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칼럼을 접하고 있을 쯤이 토론토에서는 제일 무더운 때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음력에 따라 입춘, 초복, 중복, 소한, 대한 등을 알고 계절의 변화를 짐작하고 대비를 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변화를 준비하고 자세하게 신경을 써볼 겨를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2주전 토론토의 기후에 대하여 간략하게 다루었는데 그 칼럼을 읽고 주위의 지인들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반응에 얼마나 우리가 주위의 소소한 것들 조차 무심했는지, 아니면 알고는 싶었지만 알기가 쉽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앞으로 부동산과 관련된 여러 소소한 궁금증들을 찾아 계속 알려 나가고자 한다.

필자가 있는 곳이 토론토이기도 하며 First Nation인 원주민 이후의 유럽인들에 의해 근대 역사가 시작된 퀘벡시티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토론토와 연관된 주제를 다룰 때마다 토론토가 캐나다의 전부로 착각하고 글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마 전만해도 제목을 ‘캐나다 주택’이라고 쓰고 캐나다 전체가 아닌 남부 온타리오주와 퀘벡주를 중심으로 집필하였다. 제목을 다시 바로 잡자면 ‘토론토 주택’이라고 바꿔야 할 것 같다. 

토론토에 있는 집들은 왜 이렇게 생긴 것일까? 언제부터 이런 집들이 있어왔는가? 또한 이런저런 집들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몰라, 궁금하고 답답해하는 한인들이 많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사항이나 딱히 물어볼 곳도 없고, 그렇다고 주택과 가장 밀접한 부동산 중개인들도 그와 관련된 지식을 가진 사람들도 극히 드물기에 더더욱 알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문서적으로 찾고자 해도 그 양이 방대하고 복잡한 어려운 말들로 쓰여있기에 정리도 쉽지 않아 답답하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쳐왔을 것이다. 그래도 건축과 도시계획을 전공했던 필자로서는 일반인들보다는 그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던 터라, 이번 기회에 지난주에 이어 토론토 주택의 변천사와 각종 주택의 형태들에 대한 궁금증을 밝혀보자.

19세기에 들어서면서 토론토지역에는 조지안 스타일(Georgian Style)의 주택들이 빠르게 퍼졌다. 이는 18세기와 19세기 초 당시 영국의 왕이었던 King George 1세부터 3세에 이르기까지 유행했던 양식으로 왕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으로 주택의 모양을 좌우대칭이 되도록 만들었으며 전면에 테라스를 두고 장방형의 주택평면을 두고, 건축부터 철학까지 고전적인 것들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며 부유한 중산층들이 집의 규모와 양식의 화려함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부를 과시를 위하여 건축되었다. 

영국에서는 1800년 초중반에 들어서는 유행에 뒤떨어지는 스타일로 시들해졌지만 토론토에서는 1850년까지 인기가 있는 건축양식이었다. 특별히 토론토의 부유한 지역으로 알려진 Rosedale과 Bridle Path동네에서 많이 유행하여 아직도 남아있다.

그 후 19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토론토는 빅토리안 양식(Victorian Style)의 주택들이 유행을 하게 된다. 이는 영국의 Victoria 여왕이 1837년부터 1901년까지 시대에 존재했던 양식으로 특정형태의 표현양식이라기 보단 그 시대 건축의 일반적인 경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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