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것이구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한 잔의 술에 흠뻑 젖어서
한자락 상념에 흠뻑 젖어서
간다.

상상의
열망의 나래에 실려 
바람부는 밤의
흔들리는 창문을 바라보는
소리

내 열망의 나래에 실려
내 그리움이 내게 달려오고
상념의 강이 흘러 간다.

'이번 선거에 누구를 찍지?'

바람에게 물어 보지만
바람은 바람 같은 대답을
자신의 바램에 감추고
간다.

'흐르는 강물이 언제 돌아올 것인가?'

강에게 물어 보지만
흐르는 물을 안고 서 있는 강둑이
침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바라보고 있다, 있다, 있다!

아- 그것이구나,
누굴 찍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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