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대상 4:9-10)
하나님께서 사람 (아담과 하와)을 만드신 후 그들을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들에게 동산을 다스리며 지키라는 명을 주셨다. 사람에게 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사람은 로보트나 기계가 아니다. 사람은 지정의를 가진 생명체로 만들어졌다. 곧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의지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인간의 지식이나 지혜,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우리 자녀들을 사랑해도, 그들을 24시간 지켜줄 수 없고, 그들의 안전도 건강도 보장하지 못한다.
우리 삶속에서 일어나는 재앙을 막을 힘이 없고, 다가오는 미래를 알 수 있는 지식이 없다. 아무리 의술이 발달하고 과학의 진보가 있어도, 우리가 알지 못하고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 앞에서 우리는 무능함을 느끼고, 이해할 수 없는 수 많은 일들을 바라보며 인간의 무지함을 고백하게 된다. 하나님을 믿는 자든 믿지 않는 자든, 이 사실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야베스의 ‘나를 도우사’ 라는 말은 그가 ‘무엇인가를 한다/하려고 한다’ 라는 뜻을 의미하고 있다. 야베스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기를 갈망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야베스가 하는 또는 하려고 하는 일이 분명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임이 틀림없다. 하나님이 뜻하시고,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데, 그 일이 당연히 잘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이 같은 생각을 갖고 일을 추진할지라도 많은 일들이 결국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왜 그럴까?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전지하신 분이시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데 동참한 우리 인간은 한계를 가진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혼자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지 않으시고 꼭 우리와 함께 그 뜻을 이루어 가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질 때 기뻐하신다. 매우 기뻐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음을 아시고,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신다. 전능하시고, 우주 만물과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절대로 이루어 드릴 수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동참하여 쓰이기를 갈망하는 자들은 철저히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성경이 이렇게 증거하지 않는가: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시 127:1).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을 삶 속에서 이루어 가고자 할 때,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는 가운데,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신뢰하고, 우리의 믿음이 자라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계획이다.
야베스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비록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를 갈망했지만, 그는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는 결코 그 일을 감당할 수 없었음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이름 자체가 긍정적이고 소망적인 이름이 아니지 않은가? 평생 수없이 많이 “고통/아픔을 가져오는 자”라고 불리움을 받았던 야베스가 자신에 대해 무능함과 부족함을 느꼈을 것을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의 손으로 도와주실 때에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어 드릴 수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던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하고 예측 못한다. 우리의 업적과 능력을 의지하다 실수하고 실족할 때도 많다. 우리의 부주의로 일을 망칠 때도 있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들도 있지 않은가? 경험이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우리의 경험조차도 도움이 되지 못할 때도 수없이 많다. 때로는 우리의 자만이 낭패를 불러오기도 한다. 결국 우리도 야베스와 같은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나님이여, 실패하지 않고 실족하지 않도록, 그래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온전히 이루어 갈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고자하면 방해하는 일들이 생기게 된다. 그 방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힘으로는 막기가 힘들다. 오직 하나님만이 그 세력을 물리치실 수 있다.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들과 싸울 때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역대하 20:15).
그렇다. 하나님께서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그 일들은 놀라운 것들이요, 우리의 힘만으로는 결코 이루어 드릴 수 없다.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하나님의 손이 함께하셔서 도와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단, 야베스가 갈망했던 것은 자신의 인간적인 욕심을 채우고, 자신의 개인적인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요,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었음을 기억해야한다.
그가 구한 복은 세상적인 물질과 부와 명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자들에게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이었음을 기억해야한다. 우리도 하나님을 도우심을 간구할 때, 우리가 진정 바라고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인지를 확인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손이 나를 도우사” 라는 기도를 드리기에 합당한 것을 구하는 우리의 삶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기를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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