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생명보험은 텀 보험(Term Life), 홀 라이프(Whole Life, 이하 홀라), 유니버살 라이프(Universal Life,이하 유라)의 순서로 발생되었는데, 텀 보험이란 보험기간 중에 약속한 순수보험료를 내다가 사망하면 약속한 보험금을 받고, 그 보험료를 안(못) 내는 시점에 아무런 환급금없이 끝나는 보험입니다. 따라서 요즈음과 같이 펀드시장이 엉망이라도 약속한 순수보험료만 계속 내면 생명보험의 유지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홀라란 순수보험료보다 돈을 미리(더) 내게 하여 부가적인 혜택을 보장하는 것인데, 그 대표적인 혜택이 해약환급금(Cash Surrender Value)입니다. 막말로 얘기하면 더 받은 돈을 보험회사가 운영하여 해약시의 환급금을 보장해 주는 것인데, 이 해약환급금은 보험회사가 그 금액을 이미 보장한 것이므로 요즈음과 같이 펀드가 엉망이라도 괜찮습니다.
지난 1980년 초, 캐나다의 시중 이자율이 연 18-20%까지 올랐습니다. 이렇게 되니 순수보험료보다 미리(더) 돈을 내어 해약환급금을 보장받는 홀라의 매력이 없어지게 되었고, 결국 홀라의 해약과 신규가입을 꺼리는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보험회사가 새로 내 놓은 상품이 유라 입니다. 즉 미리(더) 낸 돈은 가입자가 보험회사의 세그펀드에 투자하여 스스로 관리하고, 보험회사는 위의 정기보험처럼 순수보험료만 받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입자에게 투자의 기회를 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유라에 가입한다는 것은 약정된 보험금에 대한 100세까지의 순수보험료를 보험회사로부터 보장받는 것이므로, 이 순수보험료만 내도 보험계약은 평생 유지됩니다. 반면에 순수보험료보다 미리(더) 내는 돈의 투자는 가입자의 책임이므로, 보험회사가 그 투자결과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미리(더) 내는 이유는, 이 돈을 유라안에서 세금혜택을 이용하여 잘 불려 노후자금과 나중에 내야 하는 순수보험료를 만들기 위함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유라의 순수보험료 내는 방법이, 100세까지 매년 동일한 순수보험료를 내는 'Level' 방법도 있는 반면에, 매년 또는 계단식으로 오르게 내는 방법등 보험회사(상품)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유라에 'Level' 방법으로 가입하여 일정기간에 조기완납을 계획한 경우, 요즈음과 같이 펀드가 엉망이 되면 생명보험을 평생 유지하기 위하여 그 납부기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매년 또는 계단식으로 순수보험료가 오르는 유라에 가입하여 일정기간에 조기완납을 계획한 경우, 요즈음과 같이 펀드가 엉망이 되면 납부기간을 연장한다 하더라도 생명보험의 평생 유지가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해약해야 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도와 준다는 생각으로, 그냥 믿고, 상당히 좋은(?) 상품이라고 하여 유라에 가입하였는데 본 칼럼의 내용이 이해가지 않는다면 그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