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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yoon
알함브라궁의옛날옛적이야기-망코 읍장님과 고참병의 이야기(5)
knyoon

 

워싱턴 어빙 지음 / 윤경남 옮김&사진


(지난 호에 이어)

수 천명이 넘는 무리들이 안으로 계속해서 몰려들어와 차례로 그 왕좌 앞을 지나가며 왕에게 절을 합니다. 어떤 무리는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있었고, 다른 무리는 곰팡이가 핀 남루하고 구멍 나고 녹이 슨 갑옷을 입고 있는 무리도 있었습니다.

“나리도 아시다시피 군인은 임무수행 중에 질문을 해선 안 되는 법이기에 저도 그때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요. 하지만 더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미안하지만 동무, 이게 도대체 다 뭐란 말이오?’ 했더니, ‘굉장히 불가사의한 비밀의식이오. 기독교인이여, 당신이 지금 눈앞에 보고 있는 것은 그라나다의 마지막 왕인 보압딜의 궁정과 군대란 말이오.’ 하지 않겠어요?

“‘당신,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요? 보압딜과 신하들은 수 백년 전에 이 나라에서 쫓겨나 모두 아프리카에서 죽지 않았소?’하고 제가 소리쳤죠.”

“ ‘당신네 거짓투성이 연대기엔 그렇게 기록되었을 거요. 그러나 보압딜과 그라나다를 위해 마지막까지 싸웠던 전사들은 지금 아주 강력한 마법에 걸려 산속에 갇혀있소. 왕과 군대가 항복했을 때, 그라나다를 떠난 행렬은 단지 혼령들의 환상열차일 뿐이었소. 기독교도인 왕을 속이기 위해 그런 환영으로 나타나도 좋다고 악령의 허락을 받은 거요. 동무, 한 가지 더 말해줄 게 있소. 히스파냐 온 나라전체가 마법에 걸려 있다는 거요. 산 속의 동굴들, 들판에 서 있는 외로운 감시 탑, 언덕 위에 폐허가 된 성까지, 그 지하실에 여러 세대를 내려가며 마법에 걸린 병사들이 잠자고 있단 말이오. 그 마법은 알라께서 그의 신의로 백성들을 속죄하고 풀어줄 때 까지요. 해마다 성 요한의 축일에만, 그 전날 해 질 무렵부터 다음날 해 뜨기 전까지 마법에서 풀려나 이곳에 찾아와 왕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다오. 지금 동무가 보고 있는 무리들이 바로 히스파냐 전역에서 자신이 머물고 있던 곳에서 찾아온 무슬림 전사들이란 말이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당신과 만난 옛 카스티야 다리 위에 폐허가 된 탑이 내가 수 백년 동안 겨울과 여름을 보냈고, 이제 날이 밝을 무렵엔 돌아가야 할 곳이오. 운명의 책에 보면, 그 마법이 풀리면 보압딜이 군대를 이끌고 산에서 내려가 알함브라에 있는 그의 왕좌와 그라나다 통치권을 되찾고 히스파냐 여기저기 흩어져 마법에 걸려있는 전사들을 불러모아 다시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하고 무슬림 통치시대를 회복하리라고 적혀 있소.”

“‘그렇다면 언제 그 일이 일어날까요?”하고 제가 물었지요.

“‘알라만이 아시지요. 그 구원의 날을 바라고 있지만, 현재 알함브라는 망코 읍장이라고 하는 빈틈없는 자가 지배하고 있소. 그런 전사가 최전방을 장악하고 산으로 들어오는 침입을 견제하는 한 보압딜 왕과 그의 군대는 무장한 채 조용히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오.’“

이 대목에, 읍장은 거의 직각으로 벌떡 일어서더니 검을 바로 잡고 콧수염을 다시 꼬아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 병사는 말에서 내리더니 말했습니다. ‘여기서 기다리며 내 말을 지켜주시오. 보압딜 왕께 무릎 꿇어 문안 인사를 드리고 나오겠소.”하고는 왕좌 앞으로 몰려들어가는 무리 틈에 성큼성큼 걸어 가더군요.

“‘어떻게 해야 하나? 저 이교도가 돌아와 그의 도깨비 같은 말에 나를 태우고 신만이 아신다는 곳으로 데려가기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이 기회에 이 허깨비 무리 틈에서 달아날 것인가?’ 읍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군인의 결단은 빨라야 합지요. 더구나 그 준마로 말하자면 우리의 적인 이교도의 것이니 전쟁의 규칙에 따라 엄연한 전리품인 셈이고요. 그래서 매달려 있던 껑거리 끈을 떼어 버리고는 안장으로 옮겨 앉아 고삐를 돌리고 말 옆구리를 등자로 차서 말이 들어왔던 길로 최대한 빨리 달아나게 했습니다. 제가 말에게 등자 맛을 한 번 더 보여주자 속도가 두 배로 높아지는군요. 제 뒤에서 광풍이 몰아치는 소리가 났습니다. 수천 개의 말발굽이 달그닥 거리는 소리가 난 거에요. 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마주쳤지요. 그 압력으로 저는 동굴 밖으로 내동댕이쳐졌지요.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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