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BC
추천업소
추천업소 선택:
추천업소 그룹 리스트
  • 식품ㆍ음식점ㆍ쇼핑1
  • 부동산ㆍ건축ㆍ생활2
  • 미용ㆍ건강ㆍ의료3
  • 자동차ㆍ수리ㆍ운송4
  • 관광ㆍ하숙ㆍ스포츠5
  • 이민ㆍ유학ㆍ학교6
  • 금융ㆍ보험ㆍ모기지7
  • 컴퓨터ㆍ인터넷ㆍ전화8
  • 오락ㆍ유흥ㆍPC방9
  • 법률ㆍ회계ㆍ번역10
  • 꽃ㆍ결혼ㆍ사진11
  • 예술ㆍ광고ㆍ인쇄12
  • 도매ㆍ무역ㆍ장비13
  • 종교ㆍ언론ㆍ단체14
오늘의 블로그 뉴스

“그냥 내집에서 살래요”…시니어들 은퇴시설 기피

  budongsancanada

  Retirement home 공실률 15%로 일반주택 비해 훨씬 높아   운영업체들, 편의시설 확충 & 인센티브 제공 등 묘안 짜내기       캐나다의 주택공실률은 전국 평균 1.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은퇴자 시설의 공실률은 이보다 10배 가량 높은 15% 수준이다.   모기지주택공사(CMHC)는 은퇴자 주택(retirement home)의 공실률은 2021년 마지막 조사 당시 평균 15.6%였으며 알버타는 최고 26.8%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CMHC 데이터는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을 때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만, 민간 부문의 수치 역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은퇴자주택 운영업체인 차트웰(Chartwell)은 올해 2월 예상 공실률이 약 15%라고 밝혔다.   이 숫자에는 독립생활을 위한 아파트에서 장기요양원(LT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옵션을 포함한EK. 많은 시니어들은 장기요양원의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자신이 살던 집에서 여생을 보내기FMF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떄문에 일부 은퇴자 하우스는 3개월 임대료 무료나 해수수영장 등 인센티브와 편의시설 확충에 골몰하고 있다. 또한 일부 은퇴자 시설에서는 학생과 다른 젊은이들이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방하는 경우도 있다.   CBC뉴스는 이들 시설의 공실률이 높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입주민들의 높은 사망률 등이 주목을 받은 것도 한가지 원인이라고 전했다. CMHC 관계자는 "집을 소유한 캐나다인들이 점점 더 오래 거주하고 있다"면서 "최근 데이터를 보면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노인 가구가 가능한 오랫동안 집에 머무는 추세가 뚜렷하며, 은퇴자들이 주택을 파는 비율은 30년 동안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시장에 공급이 많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은퇴자 매물이 줄었기 떄문인데, 은퇴자가 콘도나 아파트로 다운사이징하기를 원하더라도 부동산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타와의 한 시니어는 "가끔 집을 떠나 양로원으로 이사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형편이 못된다"면서 "근처의 은퇴자 시설은 한달에 7,000달러를 내야 하는데, 아무리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받는 연금보다 많은 비용이 드는 곳으로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총선 재외선거 3월 27일~4월 1일까지 실시

  budongsancanada

                                                                  *재외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토론토총영사관 관계자들     총영사관, 한인회관~핀치역 셔틀버스 운행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재외선거인명부 등이 지난 11일 확정됐다. 토론토총영사관 재외선거인명부 및 국외부재자신고인명부에 등재된 사람은 총 3,100명(재외선거인 616명, 국외부재자 2,484명)이다. 이는 제20대 국선(2016년) 명부등재자 수 2,993명(재외선거인:1,025명, 국외부재자: 1,968명)보다는 많고, 제21대 국선(2020년) 3,868명(재외선거인: 570명, 국외부재자: 3,298명)보다는 적다.   명부에 등재된 선거인 등은 3월 27일~ 4월 1일까지 6일간 토론토총영사관에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토론토한인회관에서 매일 8시~17시까지 재외투표를 할 수 있다. 총영사관은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오전 9시부터 핀치역↔한인회관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재외선거인(주민등록이 없는 선거인)은 신분증명서 외에도 국적확인서류(비자, 영주권 카드)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는 비례대표 선거와 지역구 선거가 있다. 재외투표 유권자는 재외선거인과 국외부재자에 따라 받는 투표용지의 수가 다르다. 주민등록이 없는 재외선거인은 비례대표선거만 할 수 있어서 투표용지를 한 장 받게 된다.   국외부재자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국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사람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의 선거권이 있어서 두 장의 투표지를 받게 되고, 주민등록번호는 있지만 해외이주신고 등을 한 재외국민 주민등록자는 비례대표 선거권만 있어서 한 장의 투표용지만 받게 된다. 토론토총영사관 재외선거 안내센터(416-920-3809/[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加 시중은행 소비자들에게 수수료 과다하게 청구"

  budongsancanada

North Economics 비교보고서 "영국 호주보다 훨씬 더 많아"   5대 은행 78억 달러 초과수입 가져가기도   캐나다인들은 연간 수십억 달러의 은행 수수료를 과도하게 부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연방정부가 은행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컨설팅업체 노스 이코노믹스(North Economics)는 5대 시중은행(RBC, TD, BMO, CIBC 및 Scotiabank)의 수수료를 영국이나 호주 금융권과 비교한 보고서를 냈다.   노스이코노믹스는 "캐나다인들이 은행계좌에 대해 매달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잔고 부족에 대한 수수료, 당좌 대월 수수료, 경쟁 은행의 ATM 이용에 대해서도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2022년 예금 대비 소매금융 이익 비율을 조사했는데, 5대 시중은행은 77억3천만 달러의 초과 수입을 가져갔다"면서 "이는 캐나다인 1인당 250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캐나다 은행들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수수료를 뜯어내는 일을 아주 잘 해왔다"고 비꼬았다. 특히 그는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은행이 일상적인 예금을 보관하도록 허용하는 것만으로도 월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영국의 경우만 해도 여러 은행에 여러 계좌를 보유할 수 있으며, 한 달 안에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수행하더라도 은행계좌에 대해 월 사용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영국과 호주의 주요 은행들은 모든 소비자에게 무료 계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잔고 부족에 시달렸을 때도 별도의 수수료가 없거나 단지 몇 달러만 청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캐나다 은행들은 매번 45~50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캐나다인들은 또한 계좌가 없는 은행의 ATM을 사용할 때 종종 1~9달러의 여러 수수료를 뜯기게 되지만 호주와 영국의 소비자들에게는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2월 실업률 5.8%. 4만여개 일자리 추가

  budongsancanada

시간당 임금 인상 주춤 “물가하락 신호탄” 분석   캐나다의 임금 인상률이 주춤한 것은 물가하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5%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1월의 5.3%보다 하락했다.   RSM 캐나다의 경제학자인 투 응우옌 박사는 "임금 상승률의 하락은 더 많은 디스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는 근로자의 임금 상승 기대를 약화시키며, 고용주가 임금을 계속 인상할 필요가 없을 때 물가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2월 실업률이 5.8%로 상승하고, 4만1,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경제학자 브렌든 버나드 박사는 높은 수준의 이민으로 인해 실업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1월과 비교해 실업률에 변동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측면에서 평가하면 실업률은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버나드 박사는 "이번 일자리 데이터가 기준금리에 관한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한 해 캐나다의 인구는 103만1,2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은 36만8,000명 증가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타이밍 놓치고 있다"

  budongsancanada

경제분석전문가 "정부 정책이 물가상승 부추겨" 지적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타이밍을 이미 놓쳤으며, 정부 당국의 여러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산관리업체 웰링턴-알투스 프라이빗 웰스(Wellington-Altus Private Wealth)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짐 쏜(Jim Thorne) 박사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탄소세와 정부의 이민 확대정책에 따른 주택 임대료 상승, 지난해 28.5%나 폭등한 모기지 이자비용 등을 인플레 압력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현재 국내 경제상황은 금리 인상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탄력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금리를 인하해야 물가상승률이 내려갈 수 있는 미묘한 시기에 있다"며 "티프 매클렘 중앙총재가 이런 현실을 무시하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쏜 박사는 "만약 중앙은행이 오늘 금리를 인하한다면, 그것을 체감하는 데 14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오는 6월이나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캐나다 경제가 금리정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2025년 말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TD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베아타 카란치 박사는 "중앙은행이 여전히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금리를 낮출 만큼 충분히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과 7월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중앙은행은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의존해 판단을 내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캐나다 농지가격 연간 11.5% 올라

  budongsancanada

지난해 캐나다 농지의 가치는 11.5% 상승했다. 팜 크레딧 캐나다(Farm Credit Canada)는 "2022년 성장률에 비하면 소폭 둔화한 것이지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농지의 가치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용 농지의 공급이 제한된 점과 농장 운영을 원하는 강력한 수요가 결합되면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농지 가격은 지난 몇 년 동안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빠른 속도로 계속 상승했다"고 전했다. 농지의 가치는 온타리오 퀘벡 매니토바 등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브리티시 컬럼비아는 예외였다. 이 떄문에 젊은 농부들은 농지를 구하기 쉽지 않고, 특히 일부 농장은 임대료와 생산비가 높아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캐나다 전국 2월 평균 렌트비 2,193달러

  budongsancanada

  작년보다 10.5% 올라…토론토 1베드룸 $2,495   지난달 국내 주택 렌트비 평균가격은 월 2,193달러로 집계돼 작년 2월과 비교하면 10.5% 상승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가장 빠른 연간 상승세다.   렌탈스와 어버내이션(Rentals.ca and Urbanatio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기준 침실 1개짜리 유닛의 월 평균 렌트비용은 1,920달러로 2023년 같은 달보다 12.9% 올랐다. 침실 2개짜리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는 2,293달러로 전년 대비 11.3% 상승했다.   국내 렌트비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시작되기 직전인 2년 전보다 전체적으로 총 21%(월 평균 384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토론토의 경우 침실 1개짜리 유닛은 평균 2,495달러인데, 이는 1월과 비교해 0.6%, 1년 전보다는 0.2% 내린 것이다. 지난달 밴쿠버의 침실 1개짜리 렌트비용은 2,653달러로 한 달 전보다 1.1% 하락했지만, 2023년 2월보다는 여전히 0.5% 비쌌다. 앨버타의 지난달 평균 렌트비는 연간 20% 상승한 1,708달러에 달했고, 국내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온타리오주는 2월 기준 연 1%,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1.3% 각각 렌트비가 올랐다. 임대아파트 렌트비는 평균 2,110달러로, 2월에 14.4% 오르며 여러 주택유형 가운데 전년 대비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콘도는 평균 2,372달러로 상승률 5%를 나타냈다. 온타리오주에서 룸렌트 가격은 평균 9% 오른 1,099달러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월남참전고엽제전우회 친선모임 개최

  budongsancanada

  보훈단체인 월남참전고엽제전우회 캐나다지부(회장 김정현)은 지난 9일(토) 더프린 서울관에서 회원 및 가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춘맞이 회원 친선 모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토총영사관은 단체 회원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65세 이상 외국국적 동포들의 국적회복 절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홍푹정신건강협회 ‘유언장 작성’ 세미나

  budongsancanada

      4월 3일 정지권 변호사 초청 온라인으로 진행       홍푹정신건강협회가 유언장 작성에 관한 웰니스 세미나를 개최한다. 4월 3일(수) 오전 10시 30분~12시 온라인(줌)으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정지권 변호사(사진)가 유언장의 필요성, 법적 효력, 작성시 고려사항 등을 중심으로 자세하게 안내한다. 요크대학 오스굿 로스쿨을 졸업한 정 변호사(법학박사)는 토론토총영사관의 형법·민사법 분야의 자문 변호사를 역임했으며(2009년~ 2016년), 2010년부터 현재까지 박앤정(Park & Jung) 로펌에서 부동산법·회사법·상속법을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세미나의 참가비가 없지만 사전에 등록해야 하며, 등록자에게 줌 아이디를 알려준다. *등록링크: https://forms.gle/49ijbf1gwoEHVtux6 *문의: 강소연 정신건강복지사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고정욱 관장 내셔널챔피언십 금메달

  budongsancanada

  지난 9~10 일 위니펙 RBC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4 캐나디언 태권도 내셔널챔피언십에서 고정욱 관장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오는 11월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 태권도대회 출전할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성과로 고 관장은 2021년 세계대회 이후 두 번째 참가 기회 얻게 되었다. 고 관장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금메달을 차지함으로써 3년 연속으로 캐나디언 챔피언의 명예를 안았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아침형 인간

  ywlee

Editor’s Note   -어느새 다시 서머타임 시즌        -생체조절 잘해서 건강한 삶을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재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남구만 ‘동창이 밝았느냐’).  이 시조에는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늦잠에 빠져있는 게으른 머슴의 모습이 목가적(牧歌的)으로 잘 그려져 있다.     0…예전 농경시대 사람들은 하루종일 논밭에 나가 일하다 저녁 때 집에 돌아오면 밥숟가락 놓기가 바쁘게 곤한 잠에 빠졌다. 그 시대엔 달리 오락거리도 없었으니 일찍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을 터이기도 하다. 지금도 대체로 시골 출신들이 초저녁 잠이 많은 것은 아마도 자라온 집안의 내력과 생활습관 영향이 큰 때문일 것이다.   0…나는 충청도 시골 출신에다 나이까지 들어가는 탓인지 초저녁 잠이 무척 많다. 아내나 딸아이들은 보통 밤 12시~1시경에 잠자리에 들지만 나는 영화 한편을 다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찌감치 머리를 꾸벅댄다. 이런 나를 보고 아내는 “재미없는 시골 출신”이라며 투덜대기도 한다.  예전엔 초저녁 잠이 많으면 잘 산다고 했다. 그것은 낮에 부지런히 일을 하기에 저녁엔 무척 고단하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그런 얘기를 하면 꼰대같은 소리라고 핀잔이나 듣기 쉽다.    0…나는 저녁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는 덕분에 아침엔 일찍 일어난다. 가끔 전날 술자리 때문에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아침엔 꼭 일찍 일어난다.  이 때문에 직장에 지각하는 일이 거의 없다. 알람시계를 맞춰놓을 것도 없이 새벽에 눈을 뜨면 정확히 5시50분 경이다.  이래서 나는 직장이든 어떤 약속이든 지각하거나 늦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게을러 보이고 그래서 신뢰할 수가 없는 것이다.   0…머리 회전도 아침에 훨씬 잘 돌아간다. 저녁엔 그저 나른하게 졸리워서 기억력도 현격히 떨어지거니와 아무 생각도 하기가 싫다.  그래서 골치 아픈 일이나 꼭 기억해내야 할 일들은 다음날 아침에 생각하면 대개는 쏙쏙 떠오른다. 내가 생각해도 참 신기할 정도다.  골프도 오전에 치면 점수가 훨씬 잘 나온다. 그래서 누가 오후에 골프를 치자고 하면 별로 내키지가 않는다.  나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morning person)인 것이다.     0…예전부터 아침형 인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말이 더 많다. 서양에도 여러 격언이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에겐 건강, 부귀, 지혜가 따른다’(Early to Bed and Early to Rise Makes a Man Healthy, Wealthy, and Wise).  수년 전 토론토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lark)족’은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는 ‘올빼미(owl)족’보다 전반적으로 행복도가 높았다.  올빼미형 인간은 늦은 저녁까지의 활동으로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만 종달새족은 일찍 일어나 여유로운 시간으로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내기 때문에 긍정적인 감성을 갖게 되고 인생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0…아침형 인간은 대체로 부지런하고 자기 관리나 절제도 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성공한 사람 중에는 대체로 아침형 인간이 많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의 금언(金言)이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도 인간은 해가 뜨면 일어나 활동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 자연스럽고 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한다.    0…일본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아침형 인간>의 저자 사이쇼 히로시는 “아침을 경영하는 사람이 인생을 경영한다. 아침형 인간의 성공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죽도록 싫은가? 매일 반복되는 출근 전쟁에서 탈출하고 싶은가? 하루가 한없이 길고 고된가? 직장생활이 두려움의 연속인가? 밤이면 내일 또다시 출근할 생각에 걱정부터 앞서는가? 그렇다면 그 모든 고민을 한방에 날려 버릴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하라. 내일 아침부터 딱 30분만 일찍 일어나 보라. 30분 일찍 일어나 당신의 아침, 당신의 하루, 나아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하는 첫날의 감동을 맛보라.”   0…지난 일요일부터 캐나다에서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서머타임)가 시작됐다.  이에 아침잠이 많은 분들이 적응하려면 고생 좀 할 것이다. 한시간을 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별로 걱정이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0…서머타임은 1905년 미국의 한 건설업자에 의해 제안돼 1차대전을 거쳐 유럽에서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효율성을 놓고 찬반의견이 엇갈려 시행과 폐지를 반복하다 2007년부터 본격 실시됐다. 그러나 주(州)에 따라서는 이를 시행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미국 하와이, 아리조나, 캐나다 사스캐처완 등). 0…서머타임은 낮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 일년에 두 차례씩 시계를 인위적으로 돌려놓아야 하는 불편함과 아울러 사람의 생체리듬에도 이롭지 않으니 이를 폐지 또는 영구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에 온타리오주 의회는 수년 전 서머타임을 영구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것이 시행되려면 같은 시간대인 퀘벡주와 뉴욕주 등이 동의해야 한다.  아무튼 새로 시작되는 시간에 잘 적응해 영육간에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하자.  (사장)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ailed attempt to kill Lee Jae-myung: Trilateral Conspiracy?(2)

  chungheesoo

  (지난 호에 이어) In 2019, Japan imposed trade sanction on South Korea in connection with the labour slavery of Korean workers. But, the PKF fought back through the "Do not buy Japanese goods" campaign ended up by total failure of the Japanese trade sanction. So, Japan does not like the PKF.   Yoon Suk-yeol and the AKF know too well the power of the mass (PKF) which forced all the six AKF to terminate their presidency in tragic way.   The following shows how Washington, Tokyo and Yoon's AKF have played their respective role to destroy the PKF.   Washington's role   In 1905, Washington took side with AKF through the Taft-Katsura Agreement by virtue of which Japan could have Korea, while the U.S. could conquer the Philippines. This resulted in the annexation of Korea to Japan which was made possible by the treason of Lee Wan-yong who sold Korea to Japan free of charge.   This created a situation where the traitors and Korean patriots started to fight. This fight is going on now between the descendents of the two forces.   During 15 years since 1945, the American military government (1945-1948) and the government of Rhee Syngman (1948-1960), the traitors were hired to run the two governments and the traitors massacred several hundreds of thousands of South Korea civilians to silence the voice of objection to these governments.   In this way, Washington was responsible for the survival and the expansion of the AKF on the one hand and, on the other, the massive destruction of the PKF.   During the pro-US military dictatorship of Generals Park Chung-hee (1962-1979) and Chun Doo-hwan (1980-1987) Washington supported these two dictators despite their cruel and violent violation of all human rights of the PKF. There is no doubt that Washington has abundantly contributed to the AKF-PKF fight for AKFs advantage.   Now, under the government of Lee Myung-bak (2008-2013) and that of Park Geun-hye (2013-2017), Washington would have intervened for the presidential election through various means including the creation of fearful social climate by intensifying anti-North Korea military propaganda and military threat. Such social climate has often led to electoral victory of the AKF.   There was another way of Washington's interference in the South Korean presidential elections. For example, two leaders of South Korean minor political parties were suspected to have contributed, in 2022, to the slim victory of Yoon Suk-yeol. These individuals are suspected to be collaborators of American intelligence agencies.   Washington has been showing to Koreans that the AKF's diplomacy with Washington is better than that of PKF's. This tactic of Washington is motivated to alienate the PKF and to support the AKF.   Tokyo's role   Tokyo has surely contributed to the interests of the AKF at the expense of those of the PKF.   It is true that Japan lost the Pacific War. But, its ambition of ruling Asia again never died. To rule again Asia, Japan had to conquer again Korea. To do so, it was necessary to colonize Korea again. To colonize against Korea, Japan needed the collaboration of the pro-Japan conservative force, that is, the AKF.   It was Japan who funded the first political party of the AKF led by General Park Chung-hee who received USD 66 million in 1963 from Kishi Nonuske, the virtual leader of Japan.   General Park created with this money the Republican Party. The current party of the AKF, the People Power Party (PPP) is the linear offspring of Park's Republican Party.   Another strategy of re-colonizing Korea was the negation of Japanese war crimes against the Korean race. The "New Right" movement in South Korea was created to convince the Korean people that the Japanese colonialism was good for Korea and that the PKF's unfriendly attitude toward Japan is wrong.   One of the ways of supporting the AKF and punishing the PKF was its diplomacy with South Korea. When the AKF is in power the Japan-ROK relations were smooth and constructive. But, when the PKF is in power, Tokyo chose hostile relations with South Korea to argue that the PKF is unable to conduct good diplomacy.   Thus, both Washington and Tokyo have conspired to help the AKF and penalizing the PKF for the promotion of their respective interests.   Role of Yoon and AKF   The role of Yoon Suk-yeol and the AKF is to subordinate Korea's interests to those of Japan and the U.S. in return of their protection provided by Washington and Tokyo.   Yoon justified and glorified Japanese colonialism. This concession increases Japan's ambition to colonize Korea again.   As for the U.S, Yoon accepted the trilateral military alliance. This concession forces the ROK army to fight the China-U.S. proxy war and it will mean the end of Korea.   In short, Japan and the U.S. have conspired with the AKF in its fight against the PKF. In return, Yoon has promoted the interests of Tokyo and Washington even at the expense of Korea's interests.   This is the essence of the trilateral conspiracy.     2. Evolution of the AKF-PKF Fight   Creation of the AKF's wealth   In the evolution of the AKF-PKF fight, money has played the vital role. Money has allowed AKF to take and keep power and control the PKF.   In total, the AKF has ruled Korea for 35 years (1910-1945)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governed South Korea for 55 years since 1945.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오명(汚名·Notorious)" (중)

  youngho2017

WWII - 전쟁과 여인의 운명 (III) 멜로드라마와 첩보 스릴러 장르의 절묘한 만남 캐리 그랜트·잉그리드 버그만 전성기 불후의 명작     (지난 호에 이어)      이 사실과 지난 만찬 때의 와인병 에피소드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 데블린은 직접 조사를 하기 위해 앨리시아에게 큰 파티를 열도록 주문하고 자기도 초대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한편 앨리시아는 비밀리에 세바스천의 열쇠고리에서 포도주 창고 열쇠를 훔친다. 그때 세바스천이 와서 격렬히 포옹하는 바람에 오른손에 쥐고 있던 열쇠를 왼손으로 옮겼다가 이윽고 카페트 바닥에 떨어뜨려 발로 보이지 않게 책상다리 옆으로 밀쳐 놓음으로서 간신히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앨리시아!    장면은 리우 데 자네이루 해변가에 있는 세바스천의 맨션.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 이때 카메라가 이층 발코니에서 천천히 이동하면서 로비홀을 높이 넓게 보여주다가 점차 아래로 내려오면서 줌 인(zoom-in)하여, 숨긴 열쇠를 불안해하며 꼼지락거리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오므린 손을 클로스업 해 보여주는 장면이 압권이다.     데블린이 나타나 앨리시아의 손등에 키스하는 순간 그 열쇠를 눈치 채지 않게 그의 손에 교묘하게 전달하는 앨리시아. 이들의 행동을 질투심에 불타서 은밀하게 감시하는 세바스천의 눈을 피해 둘이서 칵테일을 마시러 가는 사이에, 샴페인을 원샷으로 들이키고 사라지는 사나이가 등장한다. 바로 카메오 역의 히치콕 감독이다. 이때가 영화 시작 후 60분이 지났을 때다.    데블린은 앨리시아가 망을 보는 사이 와인 창고 안을 조사한다. 그때 데블린이 실수하여 와인병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 병엔 술이 아닌 이상한 검은 모래가루(나중에 우라늄석으로 판명된다)가 들어있다. 샘플을 채취한 후 그 자리에 다른 와인병을 채워놓고 깨끗이 정리하고 문을 잠그고 나온 데블린과 앨리시아.    그때 세바스천이 모자란 샴페인을 가지러 창고로 접근해 오자 관심을 돌리기 위해 둘은 키스를 한다. 위기를 넘긴 데블린은 그 집을 무사히 빠져 나온다.        한편 와인 저장고 문을 열려고 열쇠고리를 끄집어냈으나 열쇠가 없어진 것을 알아차린 세바스천…. 그러나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없어진 열쇠가 고리에 도로 끼워져 있다.    홀린 듯 앨리시아가 침대에 자고 있는 동안 그가 포도주 창고에 내려가 보니 선반 위에 있는 포도주가 모두 1934년산(産)인데 한 병만 1940년산 레이블이 붙어있는 게 아닌가.    수상히 여겨 선반 밑바닥 안쪽을 손으로 훑어보니 1934년 레이블이 붙은 깨진 유리병 파편과 검은 모래가 흩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세바스천!    세바스천은 데블린과의 관계를 의심해보다가 드디어 앨리시아가 미국의 첩보원임을 눈치채게 된다. 이제 진퇴양난에 처하게 된 세바스천! 그의 동료 나치들에게 자기의 실수를 실토하면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앨리시아도 위태롭게 될 터이니, 일단 이 상황을 어머니 안나와 먼저 상의하고 도움을 청하는데….    그녀는 앨리시아에게 독이 든 커피를 마시게 해 서서히 죽이는 방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녀를 방에 가두어 두고 나치 관계자들에게는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앨리시아가 정보국장을 찾아갔을 때 그 검은 가루는 우라늄석으로 밝혀진다. 그러자 그녀에게 우라늄석 채굴 출처를 밝히라는 새로운 임무가 맡겨지는데….    현기증을 앓고 있던 앨리시아는 어느 날 세바스천의 친구이며 나치 음모자인 앤더슨 박사(레이놀드 슌젤)가 찾아왔을 때 우라늄석 채굴 장소 뿐만 아니라 그녀의 병의 원인도 알게 된다. 왜냐하면 앤더슨 박사가 실수로 앨리시아가 마시던 커피잔을 집어 들자 세바스천과 안나가 새파랗게 질려 둘이 거의 동시에 못 마시게 말렸기 때문이었다.        충격을 받은 앨리시아가 그녀의 방으로 돌아가려다 층계 밑에서 어지러워 쓰러진다. 그녀는 방으로 옮겨졌으나 전화도 치워버렸고 너무나 허약하여 밖으로 나갈 기운도 없었다. 더욱이 그녀 방엔 안나가 뜨개질을 하며 지키고 있다.    한편 데블린은 5일 동안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엘리시아가 궁금해 세바스천의 집을 방문한다. 집사로부터 그녀가 약 일주일 정도 몸져 누워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데블린. 그때 세바스천은 나치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데 참석자 모두가 하나같이 자신의 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세바스천을 마냥 기다리고 있던 데블린은 살며시 앨리시아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 본다.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로부터 세바스천과 그의 어머니 안나가 독약으로 죽이려 했다는 얘기를 듣고 데블린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다.    약기운 때문에 몸을 추스릴 수 없는 앨리시아는 "내가 깨어 있게 다시 (사랑한다고) 말해 줘요."라고 속삭이는데….      이윽고 데블린이 엘리시아를 부축해서 그녀의 방에서 나오다 세바스천과 그의 어머니 안나와 맞닥뜨린다. 남편이 아닌 제3자인 데블린이 나타나 앨리시아를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아래층에서 나치 관계자 3명이 아차 하면 응사할 태세를 갖추고 이들을 지켜본다.    역시 총을 숨기고 층계를 내려오던 데블린이 모자(母子)가 독약을 먹여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나치 동료들의 의심을 받게 된 세바스천과 안나는 당황한다.    세바스천은 지난번 잘못된 일로 나치에게 죽임을 당한 과학자를 생각하면서 두려움에 떤다. 집밖까지 따라나온 세바스천은 데블린에게 같이 데려가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데블린과 앨리시아는 그를 나치 친구들에게 남겨놓은 채 총총히 차를 몰고 떠나버린다.    카메라가 절망감에 젖어 넋이 빠진 듯 힘없이 집으로 되돌아가는 세바스천의 뒷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침내 안으로 들어가 현관문이 닫히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오명'에서 세바스천의 와인 창고에 나치에 의해 숨겨놓은 우라늄은 당시 그것이 원자탄 개발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은 잘 모를 때였다. 히치콕 감독은 1945년 중반에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의 192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밀리컨(Robert Andrews Millikan, 1868~1953) 교수를 찾아가 우라늄에 대해 문의한 일로 인해 수개월 동안 미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추적 당한 일이 있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56)

  JOHNCHO

JC칼럼- 185    (지난 호에 이어)  우리는 모두는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오래 전 아버님께서 병원 침대에서 임종을 하시면서 눈물이 흘리신 모습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못된 외아들이었던 필자가 부모님의 속을 썩일 때마다 언제나 쩔쩔매시며 창백했던 생전 어머님의 얼굴도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필자는 부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 많은 불효와 못된 짓을 했다. 필자의 과거가 지금까지도 마음을 지독히도 후벼 판다.   과거의 삶에 대한 미련과 뼈저린 후회와 함께 이제는 비만 내려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난다. 그러고 보니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참으로 못나고 비겁한 삶을 살아온 나의 인생은 자랑할 것도, 이루어 놓은 것도 하나 없다. 나의 삶이 많이 밉다. 이제 필자가 오래 전 돌아가신 부모의 나이에 가까워 오다 보니 왠지 모든 것에 자신이 없어지고, 몸은 마음도 정신도 점점 약해지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 우리들의 역사와 현재와 과거는 언제부터인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덧없이 반복에 반복을 계속하지만 아직 그 누구도 이유와 목적을 찾지 못한 채 덧없는 세월은 흘러만 간다. 어찌 보면 길기도 하고 또 짧기도 한, 한번의 인생을 살면서 가끔씩은 내가 그 세월이 될 수만 있다면 이 세상 이곳저곳을 다니며 외롭고 또 세상의 삶에 지치고 아픈 사람들 모두를 찾아 보듬어 주고 또 위로를 해주며 또 함께 펑펑 울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원래 필자가 쓰고 있는 이 글은 다수의 독자들이 노인층이다. 나이가 들수록 울고 싶은 날이 많아지고 또 매일마다 스며드는 외로움은 더 지독해진다. 왠지 그저 주저앉아서 펑펑 울고만 싶은 날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서로의 생각과 가는 길이 모두 비슷해서 그런가 보다. 푸근한 날씨에 오랜만에 집 뒤 베란다에 나가 처마 밑을 보니 작년 가을에 없애지 못한 벌집에 뭔가가 움직이는 것 같아 자세히 살펴 보았다.   바람이 쌀쌀했던 지난 늦가을에 여기저기 힘겹게 마지막 남은 꿀을 찾아 이내 시들어 가는 꽃송이들 사이를 힘겹게 누비며 날아다니는 벌들을 바라보니 어쩜 노인이 된 우리들의 인생과 그리도 닮았던지. 처마 밑에 만들어놓은 벌집을 이내 없애지 못하고 말았던 생각이 난다. 여기저기 길 위에 떨어져 죽어가는 매미들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 주워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아 보지만 이내 다시 떨어지며 죽어가는 매미들은 여름 내내 맴맴 소리를 외치다 가을이 되면서 나무껍데기 속에 다음 세대의 애벌레를 남겨 놓고 죽어간다. 1년생인 매미처럼 우리 인간들 역시 애벌레는 아니지만 자식들을 낳아 놓고 평생을 그들만 바라보고 살다가 또 때로 실망을 하면서 사라져간다. 우리들의 삶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목숨이 다하면 다시 피지도, 태어나지도 또 삶의 고통과 슬픔도 사라진다니 다행하고 기뻐야 한다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가끔씩 들려오는 친구들의 부고 소식들마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가 왠지 내 잘못인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하면서 ‘이제 자네는 이곳에 다시 오지 말게’ 라는 인사를 하게 되는데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이런 생각들을 싫어하실까? 하지만 성경에는 세상 일이 모두가 무의미하고 모든 것이 헛되다 말씀을 하셨으니 그 누구도 이런 모든 것이 허상뿐인 세상에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첫집 구매자를 위한 RRSP 활용 Down Payment

  Ohsteve

  집 구매 후 모기지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다운페이먼트를 준비해야 합니다. 다운페이먼트의 준비 방법으로는 개인 저축,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로부터의 도움 등이 있는데 여러 이용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은퇴 적금(RRSP)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RRSP를 찾아 사용하게 되면 세금이 부과되지만, CRA(Canada Revenue Agency)에서는 Home Buyers’ Plan 을 통해 최대 $35,000까지 세금 부과 없이 RRSP를 다운페이먼트로 활용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RRSP를 다른 이유로 찾아서 사용하게 되면 일정 금액의 세금을 지불 후 사용을 해야 하지만 Home Buyers’ Plan을 이용하게 되면 이 세금을 면세 받고 사용할 수 있으며, RRSP 금액을 갚아나가는 만큼 공제가 되어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RRSP의 다운페이먼트 면세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 집 구매자(First-time Home Buyer) 이거나, 지난 4년간 집을 소유한 기록이 없어야 합니다. Home Buyer’s Plan에서는 RRSP 면세의 자격요건을 첫 집 구매자로 한정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집을 소유한 기록이 없다면 첫 집 구매자로 간주되어, RRSP를 이용한 다운페이먼트에 대해 면세를 허용합니다. 2. 그 전에 HBP(Home Buyers’ Plan)를 이용한 적이 있다면, Outstanding balance가 남아있지 않아야 합니다. 3. Title 획득 30일 안에 돈을 꺼내야 합니다. 만약 30일 이전에 돈을 꺼내게 된다면, Home Buyers’ Plan에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고, 꺼낸 금액만큼 세금이 부과됩니다. 4. 자금이 RRSP Account에 돈을 꺼내기 전 최소 90일 이상 있어야 합니다. 다운페이먼트로 활용할 때만이 아니라 RRSP의 어떤 사용에서도 (예: Lifelong Learning Plan) RRSP Account에 자금이 90일 이상 머물러 있지 않으면 그 금액에 대해 절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5. 여러 RRSP Account에서 돈을 찾아서 쓸 수 있지만 그 Account의 명의가 본인이어야 하며, 돈을 꺼낼 경우, 같은 년도 안에 꺼내야 합니다. 돈을 꺼내기 위해서는 T1036 Form을 각 RRSP Account 마다 작성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TD와 Scotia bank에 RRSP가 있다면, 각 은행마다 T1036 Form을 제출해야 합니다. 6. 첫 지불은 2년 후에 해도 되지만, 모든 돈의 총 상환은 15년 안에 해야 합니다. 돈의 상환 지불은 2년 안에 언제든지 시작해도 되고, 전체 금액을 페널티 없이 15년 안에 언제든지 상환 가능합니다. 7. 만약 최소 지불금액 이하로 돈을 되갚게 되면, 나머지 차액은 세금이 부과됩니다. 예를 들어, 1년에 갚아야 할 최저 금액이 $1,300인데 $1,000만 갚는 경우, 나머지 $300에 대해 소득세가 부과가 됩니다.   RRSP 이외에도 첫집 구매자를 위한 FHSA를 이용해 매년 8천불까지 Contribute 해서 활용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처럼 첫 집 구매를 하거나 집을 소유 했었던 기간이 4년 이상 지난 사람들은 다운페이먼트로 RRSP를 이용할 경우, 최대 $35,000까지 세금 부과 없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상황과 맞는다면 그에 따른 세금 면세와 절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cra-arc.gc.ca/hbp/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홍해 위기-솔로몬과 시바 여왕-

  kwangchul

영화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감독하여 잘 알려진 킹비더가 1959년 만든 영화이다. 율브린너가 솔로몬왕을, 이탈리아의 배우 "지나롤로브리지다"가 시바 여왕을 연기하였다. 솔로몬왕은 성경의 등장인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시바여왕의 시바가 현대의 어느 장소인지는 또는 어떤 나라였는지에 대해서는 후대의 전승이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은 아라비아 반도 남서쪽 끝인 예멘 지역의 고대국가 시바왕국을 지배했던 여왕이라는 전설적인 이야기의 전승이다.(실제로 고대 시바지역의 메소포타미아 유적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같은 수준으로 오벨리스크와 석재빌딩 같은 다양한 구조물들이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시바의 여왕은 성경에서는 단역에 지나지 않는 것과는 달리 이슬람교의 경전 코란에는 여왕과 관련된 많은 스토리가 내려오고 있고, 에티오피아의 전설에도 동시에 나타난다. 그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대상 인물들이 동일하다는 것을 빼면 내용은 각각 달리 전달된다고 볼 수 있으며, 에티오피아에선 솔로몬왕과 시바여왕이 낳은 후손들이 오랫동안 왕조를 이어나갔다는 설이 회자되어 전승되어 왔다.     시바는 남부 예멘과 홍해 건너편 에티오피아를 다스리던 고대왕국의 이름이다. 그 당시 시바왕국은 홍해를 중심으로 한 무역국가였으며 3천 년 전 시바여왕의 이스라엘 방문은 무역활동을 위한 것으로 사주된다. 그 지역이 3천 년 후 세계뉴스의 하이라이트가 되어 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게 테러 공격을 감행한 이후, 2023년 10월19일부터 이스라엘을 공격해 온 수많은 적들 중 후티 반군으로 알려진 예멘의 반군단체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홍해를 지나는 배를 공격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 과거에는 중동전문가나 외교정책 전쟁 전문가에만 알려져 있던 후티반군으로 알려진 예멘의 반군단체는, 그들은 과연 누구이며 거리상 1700킬로미터 떨어진 먼 곳에 있으면서 이스라엘을 증오하며 공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은 위대하다, 미국에게 죽음을, 이스라엘에게 죽음을, 유대인에게 저주를, 이슬람에게 승리를"    후티반군의 유명한 슬로건에 나타나는 것과 같이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는 종교적, 정치적 동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후티운동의 창시자는 후티운동 또는 스스로를 신의 조력자라고 부르는 후세인 알후티이며 명칭 또한 이 단체를 결성한 "후티"에서 따 왔다. 2004년, 후티 반군은 정부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켜 서서히 영토를 넓혀 2014년에는 수도 사나를 정복하게 된다. 현재 예멘은 후티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인구밀집지역 사나를 중심으로 한 북서부지역과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정부가 통제하는 동부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후티반군은 시아파 무슬림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서방에 대항하는 저항세력의 축에 중심인 이란과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지하드 테러단체,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과 동맹,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후티반군은 대담한 행동으로 국제적인 악명과 명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홍해 항로를 방해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결성하게 된다. 후티반군과 아랍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현 예멘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와 그 연루 세력들은 이스라엘의 동맹국이자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에 연루된 국가일 뿐이다.   홍해는 구약성경에 의하면 모세가 바다를 가르는 기적을 일으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구출했던 곳으로서,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를 나누는 좁은 해로이다. 또한 유럽의 지중해와 아시아의 홍해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명분 하에서 방상선을 무차별로 공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이용해 지중해와 유럽으로 가려는 수많은 배들이 어쩔 수 없이 뱃머리를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원류와 물류대란으로 이어져 세계경제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부품 없어 차 공장 멈추고, 신발, 옷, 가구배송지연 등 "물류 동맥경화 현상에 따른 피해 역시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당장 강력한 공습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후티반군일테지만, 시간이 경과될수록 더 아픈 쪽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를 포함한 전세계 미국의 우방일 수도 있다. 세계적인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전쟁이라는 이름 아래 죽어가는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전쟁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홍해상의 위험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딜레마는 아직도 100여 명 이상의 인질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이 승리 없는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3천 년 전, 지혜의 왕 솔로몬이었다면 이 난제를 어떻게 해결하였을까?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에드워드 핼릿카- 2024년 3월9일. 참고:이스라엘의 정보 당국에 의하면, 인질들은 Bobby trap(은폐 폭탄)된 지하굴에 갇혀 있으며 하마스 리더들의 방패막이로 이용되고 있어 설사 발견한다 해도 생명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잊을 수 없는 장례식

  daekim

  장례예식을 여러 번 집례했고, 참석하기도 했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례식이 있다. 그것은 30여 년 전에 있었던 어느 백인 여인의 영결예배였는데, 그녀는 우리가 세 들어 예배 드리던 교회 재정장로의 아내였다. 그 장로는 교회의 재정뿐만 아니라 건물관리까지 담당하고 있었기에 나와는 상당히 자주 접촉하며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가 되었었다. 그런 관계 때문에 그의 아내 캐롤이 간암 선고를 받고 투병생활을 할 때 몇 번 문병을 갔었다. 우리부부가 갈 때마다 그녀는 죽음을 앞에 둔 사람 같지 않게 명랑한 표정과 정다운 미소로 우리를 맞이하곤 했다. 그러기에 그녀의 부음을 접하고 진정 섭섭하고 슬픈 심정으로 장례식장인 교회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본당입구의 넓은 홀 벽을 따라 캐롤이 태어나서 사망할 때까지의 특기할 만한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조객들과 더불어 그 사진들을 보며 홀을 한 바퀴 돌고 나니 그녀가 살다 간 인생의 축소판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네를 타며 방긋 웃는 그녀의 유아시절 모습. 청순한 소녀시절에 찍었든 사진들, 학사 모를 쓰고 찍은 대학졸업 사진, 행복의 문을 두드리던 결혼식 장면들, 교회를 위해 봉사하던 모습들, 운명하기 며칠 전 남편과 더불어 찍은 생의 마지막 사진들을 남겨놓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 영원한 나라로 들어간 캐롤과 지상에서 마지막 작별을 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니 일반 장례식과는 전혀 다른 영결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일 앞에 놓여 있어야 할 관은 보이지 않고 고인의 사진만이 크게 확대되어 전면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그녀의 시신은 이미 유족들조차 알지 못하는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장기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하고 시신의 나머지 부분들도 매장하거나 화장하는 대신 의학실험용으로 사용해 달라는 그녀의 유언대로 사진만을 걸어놓고 진행하는 특수 장례식이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거행되는 장례식도 있다고 여기며 단순하게 넘겨버리기엔 너무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장례식이었다.   우선 본당으로 들어오기 전에 홀에서 사진들을 통해 본 캐롤의 일생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계절이 바뀌면 일 년이란 세월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듯 인간도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그리고 노년기를 거쳐 떠날 수밖에 없는 지극히 유한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그것도 삶의 마지막 장인 노년기까지 이르지도 못하고 인생이란 무대에서 퇴장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보면 다음 막이 열려도 나의 역할은 필요 없는지도 모른다는 가정 밑에 현재의 배역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인생임을 실감하게 되면서 말이다. 캐롤이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녀의 육신을 송두리째 기증하면서 이 세상을 떠나간 것 또한 장한 결단이라 믿는다.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을 경우 장기를 기증한다고 운전면허증에 서명하는 것조차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그녀가 그런 결정을 한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가장 보람 있게 사용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숱한 사람들을 억울하게 하며 모은 재산을 한 번도 유용하게 써보지 못한 채 떠나가는 사람들이나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는 아무런 유익도 끼치지 못하고 자기만을 위해 살다 캐딜락에 실려 장지로 향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생명의 불길이 꺼진 육신까지도 사회에 바치고 떠난 캐롤의 행위는 참으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잘 아는 분의 형님이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는데”라고 한숨지으며 운명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 분 뿐 아니라 요즘 우리들 주위에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이 한 둘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무슨 범법행위나 이웃이나 사회로부터 지탄받은 일을 했기에 그런 후회를 하며 떠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네들이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며 떠나는 근본원인은 좀 더 보람 되게 살지 못한 데 있기 때문이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세월 따라 살아가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돌아올 수 없는 그 나라”를 향해 떠나야 할 지 모르는 것이 인생임을 잊지 말아야 할 줄 안다. 그래야만 세월을 아끼며 남의 가슴에 못을 박거나 사회에 불이익을 끼치는 대신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와 도움을 주는 후회 없는 삶을 살게 될 테니까 말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상 주세요”

  allellu

케네스 보아가 쓴 ‘기독교 영성 그 열두 스펙트럼’은 실제적인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영적인 삶이란 모든 영역과 전 생애에 걸쳐 하나님의 은혜로운 주도권에 대해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성경적인 영성은 반드시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영성의 12 측면을 말하면서 각 장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면 1부 끝자락에서 용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나님 앞에서 하는 연습이라 생각하고 수년간 당신을 힘들게 했던 자들의 목록을 적으라고 조언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 동안 겪었던 아픔을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용서를 결심한 뒤, 목록을 적은 종이를 구겨 태워버리라는 것이다.   이런 행위가 실제로 영성을 깊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상급과 관련한 부분이다. 기독교 안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주제 가운데 하나가 상급인데, 케네스 보아는 하나님 나라에서 상급이 있다고 분명히 이야기 한다. ‘패러다임 영성’ 부분에서 저자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면 삶을 보는 관점이 바뀌고 이어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인가도 알게 된다… 영원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 짧은 지상의 체류가 우리로 하여금 하늘의 시민권을 준비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성경의 진리를 터득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 인생의 초점을 맞춰 자신을 더 많이 조정하라는 조언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 자신이 더 많이,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변화됨을 통해 하늘의 시민권을 준비할 수 있다는 말로 이해될 수 있다.   또 저자는 ‘교환된 삶의 영성’에서 “우리 스스로를 죄악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동기화된 영성’에서는 상급에 대한 이야기가 보다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저자는 “구원은 은혜로 되는 것이지만 하늘나라에서의 상급은 행위에 기초한다”고 주장한다. 지상에서의 삶의 질이 영원한 결과를 가져다 주며, 한시적 세계에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영원의 질이 직접 결정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저자는 “우리는 각자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스도의 심판대가 하늘 나라에서의 손실과 상급과 관계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믿음이 부족해 상급 받을 자격을 상실하거나 믿음이 신실하여 하나님의 인정을 받게 된다. 마태복음의 달란트 비유와 므나 비유에서 상급은 생산한 결과가 아니라 신실함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케네스 보아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실제 성경에는 상급에 대한 언급으로 이해될 수 있는 구절이 여럿 등장한다. 시편 18편에서 다윗은 “여호와께서 내 의를 따라 상 주시며 내 손의 깨끗함을 따라 내게 갚으셨으니”라고 노래했다. 바울 사도 역시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 하라(고린도전서 9장24절)”고 적었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이 땅을 떠나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 성도들에게 상급이 실제 있는지, 아닌지에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상급이 있다고 한들 그것이 하나님 나라에서 자랑거리가 될 수 없으며, 상급을 못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 나라에서 실망할 이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그 나라는 오로지 그리스도 예수만이 영원토록 찬양을 받으실 뿐만 아니라 오로지 그분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만을 찬송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상급의 유무를 따지기에 앞서 구원과 은혜에 대한, 성도가 누구인가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케네스 보아의 논리 대로 믿음에 따라 상급이 결정된다면 그 믿음은 먼저 우리의 생산물로 인정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믿음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은혜의 선물이라는 성경의 설명과 배치된다. 또 에베소서 4장은 믿음은 하나라고 말하는데, 케네스 보아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 은혜의 선물로 주어진 한 가지 믿음이 어째서 본질적으로 부족하거나 신실함의 측면에서 어떻게 차이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따라야 한다. 물론 그것이 삶의 과정에서 외부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는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들 “누구누구는 믿음이 좋다, 누구는 믿음이 약하다”고 평가하기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선물로 믿음이 주어졌다면 그 자체로 이미 완전한 것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단지 믿음이 성도의 삶을 끌고 가는 과정에서 여러 모양으로 나타날 뿐이며, 믿음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결국 온전한 자리로 성도를 밀고 가실 것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하늘나라에서 상급이 있고, 그것이 인간의 행위에 기초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는 설 자리가 사라진다는 데 있다. 케네스 보아의 말처럼 구원은 은혜로 받고, 상급은 행위로 받는다면 하나님께서 통치하는 나라에서도 상급의 차등에 따라 인간들의 자기 자랑만 난무할 것이다. 또한 저자는 ‘포괄적 영성’을 설명하면서 “그분이 우리 삶의 모든 요소에 관여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떤 누구도 자신의 힘으로 구원을 쟁취하거나 죽음의 자리에서 살아날 사람이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요소를 관여하고 계신다는 저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어떤 근거로 하나님 앞에서 상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우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영적인 삶을 내놓는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의 관여로 일어나는 일이며, 이미 우리의 공로가 아닌 것이다.   성경은 “인간의 실존을 죄와 허물로 죽은 상태”라고 말한다. 죽었던 인간에게 은혜로 새 생명이 부어졌는데 그 하나님 앞에서 상급을 언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하나님을 직접 만난 이사야는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고 말했다. 계시록의 장로들은 그들의 면류관을 벗어 주님 앞에 놓는다. 내가 받을 자격이 없다는 고백이다. 바울 사도는 로마 감옥에서 디모데에게 쓴 편지를 통해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고 칭했다. 그에게 상급이 혹시 있다면 그것은 괴수에게 마땅한 대접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이다. 저자는 또 8부 과정영성에서 “이 땅에서 존재하는 주된 목적은 하늘 나라의 영원한 시민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해 놓고 “우리의 임무는 스스로를 성장하기에 좋은 상황 아래 두고 영성 형성을 위해 하나님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는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는다. 이런 저자의 모순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내 성취물을 앞세워 하나님 앞에서 상급을 주장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생각 자체가 이미 하나님을 떠나 인생의 주체자로 서려 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떼를 쓰는 행위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포토에세이)자연의 모자이크를 따라서-123. 몽세라의 검은 성모님

  knyoon

              올해엔 이화문인회 원고를 안 쓰려고 했으나, 원고를 보내기로 마음을 고친 것은 올해 원고의 주제가 ”어머니”라서다. 나를 낳아 길러 주신 육친의 어머니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어머니, 사랑의 원형이며 은총의 샘이신 예수님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서다. 장로교 신자인 내가 성모님을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은 몇 해 전에 이스라엘 성지와 튀르키예, 에페소에 있는 성모님의 집을 찾고 나서부터다. 내 친어머니를 모르고 살아온 듯한 허망함이 늦게 알게 된 성모님을 더욱 의지하게 된 것 같다.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마리아의 성상 Image표현이 검은 피부의 성모상과 하얀 피부의 성모상으로 전승되어 왔음을 요즘 와서야 알았다. 장로교 신자인 나의 늦깎이 사랑의 대상인 성모님의 유래가 단순치 않음을, 스페인 카탈로냐 한복판에 우뚝 서있는 몽세라 산에서 검은성모님을 보고서야 안 것이다.  우리 부부는 바르셀로나에 들린 다음 그곳에서 동북쪽 30km 거리에 있는 몽세라에 갔다. 몽세라 역에서 전차를 내리면 수도원까지 끌어주는 케이블카를 만난다. 케이블카를 타기 전에 우리는 숨을 돌릴 겸 드높은 몽세라산을 올려다 보았다. 그 순간  “오, 하느님!” 하는 탄성이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마주잡았다. 신기하게 그 산봉우리도 나처럼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시인은 1235m 높이에 온갖 모양을 다하고 솟아있는 이 산봉우리들은 천사들이 내려와 톱질해 놓은 듯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 산을 “기도하는 산 Praying Mountain”이라 부르고 싶었다. 바위산 절벽에 세운 수도원에서 더 높은 곳에 이름마저 붙어있는 봉우리들—미이라 같지만 내게는 그리운 할머니 얼굴, 코끼리, 고양이, 성 살바도르 봉우리 등이 모두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몽세라에서 많은 전설을 안고 주후 718년에 발견된 검은성모상 원형은 산 위의 동굴경당에 보존하고, 12~13세기 사이에 흑단목으로 화려하게 조각한 검은성모의 모형은 지금 이 성당에 있다.       (위에서부터)파리 노트르담성당의 하얀 성모님/몽세라의 검은 성모님 /이스라엘 성모기념성전의 푸른 성모님   검은성모는 구약성서의 아가서에 솔로몬이 연인으로 노래한 술람미 여인의 모습이다. 성서학자인 마이클 두레이시는, 검은성모님이 발견된 기독교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가서Song of Songs를 즐겨 불렀다고 말한다. 이 시에 나오는 아름다운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의 영적인 신부이며 그 여인이 “I am black but beautiful”이라고 노래한 것에 연유해서 검은성모님이 탄생한 것이라고.    그러나 또 다른 학자는 black의 아람어는 sorrowful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연민하는 마리아를 통해 세상의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몽세라 성당에서는 매일 오후 1시에 미사가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합창단의 청아한 노랫소리가 몽세라에 울려 퍼진다. 그래선지 평일에 천여 명의 신자와 관광객이 매일 함께 미사를 드린다.    검은 흑단의 성모님은 제단 위 높은 곳에 작은 우주를 손에 쥐고 있는 아들 예수님을 안고 계셨고, 예수님의 십자고상은 제단 중앙에 높이 걸려 있다. 미사 후엔 사람들이 제단 뒤로 줄을 지어 성모님을 만져보며 지나가게 했다. 덕분에 나는 기도하면서 검은성모님의 모습을 가까이서 찍을 수 있는 은총을 입었다.    우리는 일정상 오며 가며 파리에 들렀다. 세에느 강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처음 들어섰을 때는 이 성당의 특이한 구조와 로즈 윈도우에 매료되어 찬양대석 입구 우편에 서 있는 하얀성모님 상의 존재를 잘 몰랐다. 그러나 몽세라의 검은성모님 덕분에 이곳이 톨레도 대성당의 하얀성모님과 더불어 그분의 본산임을 알고, 여행의 마지막 길에 다시 들렸다.    Notre-Dame de Paris 대성당은 13세기에 “우리의 귀부인, 성모마리아” 에게 봉헌한 교회이다. 프랑스 혁명 때 파괴되었다가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많은 사연이 가슴속에 스며드는 듯한 세에느강 옆에 서 있는 현란한 교회의 모습에선 유우고의 “노트르 담의 꼽추”를 실감할 수가 없었다. 그 처절한 종각도 보수 중이어서 밖에선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콰지모도가 매달려 울려 보내던 종 소리는 저녁 미사시간을 알려주었다.    서녘의 해가 붉게 물드는 로즈윈도우의 여명 속에, 하얀성모님은 핑크빛으로 부드럽게 물들어 있었고, 발치엔 흰백합화가 하얀성모님의 일곱 가지 슬픔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사람의 자식을 낳은 어머니 중에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라 불러 주는 이의 도움은 꼭 들어주는 어머니의 원형임을 말해주며.      신비스런 안개 속을 헤치고 다닌 듯 한달 만에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맞은 편 벽에 걸린 푸른성모님 사진이 나를 새삼 놀라게 했다. 그것은 몇 해 전 이스라엘, 나자렛의 성모영보성전에서 내 카메라에 담아온, 푸른옷에 흰백합화 마저 푸르게 빛나는 ‘축복 받은 동산’의 성모님이었다.      검은성모상과 하얀성모상에 가려 잠시 잊었던 푸른성모상의 마리아께 미안한 인사와 여행담을 해드렸다.      사람들이 검은성모님과 하얀성모님께 신실한 마음 보다는 물리적인 의지를 더 지나치게 앞세우는 듯해서 송구스러웠다는 이야기도.  영보성전에서의 성모님의 노래야 말로 ‘노래중의 노래’ Song of Songs가 아닐까요? 이 노래 하나 만으로도 나는 예수님의 어머님을 사랑하는 이유가 충분한걸요. 하면서 다시 일어나 앉아, 몽세라의 검은성모님의 원형인, 푸른성모님이 그곳에서 부르던 순명과 소명의 아름다운 노래를 뜨거운 마음으로 다시 불러 보았다.      “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이제 아기를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루가복음서 1:28, 38)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겨울엔 일찍 자고 늦게 깨야 키 큰다

  kokim

요즘 추위가 몰아치면서 겨울철 키 성장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에도 우리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성장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뽑으라면 뭐니 해도 수면이다. 잠들고 난 후 3시간 정도 지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강력해지므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숙면을 취하고 있는 지가 관건이 된다. 이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가장 어두운 상태에서 잠자고 있는 것이다. 빛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수면의 질이 낮아지게 되니 꼭 확인하길 바란다.   또 겨울은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기를 권하는데, 낮밤의 길이에 맞춰 수면 시간을 조절하라는 의미다. 온도 조절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성장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섭씨 18~2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새벽에 추위를 느끼면서 잠을 자면 키 성장에 방해될 수 있으므로, 이불이나 수면조끼 등을 활용해 온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영양관리도 필수적이다. 의외로 적절한 영양관리를 하는 가정이 부족하다. 단백질 칼슘 지방 비타민 탄수화물을 골고루 잘 섭취할 수 있도록 하되, 특히 키성장의 근간이 되는 단백질 칼슘 마그네슘을 모자라지 않게 섭취시켜줘야 한다. 단백질은 동물성 식물성이 다 좋은데, 고기를 먹일 때는 돈까스나 튀긴 치킨보다는 물을 이용해서 기름기를 제거한 수육 백숙 샤부샤부 같은 방식이 더 좋다.   칼슘은 우유 치즈 멸치 감자 귤 등을 활용하면 되는데, 우유 등의 유제품을 먹었을 때 소화장애를 호소한다면 억지로 먹이지 말고, 감자 시금치 멸치 등 다른 음식물로 대체해야 한다. 마그네슘은 녹황색 채소에 많으므로 제철 채소를 활용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겨울철은 특히 실내 생활이 늘어나고, 운동 없이 음식물 섭취만 증가하는 경우가 많으니 비만이 되지 않도록 섭취를 잘 조절해주는 게 중요하다.   운동관리도 뒤따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키 성장은 봄 여름에 비해 가을 겨울에 더뎌진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에 비해 난방이 좋고 겨울스포츠도 많이 발달하다 보니, 진료실에서는 겨울철 활동이 많은 아이가 봄 여름에 버금가게 키가 잘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낮 동안에 화끈하게 즐긴 운동은 성장호르몬을 급격히 상승시켜주며, 이는 수면 시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관절에 심한 무리를 주는 운동을 제외한다면 어떤 운동이든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겨울에 즐긴다면 건강과 키 성장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이 잘 생기는 아이라면 농구나 배구 등 실내스포츠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다만 겨울철은 온도변화에 의해 질환이 쉽게 생기다 보니, 운동만 하면 오히려 아이가 감기가 든다고 호소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흘린 땀을 바람에 말리기보다, 잘 닦아서 땀이 마르면서 몸이 갑자기 식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꼼꼼히 닦은 뒤 옷으로 한기가 들지 않도록 막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겨울은 봄이나 여름에 비해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적절하게 관리했을 때, 더욱 효과적인 성장의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은퇴 후 현금흐름(소득)을 만드는 방법(25)

  acejgh

알기 쉬운 캐나다부동산 상식(1010): 5. 필수품이 아닌 물건(동산)을 처분   (지난 호에 이어)   시니어들이 소유하고 있는 동산(chattels)들 중에서 고가의 물건이나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판매하여 현금으로 만들면 퇴직 후의 생활비나 의료비 등에 보탬이 됩니다.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모아둔 물건들이 늘어나면서 주거공간이 갈수록 비좁아 지는데, 장차 집을 줄여서 이사 갈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처분하여 정리해두면 나중에 이사하기가 쉬워지며, 그런 계획이 없더라도 현재의 생활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고 실내동선도 개선되어 전반적인 만족감이 높아집니다.   처분할 대상은 수요가 있거나 잠재적 재판매 가치가 있는 물건에 우선순위를 두고 선정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멀쩡한 소파, 의자, 테이블, 드레서 등과 같은 가구류, (2)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오래된 오디오 장비 등 재판매 가치가 있는 전자제품 또는 가전제품, (3) 가치 있는 수집품, 골동품 또는 예술 작품 등, (4) 불필요한 귀금속이나 보석류, (5)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세련된 의류, 신발, 핸드백 및 액세서리 등, (6) 희귀하거나 재판매가 가능한 서적이나 CD, DVD 또는 기타 미디어 등, (7) 사용하지 않거나 여분의 스포츠 장비, 골프 클럽, 자전거 또는 운동 기구 등, (8) 여러 대의 차를 소유한 경우에는 매각할 차량, (9) 더 이상 노인들의 취향과 맞지 않는 그림이나 장식품, (10) 불필요해진 도구나 장비, 주방용품, 그릇이나 조리기구, 악기류, 야외장비, 취미 및 공예용품, (11) 사용하지 않고 보관해 온 선물 받은 물건들이 그 대상입니다.   이러한 물건들을 판매하기 전에 물품 상태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시장가치를 조사해서 물품 유형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팔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때로는 감정가격을 알려줄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데, 어떤 분은 자신이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오래된 오디오 기기를 감정해 주도록 의뢰했더니 생각하지도 못한 감정가로 평가하여 좋은 가격에 매각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매각대상목록을 작성하여 정서적 가치를 고려하고, 동시에 물품의 상태와 수요를 고려하여 잠재적 재판매가치를 따져봅니다. 예상가격을 추정하려면 온라인 플랫폼이나 지역시장, 감정사 등을 통해 조사할 수 있습니다. 매각은 물품별로 적절한 거래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다양한 구매자를 접할 수 있는 eBay, Kijiji, Craigslist, Facebook Marketplace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수도 있고, Garage Sale 을 통해 처분하기도 합니다. 이 때 가급적 관련 물품을 서로 묶어서 패키지로 매각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고품질 사진과 물건의 특징과 독특한 점을 설명하는 문구를 잘 만드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의할 점은, 평생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던 물건을 포기한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매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는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물건은 팔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언해 줄 수 있는 친구나 가족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글쓴이의 홈페이지: http://www.valuehome.ca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의료 시스템을 위해”

  namsukpark

  - 전공의 파업에 대한 소회 -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료계 파업 사태로 전공의와 교수 등 집단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철주야로 환자의 곁을 지키고 계시는 의사들도 적잖다. 2000년 정부의 의·약 분업 시행령에 반발해 의사 파업에 앞장섰던 의대 교수가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진정으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정부와 대화하길 바란다”고 조언을 했다. 일반의(一般醫)이자 의료법학을 전공한 법학박사 권용진 서울대학 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에서도 이 같이 밝혔다. 의·약 분업 파업 당시 의협 의권(醫權)쟁취투쟁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았던 권 교수는 “의업을 포기한다면 그것 또한 여러분의 선택”이라면서도 “다만 계속해서 의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최소한 의사로서 직업윤리와 전공의로서 스승에 대한 예의, 근로자로서 의무 등을 고려할 때 여러분의 행동은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일을 마무리하고 정상적 퇴직 절차를 밟고 병원을 떠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투쟁을 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내용을 심도 있게 파악하고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상적인 견해를 두고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으로 박탈감을 느낀다. 의대생들은 학창시절부터 수년 동안 사명감 있는 직업을 꿈꾸고 열심히 공부했다”는 어느 의과대학 학생의 발언에 환자 단체가 “의사들만 꿈을 꾸면서 직업을 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일반 시민들이 병원 방문을 한국만큼 자주 하지 않을뿐더러 진료받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한국은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의료비용이 저렴한 환경에서 쉽고 빠른 진료를 보는 효율화를 이뤄냈는데, OECD 국가기준에 비해 의사 인력이 적다며 무계획적 확대를 주장할 시 심각한 의료 질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직업군 모든 이들이 소명의식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들 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의사들만의 특권인 것처럼 얘기하시는 거에 대해서는 환자들도 불편해하시는 부분”이라고 했다. “과거에 수년간 누적된 경험에서 의사 파업으로 인해 정부 정책이 어물쩍 물러선 것이 학습된 것”이라고도 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필수 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또 다른 원인은 손대지 않고 정원만 늘리는 것은 잘못된 정책 결정”이라며 “신중함과 과학적 근거가 필요한 의료정책을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서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의료시스템을 와해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의료개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거부로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수술·처치·입원·검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생명을 팽개치다시피 한날한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집단 진료거부”라며 “의사들은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진료마저 내팽개쳤는데… 어느 국민께서 이해하고 용납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아무렴 “의사 인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건 의사뿐이며 환자도 병원도 전문가들도 정부마저도 우리나라 의사가 부족하다고 한다”며 “의사가 없어 의사 업무를 떠넘기는 불법의료행위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환자들은 만족스러운 진료를 받을 수 없으며, 전공의는 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전면 백지화를 내세운 진료거부는 어떠한 이유로도 해법이 아니다”는 의견 대립에 물러설 기미는 없어 보인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이들이 의료 현장에 복귀한 동료 전공의를 공격하며, 집단행동 참여를 압박하자 법과 원칙에 따른 처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로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 법률과 원칙에 따른 처분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조속한 복귀와 대화를 촉구한다. 정부는 의료개혁 추진과 관련해 모든 의료인들과 함께 언제든지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다.   “대중음악은 코드(Chords)로, 클래식음악에서는 화음(Triads·和音)으로 설명을 한다는데…” 속담에 ‘정승(政丞)날 때 강아지도 낳는 세상이다’는 말이 있다. 길어 올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의연함이 겸손한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함께 모아 불빛을 지켜내려는 의지는 가상하지만, ‘나가다 오나, 나오다 가나’ ‘공통의 이익에 바탕을 둔 관계의 힘과 중요성에 대한 입장’을 서로가 확인했으면 오죽이겠다. “十字街頭鋪席開 牛?馬勃盡收來 等閑落在名醫手 貴賤無非是藥材”- ‘네거리 교차로에 점포 열려 있어 /흔하지만 유용한 약재는 모두 거둬들이지 /소홀하여 떨어진 것은 명의(名醫)의 손에 있는데 /귀하고 천(賤)한 것에 이런 약재 아닌 것이 없다하네.’ - [희수소담(希?紹曇)/南宋, <송고(頌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제자리-허정희(문협회원)

  gigo

                                                        허정희(문협회원)     먼 길을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나의 자리 밴쿠버로 돌아오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3년이 30년처럼 느껴질 만큼 도시는 변해 있었고, 나는 거기에 없었다. 그 도시 속으로 걸어가 보았다. 하루아침에 코로나가 세상을 뒤흔들었고, 밴쿠버에 살고 있던 나도 흔들렸다. 홀로 계신 시아버님이 걱정되어 온타리오주 워털루라는 도시로 남편과 함께 떠났다. 워털루에 봄이 오면 수선화에서 히아신스, 목단화로 정원이 바뀌었고, 민들레가 노란 꽃을 피울 때면 자리다툼이 시작되었다. 잔디 사이로 솟아난 민들레는 뽑을수록 땅속 깊이 뿌리를 감추었고, 해마다 수를 늘려 돌아오는 정원의 꽃이나 풀도 자리가 있었다. 풀들이 제자리를 고집하고, 옮겨 심은 꽃들이 시들어 갈 때면 내 욕망도 함께 사라져갔다. 꽃 속에서 오는 계절을 느끼고 숲속에서 지나간 시간을 배웠다. 긴 겨울이 되면 흰 눈이 가을을 덮어 정원의 시간은 느리게 흘렀고, 여름날의 관심은 나에게 집중되어 겨울나기가 시작되었다. 추운 겨울이 주는 단절된 외로움에 더운 위로를 찾아 사우나로 향했다. 뿌연 연기가 가득한 습식 사우나의 문을 열고 자리를 찾아 누웠다. 벽에 붙은 관에서 뿜어내는 수증기가 텅 빈 방을 채웠고, 얼어있던 몸 위로 내려앉았다. 후끈한 열기가 뿌연 연기 사이로 내려와 흘러내린 땀과 습기가 하나 되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긴장되었던 근육을 풀어 놓으니, 몸이 흐느적거리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긴 호흡을 몰아쉬고 눈을 감았다. 갈 길 잃은 수증기가 워털루와 함께 사라져갔다.   밴쿠버는 비 오는 날이 많고 안개가 자주 내린다. 바닷가 근처에서 피는 해무, 가시거리를 크게 줄이는 연무, 그리고 안개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로 옅은 박무가 있다. 해무와 연무 그리고 박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이 도시를 안개의 도시라 부른다. 안개의 도시 밴쿠버에서 마주한 새벽은 화려한 건물도, 차량의 복잡함도, 모두 안갯속에 가리어 나와 안개뿐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나의 호흡이 안개 속으로 스며들어 침묵하는 한겹의 안개에 덧대어있다. 새벽안개와 함께 아침을 맞는다. 서서히 사라지는 안개는 하늘과 대지를 가르는 경계선이 되고, 그 선이 하얀 띠처럼 얇아진다. 그것은 희망과 절망을 구분하는 선처럼 존재하다 빛에 의해 사라져가고, 삶도 죽음도 경계 없는 하나가 된다. 사는 동안 미련스럽게 붙잡고 있었던 나의 선들을 안개에 놓아 보낸다.   안개는 비어있는 것도 아니고 채워진 것도 아닌, 보이듯 안보이듯이 살라고 한다. 멈추지 않는 흐름 속에서. 새벽안개가 짙으면 맑은 하루를 약속하듯, 아침이 밝아왔다. 아침햇살에 눈이 녹듯 사라지는 안개가 품고 있던 산과 도시를 내게 주고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사라진 안개가 남기고 간 알 수 없는 포근함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나를 감싸주었다. 나의 것을 주고 비우니 비워진 나를 안개가 채워준다. 안개 속에서는 안개가 걷히기만을 기다렸고, 긴 기다림은 보이지 않는 내일이 되어 모호하게 서 있었다. 모든 것이 밝게 빛나야만 했고 선명하게 보여야만 믿을 수 있는 나의 믿음도, 영원할 것 같은 시간도, 안개가 되어 지나가 버렸다. 안갯속에서 길을 찾아 방황하던 젊음도 기다림 속에 핀 안개꽃이 되어 사라져 갔다. 환한 세상에서 눈을 크게 떠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안개가 지나가고, 삶의 명암이 드러나면서 그 깊이를 알게 되었다.   안개 속에서 푸른 하늘을 꿈꾸며 헤매던 젊은 날의 안개가 멀어지고, 햇살처럼 스며든 시간이 데려온 60대. 나의 자리에 서보니, 곁에 있는 가까운 것들이 보이고, 그들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살면서 삶이 버겁고 숨이 찰 때 나를 보듬어준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숨 쉴 수 있어 편안하다. 밴쿠버로 돌아와 바라보는 나의 자리에는 시간이 남기고 간 삶의 주름이 놓여있다. 아이들은 자라서 갈 길을 찾아 떠나고, 홀로 남겨진 나를 안아주는 비와 안개가 있고, 힘들면 기댈 수 있는 산이 있어 좋다. 내 마음이 있는 곳, 어디에 가 있어도 돌아가고픈 그곳.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이 나의 자리임을 느낀다. 흰 눈이 가을을 덮어 화려했던 정원도 쉬어가고, 긴 겨울의 사우나는 나의 쉼터가 되고, 안개는 고단했던 방황을 품어준다. 안갯속에선 보이지 않던 것들이 햇살 아래 드러나 하루를 열고, 나의 하루도 바쁜 도시의 움직임으로 들어간다. 도시는 늘 제자리였는데 나만 그곳에 없었다는 서운함이 내 눈을 가려 내가 보려 하지 않았다. 눈앞의 서운함을 덜어내고 바라보니 보이듯 안 보이는, 멈추지 않는 하루가 흐른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희망이(5)

  jaykoo

BI법은 장애인, 노약자 지원법처럼 사랑을 나누는 법   의료 대란으로 80대 노인이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하여 행해지는 작금의 사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정부 당국자나 의사에게 고한다. 당장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의료진은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여야 한다. 정부도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을 철회하여 환자들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우선, 국민의 생명을 지킨 후,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도출하여야 한다. 많은 의사가, 전공 선택 시 더 나은 수입이 보장되는 피부과나 성형외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택하고, 수도권에 근무하려 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누적되어 현 상황(필수진료 의료진 부족, 특히 소아과, 외과 의사부족, 지역 근무 의사 부족 현상)에 내몰린 것이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하며 병원을 뛰쳐나가고, 이를 지원한다고 재학생들이 휴학계를 내고, 전문의와 교수들이 사직하는 작금의 사태에 많은 이가 거부감과 괴리를 느낀다.   이국종 의사처럼 환자치료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사는 훌륭한 의사도 많지만, 부족한 인성으로 환자에게 범죄를 저지르거나, 돈만 추구하는 이도 많다. 심지어 의사협회는 로비를 통해 불합리한 특권을 취하려 하거나, 유지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오호 통재라! 김지하 시인 풍자시 “오적”에 포함되지 않았던 육적(엘리트 카르텔)이 하나 더 늘어났다. 그 중 최악은 친일파, 뉴라이트 추종자, 비리 검사들이지만 인명을 경시하는 일부 의사도 국민의 눈에는 육적에 포함된다. 병원을 떠난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되새기며 조속히 복귀하여야 한다. 의료사태의 근원적 문제는 필수진료과목 보험수가가 원가 이하인 점에 있다. 건강 보험료를 인상하여 필수진료 의료수가를 인상하고 지방 근무자에게 별도혜택을 주어야만 현 상태가 개선될 것이다.   문제는 돈이다. 2028년에 건강보험 재정고갈이 예상되고, 현재의 의료혜택을 유지하려면 건강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여야 하지만 이는 서민들이 납부 가능한 수준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기에 갈수록 건보수입은 줄고 지출은 증가할 것이다. 이번 사태 초기, 의료보험 민영화를 위한 전 단계로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었었다. 그 저변에 대형병원그룹, 보험사, 의료플렛폼 사업자(비대면 진료), 네트워크병원이 있다. 상기 대형의료사업자의 수요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의사를 증원하고, 개원을 제한하여 충분한 공급을 통해 의사 임금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2030년 초까지 수도권에 11개 대학병원 분원 6600병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병원을 운영하려면 최소 4000-5000명의 의사가 필요하다. 허나 이는 의사들이 회피하는 전공(외과 소아과 등)이나 지역근무 문제와 별개이기에 맞춤 해결책이 아니다. 오랜 기간 내재되었던 문제를 선거 직전에, 의사와 협의 없이 2000명 증원으로 강력히 밀어붙여 국민과 의사 간의 갈등을 조장한 저변에 무엇이 감추어져 있나? 만약 국민의 생명과 불편은 안중에도 없고 갈등을 통해 반사 이익을 얻으려 시도했다면 지금이라도 석고대죄하고 정책을 변경하라고 충고한다. 아니라면 국민건강을 위해 병원 정상화에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국민이 이번 사태의 원인과 과정을 냉엄히 분석하며, 지켜보고 있음을 알고, 사태를 조속히 종결시켜라. 생각하기도 싫지만 어떤 수단을 강구하더라도 의료보험의 민영화는 막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건강보험 혜택종목을 축소하고, 보험료를 인상하여야 한다. 국민들도 건강보험료 낭비를 줄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의료보험 민영화를 시행하는 미국의 경우, 서민들은 아파도 치료받지 못한다. 단지 진찰을 위해 2-3일만 입원해도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청구서를 받는다. 그래서 수술이나, 치료 받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이 유지되어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능력 여하를 떠나, 누구나 최소한의 행복을 누리며 사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제정된 법이 있다. BI법은 장애인, 노약자지원법처럼 사랑을 나누는 법이다. 이 법은 채무삭감과 파산으로 구분된다. 1. Consumer Proposal (채무삭감):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채무금액 및 지불기간 조정과 관련된 제안을 허용하는 법적 절차로, 채무총액의 약 30% 지불할 것을 제안, 채권자의 동의를 구하는 방안 2. Bankruptcy (파산): Unsecured Funds(미담보 부채: 신용으로 대출된 Loan, Credit Cards, CEBA, 개인간의 부채)와, 미납세금, 각종 사용료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채무를 전액 탕감 받는 방안이다. 최소의 경비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단기간(9개월)에 파산상태에서 벗어나며 신용회복이 시작된다. 캐나다는 미국 파산법에 제외된 미납세금도 포함하여 일괄적으로 처리해 준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법을 이용하여 과중한 빚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혼자 해결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된다. 정부 지원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고민 시간을 연장하지 말자.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 Previous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Last 
WWW.AHAIDEA.COM
4065 CHESSWOOD DR. NORTH YORK, ONTARIO,M3J 2R8, Canada
[email protected] | [email protected]
Ahaidea
캐나다 daum.ca와 대한민국 daum.net은 관련성이 없습니다.
Copyright © 2024 AHAIDEA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