의 수행이기도 하다.

 라마교의 본산지인 티베트는 1950년에 중국이 침략하여 그들의 종교인 라마교를 탄압했다. 그들의 정치적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인도 북서부 다람살라 지역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호시탐탐 독립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나라가 없는 민족의 슬픔이 그들 뼛속까지 배어있는 듯 그들의 모습에서 서글픔이 배어난다.

 남걀수도원은 달라이 라마가 다람살라에 세운 사원이며 승가학교이고, 우리가 이타카시 초입에서 만난 그 수도원은 미국 분원이었음을 코넬대학에 가서야 알았다.

 

 

기독교의 만달라도 그림과 조각작품으로 많이 볼 수 있다. 아기 예수와 성가족, 성인들의 머리 뒤에 빛나는 둥근 후광. 특히 고통을 받으며 죽음을 맞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가롯대 위의 둥근 원형은 성인 콜롬바가 우주의 전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아이오나 십자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서편 문 위의 원형 유리창은 신비한 장미동산의 성모를 상징하고 봉헌하기 위해 둥근 스테인드글라스로 높이 장식해 놓은 로즈윈도우의 전형이다.

 심리학자 융과 그의 제자들이 생각하는 만달라는 모든 종교가 달성하고자하는 목표이며 신과 영혼의 합일이라고 보았다. 자기(self)의 상징인 원은 내 전체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사온 새해 달력 표지는 우연히도 이번 여행이 만달라 여행임을 이야기 해주는 듯하다. 현대 추상화가인 캔딘스키(1866~1944)가 그린 흰 달무리 같은 둥근 만달라 주위에 몇 개의 원(Several Circles: 이 그림의 제목)이 우주 속에 살면서 우주를 떠나 사는 그의 마음을 그린 듯이 박혀있다. 이 사람의 마음속엔 도대체 우주가 몇 개나 있단 말인가? 여러 모양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듯 알쏭달쏭해진 이타카의 만달라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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