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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벌써 아침이면 싸늘한 바람이 나의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고, 골프장엔 여기 저기 바람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이 이리저리 제 맘대로 몰아치는 바람에 날려 힘없이 휩쓸리고 저들끼리 여기저기 쌓여져 묻혀져 가는 모습이 마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삶에 지쳐 이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황혼이란 외길 속으로 향해야만 하는 우리들의 모습 같기도 하다.

 

 어찌 보면 9월, 10월이 좋은 계절이라 하지만 우리 노년층에겐 그 어느 때보다도 두려운 계절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제 또 한번의 기나긴 겨울을 어떻게 무엇을 하며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니 말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 밤 11시 인생이라면 하루 하루가 더 중요하고 요긴해야 되는데, 매일의 생활이 무의미하게 지난다는 것은 우리를 다급하고 무언가에 쫓기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월이란 지나고 보면 누구에게나 쏜 화살처럼 빠르게 느껴지고 나의 의지와는 달리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길게 또는 짧게 은퇴 생활을 할 수밖엔 없는데 중요한 것은 바로 본인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상실하지 말아야 하는데 평생 일을 하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들에게 큰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일이란 돈을 벌어들이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사람들 사이에 관계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힘들고 복잡했던 일자리를 떠날 때 잠깐 동안은 시원하고 편하기도 하겠지만 그 이후에 찾아오는 박탈감, 소외감, 외로움과 싸우다 보면 사람에 따라서 성격이 변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 나쁜 사람들의 거짓 정보에 속아 평생 모아둔 퇴직금까지도 날리게 되고 또한 술, 도박에도 쉽게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대다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들이 은퇴자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것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경우에 따라서는 은퇴를 반대하며 죽을 때까지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찌 보면 우리의 생명이 다하기 전에 회한(悔恨)에 잠기며 뉘우치고 또 반성하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반문을 해보지만 무엇이 옳은 답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의 나이가 70-80 아니 80이 넘어서 은퇴를 했건 안했건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물론 건강이고 다음엔 경제력 그리고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친구들 아닐까. 순서를 정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건강이 나쁘고 아프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또 내가 소유한 부가 아무리 많더라도 심지어 가족까지도 애착이나 관심이 없어질 수밖엔 없다.

 

필자 역시 가끔씩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의 가시는 모습을 볼 때 다행히 고통없이 편안히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지병과의 싸움 끝에 고통을 동반하며 가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 마지막 순간에 가시는 그 분에게 필요한 것은 고통이 사라지는 것 이외엔 그 무엇도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나의 육체가 늙어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질 때 나 자신을 부양할 재력이 없다면 결국 가족이나 남에게 기대어 살아야 하는데 그것 역시 인생 말년에 비겁하고 또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될 수 있으니 할 짓이 못 된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외톨이가 되었을 때 만날 수 있고 또 나를 찾아주는 이들이 있어야 하는데 특히나 황혼기에 접어들어 은퇴생활 속에 대화할 상대가 없고 나를 찾아주는 이가 없다면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것 같은 상실감과 슬며시 다가오는 지독한 외로움은 우리를 육체적인 죽음 이전에 정신적인 죽음을 먼저 맞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런 상실감, 외로움 등이 바로 치매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니, 우리 역시 사회에서 활동할 때 경제력과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 말년에 너무 외롭지 않도록 사람을 남기는 일 역시 게을리해선 안될 것 같다.

 

 이렇게 나 나름대로 은퇴란 말을 정해보는데 어찌보면 이래도 저래도 한 세상은 순간일 뿐이지만 그래도 위의 세가지를 할 수 있는 것이 최선 그리고 최고의 마지막 가는 바람직한 은퇴생활이 아닐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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