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다보면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주 칼럼에서 썼듯, 초보농장에 새 식구로 입양된 새끼 거위 1쌍이 새 둥우리에 정이 들기도 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염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라고 했는데! 2에이커의 염소 방목장 울타리를 벗어나 여지껏 그 행방이 묘연하다.

거위는 날개가 달린 새/조류(Bird)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하늘을 훨훨 날지를 못한다. 두 발로 걸어 다니기만 한다. 어쩌다가 쫓기기라도 하면 두 날개를 활짝 편 채 종종걸음으로 걸어간다.

그 목장 울타리는 약한 전류를 통하게 만든 전기철선 울타리(Electric Fence)인데도 불구하고 거위들은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아니! 어떻게 탈출? 거위들의 깃털(Goose Down)은 전기가 통하지 않기에 갇혀 있는 흙염소들을 등 뒤로 하고 유유히 그 울타리를 벗어난 것일 게다.

그 거위들은 동포 경영 축산농장/가금농장(Poultry Farm)에서 구입했다. 60대 동포가 4년전에 김치맨네 이웃동네 York 의 농장을 구입해 귀농/귀촌한 것이다. 100에이커 규모의 그 농장에서는 밭의 대부분은 세 내주고 거위, 오리 및 닭을 키운다.

200여 마리 거위(Domestic Goose)들과 수십마리의 오리(Duck), 그리고 100마리쯤의 자연방목닭(Free-Range Chicken)들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 거위와 오리들을 많이 키워 명실상부한 거위 및 오리 전문농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치맨은 그 농장을 ‘거위농장(Goose Farm)’으로 부른다. 아니, 새도 동물에 속하니까 거위목장(Goose Ranch)이라고 해야 하나?

초보농장은 마늘과 옥수수 전문 채소농장이다. 그리고 100마리의 방목닭과 흑염소 12마리를 키우고 있다. 거위는 흔하게 볼 수 없는 가축이다. 그래서 농장을 방문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거위 2마리를 키우자고 제안/조언했다. 그 거위들을 보살피는데 김치맨이 거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거위들이 흑염소방목장 울타리를 벗어나 행방이 묘연하다는 얘기다. 이거 어쩌나?

초보농장의 새 식구인 거위 1쌍이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오픈채팅방 ‘뉴서울 New Seoul Canada’에 알렸다. 그랬더니, 여러분들이 그 가출한 거위들의 무사 귀가를 염려해주었다.

100% 채식주의자인 거위는 알과 고기, 깃털을 위해 사육된다. 중국에서는 가금류 고기의 서열이 닭 < 오리 < 비둘기 < 거위 순으로 메겨지며 거위고기는 고급고기로 알려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1년에 7억 마리의 거위가 도살된다. 그렇지만 거위고기를 먹어 본 캐나다 동포들은 그리 많지 않을 성 싶다.

토론토에서 거위고기를 맛보려면 중국식당을 찾아가야 할 거다. 거위농장 김사장은 내년 봄에 ‘거위추렴’을 하자고 제안했다. 즉 자기가 거위 몇 마리를 내놓을 터이니 함께 잡아서 거위구이, 거위고기 BBQ 파티, 동네잔치를 하자는 얘기이다. 70평생 거위고기 맛을 못 본 김치맨은 당연히 두 손 들어 찬성!

▲초보농장 새 식구(New Family) 거위(Goose) 한쌍 (youtu.be/uGFq8PBO9XQ)

거위알은 꽤 크다. 보통 계란의 3배쯤 된다. 거위는 1년에 50개에서 80개까지 알을 낳는다. 거의 매일 알을 낳는 닭들과는 달리 1주일에 1개꼴로 알을 낳으니 그만큼 희소가치가 있는 거위알이다. 그래서 또한 구입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그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거위는 그리 흔치 않은 가축이다. ‘거위의 꿈 (Goose’s Dream)’이라는 노래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 여자 가수 중 하나로 꼽히는 혼혈가수 인순이(Insooni)가 불러 히트를 쳤다. 그런데 거위가 정말로 꿈을 꾸는지 김치맨은 믿어지지 않는다.

또한 이솝우화(Aesop's Fables)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 얘기가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죽이기(To kill the Goose That Laid the Golden Eggs)는 욕심이 지나치면 좋을 일이 별로 없다는 교훈이다.

그나저나 날이 춥고 눈이 오기 전에 가출/탈출한 거위들이 축사로 돌아와야 할 터인데!

“집을 나간 새끼 거위 2마리를 찾습니다. 사례있음!” / “거위들아! 모든 걸 다 용서해줄 터이니 제발 집으로 얼른 돌아오라”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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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믿고 도우며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 이상촌 건설을 꿈꾸는 김치맨입니다. 우리 캐나다 한인동포들이 한 지역에 모여 사는 새로운 코리아 타운! 뉴서울(New Seoul)을 다 함께 건설합시다. 오픈채팅방 ‘뉴서울 New Seoul Canada’ 의 가입은 https://open.kakao.com/o/ghNWr6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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